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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책으로 여행가기 : 중국 작가 도서 소개

글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글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문화와 생활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지요.

 

때로는 한 줄의 글이 역사의 산 증인이 되기도 합니다.

 

강점기, 혹은 독재시대에 지식인들의 창작 활동을 제한하거나 작품을 검열하였던 것 또한 글이 가진 힘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글을 통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관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특히 여러 국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우리는 국경 없는 여행을 마음껏 떠날 수 있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중국의 경우 오랜 문학 역사, 그리고 다양한 지역 문화의 영향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독자적인 개성을 갖추어 왔는데요,

2012년 모옌이 노벨 문학상을 받으며 중국 문학의 가치를 알리기도 하였지요.

 

영미 소설, 혹은 일본소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문학 또한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한 듯 합니다.

 

그들의 역사,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작품에 녹아들었는지를 살펴보면서!

 

책으로 하는 여행, 함께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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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칠월과 안생 : 칭산 지음

 

《칠월과 안생》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꼽히는 칭산(예전 필명 ‘안니바오베이’)의 2000년 데뷔작

《告?薇安(안녕, 웨이안)》을 한국어판으로 소개하며 전체 18편의 단편 중 10편을 우선 엮은 것이다.

 

‘청춘소설의 선두주자’로 불리며 데뷔 이래 출간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린 작가의 첫 밀리언셀러 소설집으로, <칠월과 안생>은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대표작이다.

 

13살에 만나 서로에게 ‘선택된’ 두 소녀 ‘칠월’과 ‘안생’의 이야기를 다룬 이 단편은, 처음으로 자신들이 나눠 가질 수

없는 대상을 만난 그녀들이 애정과 고통 속에 성장해나가는 여성 우정의 연대기다.

 

2002년에는 만화로, 2011년에는 연극으로 각색되었고, 2017년 주동우, 마사순 주연의 영화로 다시 만들어지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2.37 경52치

 

 

2.  개구리 : 모옌 지음

 

《붉은 수수밭》의 작가이자 중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모옌의 소설 『개구리』.

 

중국의 대표적인 문학상 중 하나인 마우둔 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중국 가족계획 정책의 이면에 숨겨진 가슴 아픈 현실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비극이며, 많은 부작용과 논란을 양산하고 있는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 ‘계획생육’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계획생육의 실무자로서 농촌을 돌아다니며 강제로 임신중절수술을 해야 했던 한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계획생육이 불러 온 비극을 파헤친다.

 

여러 인물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묘사하면서 폭력적인 인구 정책이 몰고 온 부작용에 초점을 맞추어 인물들 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또한 편지글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소설처럼 읽히며, 마지막에는 9막짜리 극본이 덧붙여져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2.36 막64가

 

 

3. 뭇 산들의 꼭대기 : 츠쯔젠 지음

 

『뭇 산들의 꼭대기』는 가상의 소도시 룽잔진을 배경으로 거칠고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 군상을 변화무쌍하고 뛰어난 필치로 그려낸다.

 

들고 나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내적 욕망과 외적 은원이 하나로 엮이면서 이곳 소설적 세계는 중국 현대 사회의 축소판, 일종의 만화경 역할을 하고 있다.

 

도살업자 신치짜, 수명을 점치며 비석을 새기는 난쟁이 안쉐얼, 사형을 집행하는 사법경찰 안핑, 룽잔진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장애인이 된 대학 친구를 돌보는 탕메이, 장례식장 염습사로 반신불수가 된 남편을 20년째 수발드는 리쑤전 등 개성 강한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듯 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2.37 지72무

 

 

4. 심리죄 : 레이미 지음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중국 범죄심리소설의 일인자 레이미의 대표작 『심리죄: 프로파일링』.

 

천재적인 프로파일링 능력을 선보이는 주인공 팡무가 등장하는 일명 「심리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중국에서 웹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J시에서 여성만 골라 살해하고 그 피를 마시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경찰은 공개수사를 결정한 뒤 시민의 제보를 받는데, 대학원에서 범죄학을 전공하는 학생인 팡무가 제보한 단서로

수사가 급진전된다.

프로파일링에 천재적인 소질을 지닌 팡무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팡무는 대학 시절 가까운 친구들이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을 겪었다.

 

유일한 생존자인 팡무는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덜기 위해 이후 법학 대학원에 진학, 범죄학을 전공하며 온갖 살인사건의 자료를 모으고

연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 탓에 범죄 사건에는 직접 개입하고 싶지 않지만, 팡무는 자신이 범죄와 연관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후 팡무가 재학하는 대학 재단 관계자들이 연달아 살해당한다.

 

살인범은 희대의 유명 살인마들의 범죄 수법을 모방해 살인을 저지르고, 살해 현장마다 다음 사건을 암시하는 단서를 남겨놓는다.

 

팡무는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이 자신을 노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베일에 싸인 범인이 점점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상황에서 팡무는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마침내 악마가 본성을 드러내고, 팡무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와 대면하게 되는데…….

 

소장 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2.37 뢰38시

 

 

5. 왕과 서정시 : 리흥웨이 지음

 

언어에서 서정성을 제거해 죽음의 ‘의미’를 없앰으로써 인류의 영생과 통합을 이루려는 거대 그룹 ‘제국’과 사라져

가는 문자와 언어를 지키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언어의 역할과 의미를 깊이 탐구한 소설 『왕과 서정시』.

 

2050년의 인류는 뇌에 의식결정체를 이식해 의식을 포집하고 기억을 저장하며, 이동영혼이라는 매개체로

의식공동체에 접속해 타인 및 세계와 의식으로 직접 교류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제국’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고, 창업자 또한 ‘왕’이라는 존칭으로 불린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일주일 앞두고 시인 위원왕후가 자살하자 그의 친구 리푸레이는 왕후가 남긴 메일을 단서로 그가 죽은 이유를 찾으려 하고, 그 과정에서 왕후와 ‘제국’, 그리고 ‘왕’의 특별한 관계와 ‘제국’의 목적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2.37 리15오

 

 

6. 망내인 : 찬호께이 지음

 

《13.67》 이후 2년간 심혈을 기울여 더욱 성숙해진 서사, 교묘하고 정밀한 구성과 묘사로 돌아온 찬호께이의

장편소설 『망내인』.

 

우리 식으로 풀자면 ‘네트워크 인간’인 이 작품은 2015년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인터넷상의 인격 모독, 악성 댓글, 비방과 악소문 등에 뿌리를 둔 것으로,

지역과 나라를 뛰어넘어 동시대성을 확보한다.

열다섯 살 소녀가 온라인상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22층 집에서 몸을 던지고 만다.

 

유일한 가족인 동생을 허망하게 잃은 언니 ‘아이’는 탐정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동생을 괴롭힌 사람들을 찾으려 하지만 최첨단 인터넷 기술 앞에서 길을 잃는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이에게 탐정사무소에서 괴팍한 성격에다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없고 돼지우리 같은 곳에 사는 ‘자격증 없는 탐정’을

소개해준다.

신비에 싸인 해커이기도 한 그의 이름은 아녜.

 

그는 아이의 의뢰를 받아들인 지 오래지 않아 인터넷에 악의적인 글을 퍼뜨린 용의자의 명단을 추려내고, 심지어 아이가 몰랐던 동생의 과거까지도 밝혀낸다.

 

마침내 아녜는 사건 조사를 완료하고, 아이에게 매우 달콤한 제안을 한다.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아이가 아녜의 제안을 받아들인 순간

이야기 속 모든 등장인물들의 운명이 한데 엮이고, 그들 각자의 결말은 아녜가 짜놓은 ‘네트워크’ 속에서 아이의 선택에 따라 좌우된다.

 

복수는 무엇인가? 네트워크란 또 무엇인가?

 

죄와 벌의 천칭도 차차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사건은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치닫는데…….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2.37 진95마

 

 

7.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 옌롄커 지음

 

옌롄커 장편소설『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중국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어느 군부대에서 벌어진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05년 광저우의 한 문예지에 게재된 이 작품은 마오쩌둥의 사상과 위상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출간되자마자

당국으로부터 판금조치와 함께 전량 회수되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면서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사상이 투철한 인민해방군의 취사병 우다왕은 사단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사단장이 장기출장을 떠나자 그의 젊은 아내 류롄이 우다왕을 끌어들이기 시작하고, 그녀의 요구는 점차 위험수위를 넘어선다.

 

급기야 그녀는 마오쩌둥의 정치 구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내세우며, 국가를 위해 복무해야 하는 군인으로써 사단장의 부인인 자신을 위해

최선의 '봉사'를 할 것을 명령하는데….

파격적이고 시적인 성애묘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이 작품은 군부대 내에서 발생한 권력욕과 인간적 욕망, 성욕 등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는 마오쩌둥이 내세운 혁명의 언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의 언어로 전락시킴으로써 그의 혁명 전통을 회화화하고, 혁명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인민이 겪어야 했던 고통의 근원을 파헤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2.37 염294이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