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관, 책 이야기

2019년의 소설

2019년도 마무리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느끼곤 하는데요, 오늘은 소설가 50인이 추천한 '2019년의 소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50인의 소설가를 대상으로 2019년 출간된 소설작품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 5권을 추천받았다고 하는데요, 어떤 작품들이 올해의 소설로 선정되었을지 지금부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도서 제목이나 소장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1. 디디의 우산 : 황정은 지음

 

넓고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한 동시에 평단의 확고한 지지를 받으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 황정은의 연작소설 『디디의 우산』.

 

《d》라는 제목으로 다시 선보이는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웃는 남자》, 《문학3》 웹 연재 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를 묶은 소설집이다.

 

2014년 세월호참사와 2016~17년 촛불혁명이라는 사회적 격변을 배경에 두고 개인의 일상 속에서 혁명의 새로운 의미를 탐구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황74디

 

 

2.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지음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에서 이제는 소설을 쓰는 작가 김초엽.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특유의 분위기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내며,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해온 그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관내분실》로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신인소설가로서는 드물게 등단 일 년여 만에 《현대문학》, 《문학3》, 《에피》 등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작품으로 펴낸 첫 소설집으로, 근사한 세계를 그려내는 상상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김85우

 

 

3.  대도시의 사랑법 : 박상영 지음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 작가 박상영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한국문학에서 이미 중요한 주제가 된 퀴어소설. 그중에서도 저자는 성에 있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면모를 오히려 작품의 매력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그 안에 녹록지 않은 사유를 담아냄으로써 단연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단숨에 자리 잡았다.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로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받은 저자의 이번 작품은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발표와 동시에 화제가 됐던 4편의 중단편을 모은 연작소설이자 두 번째 소설집이다.

게이 남성인 주인공 ‘나’는 대학 동기인 여성, 재희와 동거한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가깝게 지내다가 재희가 스토커 남자에게 위협받은 사건을 계기로 같이 살게 된 두 사람이 재희의 임신중절수술, 그리고 ‘나’의 연인의 죽음과 작가 등단 등 20대의 큰 사건들을 함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재희》, 말기 암 투병 중인 엄마를 간병하면서 지내다가 5년 전에 뜨겁게 사랑했던 형의 편지를 받고 다시 마음이 요동치며 과거를 떠올리는 ‘영’의 이야기를 담은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등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행로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그려내고, 때로는 밀도 높게 성찰하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박52다

 

4. 레몬 : 권여선 지음

삶의 불가해함을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그려내며 특유의 비극적 기품을 보여주었던 제47회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권여선이 3년 만에 펴낸 네 번째 장편소설 『레몬』.

 

지금까지 저자가 보여주었던 소설들과 확연히 구분되며 완전히 새로운 소설을 읽는 재미를 전해주는 작품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떠들썩했던 여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불렸던 비극이 벌어진 후 이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삶을 그리며,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어가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002년 여름, 열아홉 살이던 해언이 공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 17년의 세월이 흐른다.

 

소설은 당시 사건의 용의자였던 한만우를 형사가 취조하는 모습을 해언의 동생인 다언이 상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용의자는 한명 더 있었다. 해언이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당시 타고 있던 자동차의 운전자 신정준. 하지만 신정준에게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그렇게 사건은 미제로 남지만 그 비극에 얽힌 사람들의 삶은 송두리째 달라진다.

언니의 죽음을 아름다운 형식의 파괴로 받아들였던 열일곱 살 다언은 17년이 지나서야 완벽한 미의 형식이 아니라 생생한 삶의 내용이 파괴되었다는 것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언니의 죽음이 모두를 나머지 존재로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했지만 다언은 이해할 수 없었던 죽음을 애도하게 됨으로써 삶의 숨겨진 의미와 진실을 찾게 된다.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종내에 신의 존재, 그리고 죽음과 삶의 의미를 묻는 대목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이 흐름은 저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설적 깊이를 증명해낸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권64레

 

5. 소년이로 : 편혜영 지음

장편소설 《홀》로 2017년 셜리 잭슨상을 수상하며 미국 문학 시장에서 한국 문학의 가능성을 증명해낸 바 있는 작가 편혜영의 열 번째 책이자 다섯 번째 소설집 『소년이로』.

 

2013년 발표한 《밤이 지나간다》 이후 6년 만에 그간의 단편소설들을 엮어 펴낸 소설집으로, 《뉴요커The New Yorker》에 게재되면서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이끌어낸 《식물 애호》와 현대문학상 수상작 《소년이로少年易老》를 담았다.

흔히 소년은 늙기 쉽지만 학문을 익히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로 잘 알려진, 주자의 문집에 수록된 시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의 앞부분을 따온 것으로 보이는 표제작 《소년이로少年易老》는 자신들을 둘러싼 환경의 혼란스러움을 이해하기도 어려운 나이에, 단숨에 어른이 된 유준과 소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하나 던진다.

 

삶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해도 다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대체 누구 잘못이냐고, 누구의 잘못으로 내가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냐고. 자기 자신 외에 누구도 탓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 그 불편한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편94소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