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읽어주는 정석

[오늘의 책], 오베라는 남자

당신의 이웃은 어떤 사람인가요?

 

털털한 사람인지, 혹은 깍쟁이 같은 이웃인지요?

혹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있지는 않나요?

 

이번 '책 읽어 주는 정석' 에서는 새로운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오베라는 남자' 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이 소설은 '오베'라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전거 주차 구역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자전거는 모두 끌어내어 주차 구역에 넣어놓고, 주거 구역에 자동차가 들어오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용납할 수 없는 남자.

 

때문에 언제나 그에게 세상은 화날 일 투성이이고, 사람들은 주거 구역도 지키지 못하는 머저리로 보일 뿐이지요.

 

아침 기상 시간 부터, 동네 순찰까지 원리 원칙에서 단 하나라도 어긋나는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오베' 입니다.

 

이웃들은 이런 오베를 성가시고 오지랖 넓은 사람으로 생각할 뿐이지요.

 

오베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일들 (원리 원칙에 어긋나는 일들) 은 하루 종일 그를 화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떠나간 뒤 오베의 이런 성향은 더욱 강해지지요. 마침내 그는 아내의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살을 결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고리에 목을 멜 것' 이라는 다짐하에 자신의 집 천장에 고리를 달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가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할 때 마다 누군가가 방해를 하는 것이 아닙니까!

 

특히 새 이웃으로 온 부부는 그를 한 시도 내버려 두지 않고 사다리를 빌리고, 운전연수를 요청하기에 이릅니다.

 

이 소설에서의 가장 인상적인 감상 포인트는 '까칠하고' '부정적' 이었던 오베의 진심어린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선한 것이라는 사실이 소설 전반에서 드러납니다.

 

귀찮고 거슬린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떠돌이 고양이를 보호하는 모습, 오갈 곳 없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조용한 평화'를 양보하는 모습은 결국 오베 또한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싶어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오베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츤데레' 라고 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

 

더불어 소설 전반에서 나타나는 아내에 대한 오베의 사랑, 그리고 그가 세상에 까칠해 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소설을 읽는 내내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서 선사합니다.

 

자신의 오랜 친구가 강제로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자 이를 막기 위해 '하얀 와이셔츠' 들과 싸우는 오베의 모습은 그가 보이는 것 처럼 이기적이거나 자기 중심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그리고 까칠하고 깐깐한 오베를 세상으로 이끌어 낸 이웃들 또한 이 글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것' 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영화화가 되어도 참 좋을 것 같다고 느낀 소설이었습니다.

 

 

미워할 수 만은 없는 따뜻한 남자 '오베' 

 

그와 함께 인생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정석학술정보관에서 이 책을 읽고 싶다면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