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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상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 타계

'현대 유럽 사상의 최고봉' 이라고 불리우는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1월 9일 9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평생을 홀로코스트와 빈곤, 소외 등의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도덕적 불감증과 감수성의 상실에 맞설 것' 을 주장하였습니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2013년 저작 『도덕적 불감증』의 공저자 레오니다스 돈스키스는 그에 대해서 “지그문트 바우만은 전형적인 사회학자가 아니다. 그는 일상의 철학자이다. 바우만의 사회학은 무엇보다 상상의 사회학이고 감정의 사회학이며 사랑, 우정, 절망, 무관심, 불감증 같은 인간관계의 사회학이자 친밀한 경험의 사회학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그의 삶과 철학을 보면 그가 세상의 소외된 부분을 돌보고자 했던 지극히 인간적인 사회학자였음을 알 수 있지요.

 

이처럼 인간과 사회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해 끊임없는 성찰을 지속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삶에 대해 더욱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그문트 바우만 (Zygmunt Bauman)

 

출생 - 사망 : 1925.11.19 - 2017.1.9

 

출생지 : 폴란드

 

대표작 :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유동하는 근대

           근대성과 홀로코스트

 

 

 

 

 

지그문트 바우만은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로 1925년 폴란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했다가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 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합니다. 폴란드 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1954년에 바르샤바대학교의 교수가 되어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습니다. 1968년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으로 인해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이스라엘로 건너갔지만, 시온주의의 공격성과 팔레스타인의 참상에 절망을 느끼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잠시 가르치다 1971년 리즈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영국에 정착하게 됩니다.

바우만은 1980년대 초까지 정통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영국 노동운동과 계급 갈등을 중점 연구했습니다. 이후 홀로코스트, 근대, 탈근대, 계급, 세계화, 소비주의에 관한 다수의 저작을 발표하게 됩니다.

 

그는 방대한 연구 성과에 비해 다소 늦게 주목을 받았는데, 64세 때인 1989년에 발표한 『근대성과 홀로코스트(Modernity and The Holocaust)』라는 책을 펴낸 뒤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지요.

90년대 탈근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명성을 쌓았고, 2000년대 현대사회의 ‘유동성(액체성)과 인간의 조건을 분석하는 『유동하는 근대(Liquid Modernity)』 시리즈[『Liquid Modernity』(2000), 『Liquid Love』(2003), 『Liquid Life』(2005), 『Liquid Fear』(2006), 『Liquid Times』(2007)]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게 됩니다. ‘유동하는 근대’란 기존 근대사회의 견고한 작동 원리였던 구조ㆍ제도ㆍ풍속ㆍ도덕이 해체되면서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국면을 일컫는 바우만의 독창적인 핵심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다.


1992년에 사회학 및 사회과학 부문 유럽 아말피 상을, 1998년 아도르노 상을 수상했습니다. 2010년에는 프랑스 사회학자 알랭 투렌과 함께 “지금 유럽의 사상을 대표하는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스투리아스 상을 수상하였습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탈근대 사상가 중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은 바우만은 2017년 1월 9일 91세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지그문트 바우만 [Zygmunt Bauman] (해외저자사전, 2014. 5.,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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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덕적 불감증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 사이에서 ‘악’은 쉽게 생겨나지 못할 것 같지만, 유동적 세계에서 악은 꼭 전쟁이나 극단적인 압박 속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악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심할 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할 때,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할 때와 같이 일상적이고 빈번하게 나타난다. 게다가 오늘날의 인간관계가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태도를 닮아가면서 그 속도는 급박해지고 정체는 더욱 교묘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유럽 사상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지그문트 바우만과 ‘유랑하는 학자’ 레오디나스 돈스키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독특한 종류의 도덕적 불감증을 분석하기 위해 ‘아디아포라’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아디아포라는 인간의 특정 행위나 범주를 도덕적 의무와 평가의 영역 밖에 놓는 것으로, 일종의 도덕적 마비 상태를 함축한다. 둘은 이 개념이 의미하는 바처럼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폭력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회복하기 위한 성찰과 모색을 꾀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170 바66도

 

 

2. 액체 근대

 

현대 사회의 액체적 성격과 인간 조건을 해명하는 [액체 근대 시리즈]를 발표하며 오늘의 세계에 대한 긴요하고 실천적인 통찰을 선보인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대표작. 저자는 개인의 해방과 자아실현, 시공간의 문제, 일과 공동체라는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이 '액체화' 되었다고 진단한다. 

바우만은 이 책에서 안정적이고 견고한 고체와 달리 끊임없이 변화하는 성질을 가진 액체 개념에 기초하여, 우리가 어떻게 무겁고 고체적이고 예측/통제가 가능한 근대에서 가볍고 액체적이고 불안정성이 지배하는 근대로 이동해왔는지 탐구한다. 본문은 해방, 개인성, 시/공간, 일, 공동체 이 다섯 가지 인간 조건을 둘러싼 주요 개념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근대의 시공간 개념에서 시간의 최종적 승리가 임박했음을 예견하고 있다. 일체의 공간적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운 전지구적 자본이 세계 각국의 값싼 노동력을 찾아 이동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그는 개인 삶의 의미가 온통 개인의 어깨에만 걸리게 된 것과 그러한 고립분산된 개인의 자아실현이, 자유롭고 가볍게 이동하는 전지구적 자본의 힘 앞에서 가능한 일인지를 되묻는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03.4 바66애

 

 

3. 사회학의 쓸모

 

 오늘날 사회학은 아카데미 내부에 안전하게 뿌리내린 듯 보이는 하나의 제도적 분과학문이다. 하지만 탈근대 사상가이자 ‘현재 유럽의 사상을 대표하는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는 지그문트 바우만은, 대중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표류하며 거의 쓸모를 잃어가는 위기의 학문이 바로 ‘사회학’이라고 말한다. 

지그문트 바우만 사상의 정수와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본질을 66개의 대담 속에 압축적으로 담아낸 책 『사회학의 쓸모』는 ‘사회학’은 과연 어떤 학문이며 왜 필요한지, 사회학자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결국 사회학이 인간 사회에 쓸모가 있으려면 사회학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치열하고도 담담한 어조로 고백하는 ‘자전적 사회학 개론서’다. 

이 책은 사회학의 쓸모를 믿어 의심치 않는 바우만의 증언과도 같다. 구체적인 사람들의 경험으로 이뤄진 ‘당대’에 천착한 설명을 내놓을 수 있을 때, 사회학은 쓸모 있는 반면, 그저 정보를 제공하고 권력에 기꺼이 팔려갈 때, 사회학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 그리고 세상의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그들 자신의 삶을 바꿔내는 데 도구가 될 수 있다면 사회학은 뭔가 해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회학의 궁극적 목표이며, 사회학의 쓸모란 결국 이런 것이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01 바66호


 

4. 현대성과 홀로코스트

 

바우만의 대표작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아말피 상을 수상했다. 

 

이 책에서 바우만은 유대인 학살을 현대성의 일탈로 보던 기존의 시각과 달리 산업화와 이성적 관료제와 같은 현대성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폭력, 복종, 합리성 세 축으로 현대성을 파고드는 치열한 성찰이 담긴 작품이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940.5318 바66허

 

 

 

5.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불평등에 침묵하는 현상을 이야기하는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이 책의 저자인 지그문트 바우만은 소수의 부가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식의 주장을 살펴본다. 더불어 그 주장들이 왜 거짓인지, 주장이 진실이 되어 약속을 이행되는 일이 있더라도 왜 그 주장들이 유효하지 않은지 보여주며 우리는 왜 그 주장이 거짓임을 통찰하지 못하는지 이야기하며 이런 현실을 비꼬고 있다. 

1퍼센트의 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기업이나 수도권을 우선 지원하여 경제가 성장하게 되면 그 혜택이 중소기업이나 소비자, 지방에 돌아간다는 ‘낙수효과’를 주장하며 99퍼센트를 설득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적이고 개인주의화된 소비자 사회에서 이익을 받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불평등 희생자들은 불평등에서 이익을 얻는 계층이 우리에게 심어놓은 거짓 믿음 속에서 불평등을 감수하며 옹호하고 살아간다. 저자는 이러한 거짓 믿음에 근거한 잘못된 선택이 바로 우리를 옥죄는 구조화된 현실을 만들고 있으며 고리를 끊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부정의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출발이 될 것이라 말한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05.5 바66오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