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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5월 18일, 그 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어제는 5월 18일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습니다.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고 민주주의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날이지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5월 18일에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이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는 민주주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1961년 5월 16일, 균부 세력이 무력으로 국가 권력을 장악한 것이 최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4·19혁명이 일어나고 이듬해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후 군부를 중심으로 한 박정희 정권이 시작되었고, 삼선개헌, 유신헌법, 긴급조치 등을 통해 군사독재 체제를 유지하려고 한 박정희 정권에 대한 반발이 시작됩니다.

이후 박정희가 사망하면서 군부독재가 막을 내리는 듯 하였으나 신군부는 국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12·12 군사정변’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에 재야인사와 주요 야당의원은 ‘계엄해제와 민주화 이행’을 주장했고, 전국의 수많은 대학생 또한 학원의 자율화와 민주화를 요구하게 됩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사회 전반에 걸쳐 분출되던 ‘80년의 봄’이라고 일컬어지는 시기이지요..

이후 학생들은 ‘비상계엄의 즉각 해제, 전두환·신현확 등 유신잔당의 퇴진’ 등을 담은 결의문을 포고하였고, 거리시위를 계획했으나 신군부는 북한이 남한을 침략할 조짐을 보인다는 이유로, 비상경계태세 돌입 명령을 내립니다. 이에 불구하고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자 신군부는 전국으로 계엄령을 시행하고, 5월 18일 계엄령의 철폐와 군부정권의 폐지를 외치며 이루어진 민주화운동은 수 많은 사상자를 낳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전두환을 주체로 한 신군부 집권이 이루어지게 되지요.

 

신군부세력이 집권하면서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은 내란기도 혐의로 구속되었으나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진상 규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1996년에는 국가가 기념하는 민주화운동으로, 2001년에는 관련 피해자가 민주화 유공자로 지정되는 등 그 명예를 회복하였습니다.

 

2011년에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지요.

 

참조 : http://www.518mf.org/sub.php?PID=0101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가치는 하루아침에 주어진 것이 아니며, 수 많은 이들의 고통과 희생으로 만들어 진 소중한 산물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이러한 희생정신으로 이루어 낸 가치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지켜 나가는 것 또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 봅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관련 도서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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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년이 온다 : 한강 지음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창비문학블로그 ‘창문’에서 연재했던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작품세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통해 저자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고통 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며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던 그는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날, 돌아오라는 엄마와 돌아가라는 형, 누나들의 말을 듣지 않고 동호는 도청에 남는다.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하던 형과 누나들은 5·18 이후 경찰에 연행되어 끔찍한 고문을 받으며 살아 있다는 것을 치욕스러운 고통으로 여기거나 일상을 회복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진다. 저자는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 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한12소

 

 

2)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엮음

 

이 책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물로, 항쟁에 참여했던 광주시민의 시각과 증언을 온전히 담으려고 노력했을 뿐 아니라 최근까지 공개된 5·18 당시 계엄군의 군사작전 내용과 5·18 관련 재판 결과를 반영하여 역사적·법률적 성격을 규명하는 데도 애썼다.

 

또한 항쟁의 당사자 외에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내외신기자들의 증언과 기사 등을 통해 입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기술하고자 노력하였다. 

소장정보 : 보존서고 320.951 전1913주

 

 

 

3) 광주, 여성 :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지음

 

 여성의 사회참여, 성평등, 민주사회를 목적으로 창립된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이 기획한 『광주 여성』.

 

1980년을 기준으로 10대부터 60대까지를 포괄하여 광주를 중심으로 전남에서 벌어진 5ㆍ18 민주화운동에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건네주는 등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한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이 30여 년간 가슴 속에 봉인해둔 이야기를 풀어낸 구술집이다.

 

5ㆍ18을 전후로 한 그녀들의 생애사를 생생하게 엿보게 된다. 뒷부분에는 2번에 걸친 전문가 좌담회를 실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951.745 이74고

 

 

4)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 공선옥 지음

 

시대의 폭력에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그려낸 공선옥의 소설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소외된 이들의 삶에 주목해온 공선옥의 작가적 역량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역사에서 소외되고 세상의 광기에 희생된 여성들을 바라본다. 또한 작가가 오랫동안 고심하며 쓰고 싶어했던 1980년 5월의 광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잔인했던 국가의 폭력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여성 개개인의 삶을 통해 광주를 들여다보며 당대 사회의 혼란을 더욱 처절하게 묘사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시골마을. 돈과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는 정애에게 언어장애를 가진 엄마와 동생들을 맡기고 외지로 떠난다. 이웃들은 정애네를 업신여기기 시작하고, 정애가 기댈 곳은 친구 묘자뿐이다. 정애의 동생 순애가 이웃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정애 또한 그들의 희생양이 되지만 동네의 모습은 변한 게 없다. 순애가 죽고 쌍둥이를 출산하던 엄마도 세상을 떠나자, 이웃들은 정애에게 광주로 가라고 등을 떠민다. 그리고 1980년대 광주에서의 정애와 묘자의 삶이 펼쳐지는데….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공54그

 

 

5) 광주는 말한다 : 신복진 사진

 

사진기자 신복진의 사진집 <광주는 말한다>. 항쟁의 현장에서 기록한 160여 점의 사진들을 항쟁의 발발과 전개, 진압, 수습 과정 순으로 편집한 다큐멘터리 사진집이다. 작가는 피해자이면서도 기록자의 의무를 저버리지 않았던 당시 지역 신문사 사진기자의 시각으로 5ㆍ18 항쟁의 전모를 기록하고 정리하였다. 또한 1987년 6월 항쟁을 5ㆍ18 항쟁의 연장으로 보아, 광주 지역에서의 민주화를 위한 시위를 기록한 사진들을 덧붙였다. 

작가는 이 사진집을 통해 그동안 보관하고 있던 미공개 사진들을 집중적으로 공개하였다. 긴장감 있는 생생한 현장의 사진들은 5ㆍ18 광주항쟁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광주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실의 사진 기록을 통해 그것이 지역적 한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이 땅의 민주화와 자유를 향한 치열한 저항이었음을 전해주는 책이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779.2 신45과 oversize 서가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