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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가을의 색, 책 표지로 함께 즐기기

어느덧 10월도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10월이 지나감과 동시에 공식적인 가을 (?) 의 끝이 다가오는 기분에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제는 정말로 가을과 작별할 때가 오는 듯 한데요, 가을은 짧아서 더욱 아름답고 애틋하게

느껴지는 계절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색색으로 물든 낙엽, 부쩍 선선해진 공기와 트렌치코트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가을의 풍경이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갈색'이나 '버건디'같은 무언가 차분한 색채가 어울리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가을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며, 가을의 색채를 책표지에 듬뿍 담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이 계절의 마무리도 정석에서 함께 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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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몬드 : 손원평 지음

 

영화와도 같은 강렬한 사건과 매혹적인 문체로 시선을 사로잡는 한국형

영 어덜트 소설 『아몬드』.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해진 공감 불능인 이 시대에 큰 울림을 주는 이 작품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의 특별한 성장을 그리고 있다.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와 어두운 상처를 간직한 곤이, 그와 반대로 맑은 감성을 지닌 도라와 윤재를 돕고 싶어 하는 심 박사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전한다.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하는 그는 타고난 침착성, 엄마와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 덕에 별 탈 없이 지냈지만

크리스마스이브이던 열여섯 번째 생일날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그렇게 세상에 홀로 남겨진 윤재 앞에 ‘곤이’가 나타난다. 놀이동산에서 엄마의 손을 잠깐 놓은 사이

사라진 후 1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곤이는 분노로 가득 찬 아이다.

 

곤이는 윤재를 괴롭히고 윤재에게 화를 쏟아 내지만, 감정의 동요가 없는 윤재 앞에서 오히려 쩔쩔매고

만다.

 

그 후 두 소년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고, 윤재는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는데…….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손66아

 

 

2.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 마키타 젠지 지음

 

우리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식사를 최신의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오랜 세월 비만의 원흉으로 지방이 지목되어왔지만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진짜 범인은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은 체내의 소화, 흡수 시스템을 교란하여 만성적인 피로와 컨디션 저하는 물론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질병과 노화를 불러온다.

 

최근에는 저소득층일수록 탄수화물 중독에 빠져 건강이 훼손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탄수화물의 섭취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건강관리와 올바른 식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인체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생화학을 바탕으로 비만, 노화, 질병이 발생하는 구조의 해설부터

매일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까지 68가지 건강 대책을 제시한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613.2 목74시

 

 

3. 채식주의자 : 한강 지음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1부《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2부 《몽고반점》, 그리고 3부《나무 불꽃》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체와 밀도있는 구성력이라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상처 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인 상상력에 결합시켜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혀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각 편에서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은 몽고반점을 탐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진작가인 영혜의 형부, 세번째 《나무 불꽃》에서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했으나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혜가 화자로 등장한다. 

잔잔한 목소리지만 숨 막힐 듯한 흡인력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인

상상력을 결합시켜 섬뜩하지만 아름다운 미적 경지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저자가 발표해온 작품에 등장했던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한데 집약시켜놓은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한12채

 

 

4. 컴 클로저 : 일자 샌드 지음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민감성을 인정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을 알려주었던 《센서티브》의

저자인 심리상담가 일자 샌드가 관계 때문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컴 클로저』.

 

아직도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기억하며 원망하거나 자꾸만 사랑을 밀어내며 불가능한 사랑만 꿈꾸고, 깊은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꺼내놓지 못하고 관계

맺기에 실패하고 있는 방어적인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신과 가까워지고

세상과도 친밀해질 수 있고,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아를 상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내적, 외적 관계를 차단하는 일을 반복한다.

 

자기보호는 어린 시절에 생겨나 성인이 되면서 점차 무의식에 자리하고 한 인간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타인과의 교류를 막는 담이 되는데, 저자는 바로 이것이 우리가 세상과 관계 맺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기보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자동화되고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다면, 나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내 존재를 망치고 관계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고 말하며, 자기보호를 직면하는 일은 고통스럽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의 이유를 알게 되고 이제껏 자기도 몰랐던 자신을 투명하게 보고 이해하게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불필요한 자기보호의 갑옷을 벗고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비밀을 깨닫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158.2 샌27커

 

 

5. 나의 한국현대사 : 유시민 지음

 

『나의 한국 현대사: 1959-2014,55년의 기록』은 자신을 프티부르주아 리버럴이라 부르는 유시민이 대중의 '욕망'이라는 키워드로 들여다 본 한국 현대사 55년의 기록이다.

 

저자가 출생한 1959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현대사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큰 줄기로 삼고 자신의 체험을 잔가지로 이어, 보고, 듣고, 겪고, 느낀 사건들을 엮었다.

 

저자는 냉정한 관찰자가 아니라 번민하는 당사자로서, 이 시대를

함께 살아온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우리의 현재사, 당대사를 살펴본다. 

전작 《거꾸로 읽는 세계사》,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등을 통해

대중역사서를 집필한 경험과 직업 정치인의 경험을 살려 우리 현대사를

저자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필력으로 풀어 생생하게 들려준다.

 

더불어, 이미 일어난 역사적 사실 자체가 달라질 수는 없지만 같은 역사적 사실을 어떤 시각과 기준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역사인식의 층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끊임없는 역사논쟁이 되풀이 된다고 이야기하며 충분한 대화와 소통으로 그 간격을 줄여나가고자 했다. 

이 책은 이승만 대통령 시절의 부정 선거와 4.19혁명으로 인한 하야, 곧이어 일어난 5.16 군사쿠데타와 18년의 군사독재, 산업화를 이루기 위한 경제성장, 전두환 정권과 5.18 광주민중항쟁, 1970년대 반독재투쟁, 1980년대 민주화투쟁,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정책 등 굵직한 정치적 이슈와 함께 일상사, 문화사 등 주요 역사적 사실들이 담겨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선별한 보건, 위생문제와 복지문제에 대한 견해, 텔레비전이 처음 등장했던 일화, 기생충문제와 채변봉투, 계엄군에 체포된 이야기 등 어릴적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버무려 우리 세대가 살았던 역사를 돌아보았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951.7 유58나

 

 

6.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 지음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두 번째 산문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한겨레21》에 연재되었던 ‘신형철의 문학사용법’을 비롯하여

각종 일간지와 문예지 등에 연재했던 글과 미완성 원고를 모아 엮은

책이다.

 

4년 만에 펴낸 이번 산문집에서 저자가 평론가로서 작품과 세상 사이에

다리를 놓고자 했던 성실한 삶과 철학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 

슬픔을 공부한 글을 묶은 1부에서는 헤로도토스 《역사》에서부터 헤밍웨이를 지나 박형준과 김경후의 시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의 슬픔, 허무함,

덧없음, 상실 등을 꼼꼼히 읽어간다.

 

소설을 중점적으로 다룬 2부에서는 카뮈, 보르헤스, 제발트부터 권여선,

임철우, 박완서, 배수아, 김사과, 은희경, 김숨까지 국내외 작품을 읽으며

문학을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참여적 주제의 글을 담은 3부에서는 대통령 탄핵부터, 태극기 부대, 성소수자 문제와 미소지니, 트럼프,

국정 농단, 멀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과 4대강사업, 용산참사, 희망버스, 천안함 사건까지 사회적

이슈를 마주한 평론가의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시선을 담았다.

 

‘시’라는 주제 아래 우리가 왜 시를 읽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행간으로 권하는 글을 묶은 4부,

여러 출판사의 시인선 기념호에 부치는 글들을 묶은 5부, 읽을 만한 짧은 소설을 권하는 ‘노벨라 베스트 6’, 경향신문에 닷새간 연재했던 ‘인생의 책 베스트 5’ 등을 수정, 보완해 수록한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46 신94스

 

 

7. 매일 갑니다, 편의점 : 봉달호 지음

 

우리가 몰랐던 편의점의 뒷모습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매일 갑니다, 편의점』.

 

6년 차 편의점 주인이 카운터 너머에서 관찰해온 손님과 일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손님을 맞은 후 자리에 앉고, 다시 손님을 맞은 후 자리에 앉고, 앉았다 일어섰다 요동을 치는 와중에도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14시간 동안 쓰고 또 써내려간 성실한 기록을 엿볼 수 있다. 

애써 진열해놓은 줄을 망가뜨리며 뒤에 있는 물건을 꺼내 가는 손님을 몰래

욕하거나, 무엇이든 진열해 버릇하는 직업병 때문에 지하철 의자에 나란히

앉은 사람들을 머릿속으로 재배열하기도 하고, 어린이집 하원 후 엄마와

편의점에 들러 1일 1피자젤리를 실천하는 단골손님 지효는 모르고 있을 피자젤리의 방출 소식을 전하고, 최저임금 인상 이슈를 향해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거나 프랜차이즈 본사와 제조사의 관계를 드러내며

생각할 거리를 남기기도 하며 편의점에서 마주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세상을 우리에게 펼쳐 보인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46 봉22마]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