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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10월)

무더위에 지쳤던 날들이 얼마 전인 듯 한데 이제는 날씨가 제법 춥게 느껴집니다.

 

살짝 물들어가는 잎새들을 보며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되기도 하지요.

 

올해, 여러분의 가을은 어떤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나요?

 

좋은 책 한 권이 함께한다면 아마도 이번 가을은 보다 더 다채로운 색으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당신의 가을을 조금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줄 책들.

 

어떤 이야기를 가진 책들이 여러분과 함께할지, 궁금하지 않나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10월의 책들과 함께 해 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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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영하는 여자들 : 리비 페이지 지음

 

런던의 브릭스턴에 사는 스물여섯 살의 케이트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갑자기 찾아오는 공황발작으로 힘들고 우울하게 지낸다.

 

그녀는 지방 신문사에서 잃어버린 반려동물에 관한 기사를 쓰던 중 지역의

공공시설인 리도 (야외 풀장) 폐쇄에 관한 기획기사를 쓰게 된다.

 

평생을 리도와 함께 한 여든여섯 살의 로즈메리가 만든 전단지를 계기로

취재가 시작된다.

 

시의회가 재정난으로 운영이 어려운 리도를 거대 부동산에 팔고 회원제

스포츠센터로 만들려는 것이다.

 

평생을 리도와 함께한 여든여섯 살의 로즈메리가 만든 전단지를 계기로 그녀와 만나고, 취재하기 위해

낯설음을 깨고 수영에 도전한다.

 

주변의 모든 것에 무관심하던 케이트는 열정적이고 사랑이 충만한 로즈메리를 통해 사람들과 지역사회의 따뜻한 면을 알게 되면서 차츰 변화하는 자신을 느낀다.

 

케이트와 로즈메리는 리도를 지켜낼 수 있을까?

 

도시개발로 발생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사회 공동체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수영하면서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그들과 함께 수영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줄 이 책은 전 세계 20여개국에 출간되었으며, 곧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23 페68수

 

 

2. 과학으로 쓰는 긍정의 미래 : 랑가 요게슈바어 지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십수 년 전만 해도 사진은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찍을 수 있었고, 음악을

들으려면 테이프나 CD가 있어야 했다.

 

작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지금의 모습은 그때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미래였지만 현재가 되었고, 이 순간에도 수많은

과학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과학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편리함을 누리지만, 한편으론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쫓아가지 못할까 봐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물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겪는 이러한 감정을 직접 경험하고 짚어내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우리가 딛게 된 이 지점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닌,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꾸준한 발전과정에 있음을 설명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만일 시각을 바꿀 용기가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겪으면서 전도유망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502 요14고

 

 

3.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 조현 지음

 

‘혼삶’이 대세가 되어가는 세상에서 도시인의 삶은 점점 외롭고 불안하다.

 

지금 내 삶이 소진되고 행복하지 않다면 자본주의 방식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함께하는 삶의 가치와 행복의 의미를 되짚어

보자.

 

대안적 삶에 관심을 기울여온 저자는 국내 18곳, 해외 5곳의 공동체 탐사

취재와 3백여 명의 깊이 있는 인터뷰를 3년에 걸쳐 진행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기존 마을을 재미있는 마을로 변화시킨 ‘전환마을’과 도시에서 함께 집을

지어 사는 ‘공유주택’ 그리고 뜻이 맞는 사람들이 시골로 내려가 만든

공동체, 아무 대가 없이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태국 아속’ 등 다양한 공동체를 두루 살펴본다.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혼삶의 시대에도 행복의 길은 돌봄과 친밀에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외롭고 각박한 도시에서의 삶, 이웃과 함께 어울려 사는 마을공동체살이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과시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우리에게 다르게 살아갈 용기와 상상력을 건넨다.

 

소장정보 : 사회가학정보실 307 조94우

 

 

4. 마카로니 프로젝트 : 김솔 지음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자본주의는 생존게임이다.

 

모두 같이 살 수는 없다. 나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남을 짓밟아야 한다.

 

이탈리아의 다국적 무기회사는 직원들의 동요나 저항 없이 판매 실적이

부진한 공장을 폐쇄하기 위해 마카로니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공장폐쇄를 단행하고, 노사 간의 격렬한 충돌이 발생한다.

 

18세기 자본주의 초기부터 현재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으로

어나는 상황들.

 

일방적으로 공장폐쇄를 결정한 사 측이 악이고, 하루아침에 재앙을 맞은

노 측은 선일까?

 

21세기 현재, 이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개인 각자에겐 최선의 삶이 있다.

 

양자택일할 수 없는 선과 악을 가를 수 없는 세상, 그 세상이 자본주의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여전히 얻을 수 없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김55카

 

 

5. (인생을 바꿔 주는) 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 : 앤디 앤드루스 지음

 

후회 없이 만족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작가는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누구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2009년 『오렌지 비치』 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가 최근에 재출간한 소설형 자기개발서 이다.

 

세상과 벽을 쌓고 홀로 절망하는 앤디 앞에 어느 날 존스가 나타난다.

 

자신을 관찰자라고 소개하는 그와의 대화에서 앤디는 자신의 상황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을 갖게 된다.

 

위기의 순간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관점이다.

 

그래야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져야 맑은 정신에서 생각할 수 있고 맑은 정신에서 생각할 때

새로운 방향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긴 쉬우나 좋은 것과 가장 좋은 것을 구분하는 것에는 지혜가 필요하며

미래는 그런 미세한 차이로 달라진다.  

 

모두가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며 사소한 것을 무시하지만 큰 그림이야말로 결국에는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진다.

 

사소한 것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큰 그림을 완성한다.

 

인생에 고비는 끊임없이 닥친다.

 

지금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될 때 한걸음 물러나서 주변을 더 넓게 본다면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23 앤27조

 

 

6. 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 : 종합재미상사 지음

 

이 책은 젊은 부부가 6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안․ 공동체적 삶을

알아보기 위해 유럽지역의 농부의 삶을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점을 기록한

책이다.

 

지은이는 독일의 도시 안에 숲과 도시 텃밭, 덴마크의 친환경적인 삶과

공동체 생활, 영국의 우프 (전세계에 있는 유기농가에서 일을 도와주는 대신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 중 하나), 주말농장, 농촌의 사회적 기업 등을

소개한다.

 

특히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지은이는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가게, 풍력발전 기가 생산하는 전기를 사용하는 스반홀름 공동체,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버려진 가구들을 수리하고 새로 만들어 판매하는 가게 리스토어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의 랜드마크인 대영박물관에 뭐가 있는지, 덴마크 왕궁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도

이백여 가지 종류의 사과를 파는 베를린의 작은 과일 가게, 스페인의 바르셀로네타 주택가의 맛있는 빵집, 영국 고지대의 멋진 하이킹 코스가 있다며 의미 있게 다룬다.

 

또 책 중간 중간에 여행 에피소드와 건강 요리 레시피를 사진을 함께 제공하여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을 통해 유럽 소도시 농부의 삶을 엿보고 유럽 여행시 큰 도시가 아닌 아기자기한 작은 도시 여행을 계획하거나 귀농 혹은 귀촌 생활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630.94 종92우

 

 

7.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 : 밥 바먼 지음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정재승 교수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학이

재밌으려면 수학을 배울 때 즐거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즐거운 방식’ 이 이 책에서 잘 드러난다.

 

저자 밥 버먼은 천문학과 교수이자 과학 칼럼니스트인데 ‘속도’ 라는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움직임 (과학 현상) 을 주제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1부는 낮과 밤의 길이는 정말 같은지, 손톱마다

자라는 속도는 같은지 등 속도를 파악하는 기초를 다지고, 2 부는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움직임, 빛과 새의 날갯짓 등 빨라지는 속도를 이해하는

심화 편 역할을 한다.

 

자연과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이 이 책 한 권에 압축되어 있다.

 

평소 궁금했던 과학 현상을 제대로 파헤쳐 보는 건 어떨까?

 

과학 질문이 머릿속에 가득 찬 청소년, 나와 내 주변의 세계로 시야가 좁아진 직장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너머” 이야기인 듯 나의 이야기인, 시작도 끝도 없는 움직임과 속도에 관련된 과학 이야기들이

해결사이자 청량제가 되어줄 것이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531.11 버34주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