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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2016년의 9월,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마도 학기의 시작으로 조금은 정신 없이 보내셨을 것 같은데요, 어느덧 9월도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습니다.

 

낮에는 아직 조금 덥긴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은 더욱 푸르고 높아졌음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 후면 날씨도 더욱 선선해지고 아름다운 단풍도 캠퍼스를 수놓겠지요 ^^

 

아마도 단풍이 들면 시험기간이 다가와 가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하지만 가끔은 푸르른 가을 하늘, 아름다운 단풍 한 번 쳐다보면서 으쌰으쌰 하는 시간도 필요하겠지요~

 

더불어 이처럼 좋은 날씨에 틈틈히 힐링할 수 있는 책 한 권이 함께 한다면 더더욱 기분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지금부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의무감에 읽지 않아도, 한 번에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잠시간의 휴식처럼 책 한 권과 함께 더욱 멋지고 풍성한 가을을 만끽해 보세요!

 

 

* 도서 제목이나 소장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1) 땡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누구나 “ 나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 ?” 문득 ,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어긋났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 바로 그 순간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일지 모른다 . 이 책에는 원래 다른 일을 하고 있었지만 무엇인가를 계기로 삶을 크게 변화시킨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 스물세 편이 실려 있다 .

 

그들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어떤 모습으로 찾아왔을까 ? 소설가 김탁환에게는 “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날치떼 ” 의 무리를 본 순간이 , 《 연탄길 》 작가 이철환에게는 수없이 출판을 거절당한 원고와 직면하게 된 때가 , 개그맨 박영진 에게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만난 박성광이 손을 내밀던 순간이 , 소녀 시절 몸이 아파 한없이 움츠러들었던 소설가 정세랑에게는 선생님의 격려가 바로 터닝포인트였다 .

 

자기 삶의 가치를 성공의 높이나 크기로 재단하지 않고 , 마음이 가리키는 길을 향해 과감하게 발걸음을 옮긴 스물세 명의 인생이야말로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준다 . 책을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찾은 사람들을 만나본다면 자신에게 찾아올 터닝포인트를 식별하는 눈을 가지게 될 것이다 . 당신이 가장 힘들 때 , 가장 빛나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기다리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650.1 강67다

 

 

2)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그 옛날 길가메시와 진시황이 애타게 찾았던 것은 불사(不死)초가 아니라 불로초였다. 예외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생물은 늙으며, 늙으면 신체 능력과 생식 능력이 저하된다. 나이 먹은 동물이 겪는 변화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개체 간 즉, 군집 생활을 하는 무리 안에서 그 특수성이 두드러진다.

 

나이 든 지도자는 젊은 개체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지배력을 잃는다. 이는 생존 경쟁의 중심부에서 밀려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늙은 개체는 그대로 삶에서 도태되는 것일까?   책에 따르면, 그렇지만은 않다. 랑구르원숭이의 경우처럼 먹이와 물의 위치, 다른 원숭이 세력과의 관계 등을 꿰고 있는 늙은 개체가 존경받는 것은 그리 드문 사례가 아니다.

 

공동육아를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코끼리나 향고래의 경우 노련한 암컷들이 육아를 맡아 주는 것이 무리의 생존율을 크게 높인다. 또 으뜸 수컷의 지위에서 내려온 망토개코원숭이는 전에 없이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늙기 위해 살아가는 생물은 없다. 살다 보니 늙을 뿐이다. 그리고 그 나름의 역할을 행한다. 수많은 현장 연구와 사례 중심으로 풀어낸 이 책을 읽다 보면 적자생존의 비정함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591.56 대17도

 

 

3) 추억에 관한 모든 것

 

이 책은 향수병 ( 鄕愁病 ), 즉 ‘ 노스탤지어 (nostalgia)’ 의 탄생부터 그 심리적 효능까지를 과학적 , 경제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 향수병은 20 세기 초까지 정신병으로 여겨졌으나 , 사실은 병이 아니라 인간을 위로하고 기쁨을 선사하는 뇌의 현상이다 . 저자는 향수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 근거를 통해 밝히고 있다 . 현대는 출산율은 낮아지는 반면 평균 수명과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

 

그에 따라 좋았던 옛 시절을 회고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 우리는 청춘의 향수가 깃든 드라마를 시청하고 , 제품을 구매하며 옛 시절을 회상한다 . 어린 시절에 보았던 영화나 제품들이 모두 예술적으로 가치가 있거나 질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니다 . 단지 현재의 불안과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쫓아내고 잠시나마 어린 시절에 따뜻한 기억으로 돌아가 위로받게끔 해줄 뿐이다 . 우리는 과거를 돌아볼 때 흔히 장밋빛 인생이라고 말한다 . 이 책을 읽으면 왜 인생을 장밋빛으로 기억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152.4 레888추

 

 

4) 냉장고의 탄생

 

냉장고는 식품의 장기보관을 가능케 함으로써 식문화의 발전은 물론 인류의 건강과 생존에 엄청난 공을 세운 문명의 이기이다. 인류 문명의 시작이 불의 발견에서 비롯되었다면 적어도 현대 인류의 본격적 문명 발전은 냉각기술과 함께 했다. 이 책은 인류가 어떻게 차가움의 원인을 규명하고 정복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하여, 한 덩이 얼음을 얼리기 위해서 많은 과학자들이 물질의 본질에 대해 벌인 논쟁, 냉각을 얻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역사와 앞으로의 전망까지 이야기 한다.

 

진공이나 열, 기압의 개념이 최초로 등장한 것도 냉각기술 발전과정에서였다. 수천 년에 걸친 냉장기술 발전으로 식품유통이 가능해지자 대형마트도 등장하게 되었다. 냉장고 하나의 유통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나아가 극저온 기술은 정자, 배아, 세포의 보관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MRI 등 의학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저자는 극저온 냉장고가 양자 컴퓨터와 텔리포테이션(원격이송)을 실현해 줄 날도 머지않았다고 전망한다. 냉각기술의 발명과 그에 따른 생활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차가움을 추구해온 인간의 노력과 미래의 신세계가 숨겨져 있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621.5609 잭57나

 

 

5) 개인은 역사를 바꿀 수 있는가

 

캐나다의 저명한 역사학자 마거릿 맥밀런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역할에 주목한다. 역사에 뚜렷하게 자신의 흔적을 남긴 특별한 인물들의 개성과 자질을 관찰하고 그것이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는가를 조명한다. 생생한 증언과 기록을 참고하여 저자는 역사속의 다양한 사건과 상황에서 개인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살펴본다.

 

수십 개의 작은 나라로 나뉘어 있던 독일어권 국가들을 통합해 현재의 대국 독일의 모태를 만든 오토 폰 비스마르크, 성공과 권력에 도취되어 오만과 독선의 먹이가 되는 히틀러, 미지의 세계를 향한 호기심과 열정을 출현시킨 에이다 킹, 이례적인 역사의 기록자 바부르 황제 등 다양한 인물들이 사례로 등장한다.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저자의 고찰과 평가는 우리가 지닌 선과 악의 가능성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기록 유산이 우리로 하여금 역사를 이해하고 계속 이어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920.02 맥38가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