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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어느덧 올해도 절반이 넘게 지나가고 있는데요, 시간은 항상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ㅠ.ㅠ

올해 목표로 했던 일들, 잘 이뤄가고 계신가요?

 

목표로 한 모든 것을 달성하지는 못했더라도 이를 위한 노력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어느새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단단해져 있을테니 말입니다.

 

다가오는 하반기도 열심히 달려갈 당신을 위하여! 한 박자 쉬어갈 때 함께 할 수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를 소개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다양한 분야의 도서와 함께 올 여름, 지성도 '핫' 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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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주 경제적인 하루 : 박정호 지음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가 행하는 일상적인 행동들은 모두 경제적 선택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합리적 선택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지만, 선택의 결과가 항상 만족을 가져다 주지도 않는다.

 

저자는 직장인 ‘안경제’의 하루를 통해 우리가 현실에서 부딪치는 경제적 선택의 문제나 궁금증을 먼저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을 기회비용, 한계분석, 인센티브, 자유거래, 시장실패 등의 경제원리나 개념을 통해 설명해 나간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부모님들이 선물보다 현금을 좋아하는 것, 손님이 없는데도 식당 영업을 계속하는 것, 아침마다 요구르트를 직접 배달해 주는 것에는 모두 합리적인 근거가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제적’으로 살고 싶지만 ‘경제학’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먼저 이 책을 통해 일상을 경제학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30.02 박74아

 

 

2)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카르리네 마르살 지음

 

경제학의 고전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언급하며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기심’만이 시장경제에 필요한 요소라고 주장한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그는 평생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다. 그의 어머니 마거릿 더글라스는 언제나 애덤 스미스 삶의 중심이었고 죽는 날까지 그를 보살피며 일생을 보냈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가 어머니의 가사노동 또한 경제활동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어머니의 노동력을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이밖에 다른 건 필요하지 않다.’에 포함시킨 점을 문제 삼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더불어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수치화 되지 않는 여성의 노동력과 임신, 육아 그로 인한 비합리적 노동환경은 고려되지 않고 남성위주의 경제이론만으로 미래상황을 예측하는 현대 주류 경제학의 풍토를 꼬집는다.  

 

이 책은 모든 것을 확실하게 예측한다고 여겨지던 경제학 이론의 ‘합리적 사고’로도 해결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빈곤문제, 성 차별, 인구감소, 노령화 사회 문제가 여성의 무보수 노동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러한 여성의 경제적 불평등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 경제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양한 예시를 들어 쉽게 보여준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30.02 박74아

 

 

3) 알고리즘 행성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 제바스티안 슈틸러 지음

 

전화번호부를 뒤적일 때나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야만 할 때, 우리는 알고리즘을 이용한다. 예컨대 ‘ㅁ’ 열을 찾을 때 ‘ㄹ’ 부분을 펼쳤다면 뒤로 넘기고, ‘ㅂ’ 부분이 나왔다면 앞으로 넘기는 식의 간단한 결정 방식조차 알고리즘 범주에 들어간다.

 

즉 알고리즘이란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체계 또는 접근 방식이며, 실제로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이용되고 있다.  

 

당신이 무언가를 정리할 때, 거래할 때, 탐색할 때 택하는 방법부터 매일같이 이용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나아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을 이루는 근간에 다양한 형태의 알고리즘이 깔려 있다.

 

저자는 자칫 어렵고 전문적인 인상을 주는 알고리즘의 개념을 일상적인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낸다.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알고리즘 행성을 색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안내해 줄 책이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005.1 슈888아

 

 

4) 무심하게 산다 : 가쿠타 미쓰요 지음

 

날카롭고 섬세한 심리묘사로 일본에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가쿠타 미쓰요가 노년의 신체적 , 정신적 두려움에 관해서 쓴 에세이로 인간미 넘치는 유쾌한 일상의 깨달음을 전달한다 .  

 

노년이란 무엇인가 . 난데없이 찾아오는 신체적 변화 , 늘어나는 흰머리 , 떨어지는 집중력과 함께 노년으로 진입하면 또래들과의 이야기 화두는 건강검진으로 넘어가기 일쑤다 . 좋아하던 기름진 고기 대신 두부의 맛을 알게 되고 유기농 채소에 손이 간다.

 

편안한 쿠션으로 둘러싸인 의자에 동병상련마저 느끼게 된다 . 점점 굳어가는 내면에서 이제 마주해야 할 것은 멋진 이성이 아니라 ‘ 지금의 나 ’ 라는 사실을 저자는 소소한 일상을 통해 이야기한다 .  

 

 세월 속에서 매일 변하고 있는 나를 무심하게 받아들이며 , ‘ 지금의 나 ’ 와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이 진정한 삶의 즐거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3.8 각74무

 

 

5) 탐보라 : 길런 다시 우드 지음

 

탐보라는 인도네시아 군도의 순다 (Sunda) 화산호 ( 火山弧 ) 를 따라 형성된 화산 지대에 속해 있다. 약 1,000 년 동안의 휴식기 이후 1815 년 4 월 탐보라에서는 3 일 동안 화산 폭발 붕괴가 일어났다.

 

화산 폭발의 여파로 화산재가 성층권으로 올라가 1 년 동안 지구는 햇빛이 비치지 않았고, 이후 3 년 동안 폭풍과 홍수 등 기상 재해가 이어졌으며 , 전 세계 인류 공동체는 혼돈에 빠져들었다.

 

탐보라 화산의 여파로 세계사의 판도도 바뀌었다. 피해가 적었던 미국은 유럽을 누르고 패권국가로 발돋음 하는 계기가 되었고, 동양의 제국 청나라는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걸었다.

 

“ 화산 탐보라 ” 는 자연환경이 근대 세계의 격변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혀낸 새로운 시각의 역사책이다. 저자는 탐보라와 기후의 관련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서로 비교 했으며, 과학적 성과를 도입해서 역사를 설명한다.

 

화산 폭발로 인한 불과 3년 동안의 기후변화가 파괴적이고 인류사회에 영향을 미쳤다면, 수십 년 동안 누적된 기후변화가 앞으로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63.3495 우27서

 

 

6) 오브 아프리카 : 윌레 소잉카 지음

 

아프리카 작가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월레 소잉카의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소잉카는 전 세계가 바라보는 뿌리 깊은 편견과 오해로 아프리카인들을 인권 사각지대로 몰아간 아프리카 부족들의 정치와 종교적 지도자들의 위선을 유감없이 비판한다. 또한 이원론에 입각한 기독교와 이슬람이 해결하지 못한 갈등에 대안을 제시한다.

 

소잉카는 또한 전 세계가 알지 못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종교이자 아프리카 영성의 실체로서  요루바족의 토속신앙 ‘오리사교’도 소개한다.

 

선악의 논리가 없는 지혜와 타협, 수용과 공존 등  아프리카 종교의 세계관은 오늘날 필요한 공동체적 가치관의 모델이 된다. 소잉카는 21세기 새로운 문명을 위한 희망을 아프리카의 진정한 모습을 통해서 제시하고자 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960 소68오

 

 

7)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 정지영 지음

 

동네 뒷산도 자주 오르지 않던 여인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33살에 네팔로 향한다. 계속되는 재취업 걱정으로 구인광고를 보며 지내는 시간보다 안나푸르나를 등반하는 시간이 더 값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꾀를 부리는 요행을 거절하며, 무섭도록 자신을 다독이는 과정의 묘사를 통해 독자에게도 묘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8,000m가 넘는 거대한 안나푸르나를 넘으며 저자가 느낀 잔인한 추위, 좌절, 기쁨 등 생생한 감정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안나푸르나 등반 중에 생긴 에피소드에 저자가 읽었던 책의 구절을 연결하여 여행기가 더욱 풍부하게 느껴지게끔 했다.

 

네팔을 소개하는 짧은 글들도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가는 이 책을 안나푸르나에 갈 계획이 전혀 없는 이에게 권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독자들이 안나푸르나를 등반했다는 대리만족을 느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차가운 밀크티 한잔과 함께 안나푸르나의 파고드는 얼음 바람을 느껴보길 바란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915.496 정78아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