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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 7월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2018년도 하반기에 접어들었으니 말이지요.

 

한 해의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고, 남은 하반기의 새로운 시작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이번 한 해에 이루고자 했던 목표들을 한 번쯤 돌아보고, 얼마나 이루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올 해의 목표가 '독서' 였던 분들은 올 상반기 어떠한 독서 생활을 가꾸어 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만족스러운 독서 경험을 누리신 분들도, 이런저런 여건으로 생각처럼 독서가 쉽지 않았던 분들도

오늘부터 다시 한 번 '화이팅!' 을 외치면서.

 

하반기, 여러분과 함께 할 국립중앙도서관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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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 마리암 마지디 지음

 

이 책은 혁명 초기의 이란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저자가 부모를 따라 프랑스로 망명한 뒤 겪는 혼란과 갈등,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자전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마리암은 반정부활동을 하는 부모로 인해 아기일 때는 비밀문서

전달에 이용되기도 하고, 부모의 신념 때문에 아끼는 장난감을 동네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 등 순탄치 않은 유년시절을 보낸다.

 

주변 사람들의 죽음, 사회를 둘러싼 공포 속에서 가족은 프랑스로 망명하지만 마리암은 문화 차이로 인해 부모와 갈등을 겪게 되고, 사회에서는 망명자라는 소외감으로 깊은 상처가 생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프랑스어를 익힐수록 조국과 페르시아어는 점점 잊혀지고,

정체성은 흔들린다.

 

마리암은 어떻게 페르시아어 수업을 시작할 수 있을까?

 

책에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란 문화가 담겨 있다.

 

본문에 소개된 이란 동화와 노래 가사를 통해 아름다운 페르시아 문학을 만날 수 있고, 낯선 음식과

생활상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는 처음 발표한 이 소설로 2017 년 공쿠르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43 마78나

 

 

2) 뒤통수의 심리학 :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우리가 매일 접하는 매체에서는 순식간에 거짓 기사가 확산된다.

 

‘도를 아십니까?’라며 접근하는 길거리의 친절한 행인부터 ‘당신의 계좌가

해킹되어 위험하니 지금 당장 입금부터 하라‘며 겁을 주는 보이스피싱까지, 사람들은 다양한 사기에 노출된 채로 살아간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러한 사기 사례들을 접할 때마다, ‘나는 저런 것에 속거나 당할 리가 없다’고 굳게 믿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일독해 보자.

 

2011~2012년 미국에서는 성인 인구의 10퍼센트가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또 2012년 한 해의 온라인 사기 신고는 약 30만 건이었으며, 밝혀지지 않은 건수까지 고려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사기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어떤 사람이 사기꾼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것일까? 사기를 멍청한 사람들이나 당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사기꾼을 만드는 기질적 성향은 제한된 반면 사기 피해자들의 특징은 다양하다.

 

아무리 똑똑한 고학력자에 사회성이 발달한 사람이라도, 사기꾼의 표적에 걸려든 이상 피해갈 수 없는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심지어 사기꾼조차도 다른 사기꾼에게 당한다고 하니, 사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혹시 모를 다양한 사기의 유형을 한번 점검해 보도록 하자.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64.163 코198두

 

 

3) 미드 보다 과학에 빠지다 : 안드레아 젠틸레 지음

 

<스타트랙>, <닥터 후> 등 과학을 소재로 한 미국 TV 드라마에 열광했던

추억은 누가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소위 ‘미드’라고 불리는 미국 드라마는 지금도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는데, 과연 ‘미드 팬’들은 드라마에 숨겨진 과학적 배경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학저널리스트이자, 미드마니아인 안드레아 젠틸레는 《미드 보다 과학에

빠지다》를 통해 드라마 속의 과학 현상을 분석하고 소개한다.

 

예를 들면 <브레이킹 배드>의 월터 화이트가 캠핑카에서 마약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지를 화학적 원리로 파헤쳤으며, <왕자의 게임>에서 등장하는 용이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함을 역설하기도 한다.

 

저자는 과학적 분석 이외에 각 드라마마다 몰아보기 시간과 줄거리를 제시하였는데, 이 정보들은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도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드라마 속 과학적 요소가 실제 과학이론에서는 막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며 생긴 과학적 흥미와 이 책을 통해 얻은 과학 지식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바로 당신이 위대한 과학적 발견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502 젠888미

 

 

4) 나를 부르는 숲 : 빌 브라이슨 지음

 

이 책의 저자는 20년간 영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우연히

자신의 동네에서 숲으로 사라지는 길을 발견한다.

 

그 길이 바로 장거리 종주 등반의 원조로 불리는 ‘애팔래치아 트레일’ 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미국의 동부 해안을 따라 14개의 주를 관통하는 3,360

킬로미터로 저자는 이 대장정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오랜 고향 친구인

카츠와 함께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선다.

 

저자의 유쾌한 문체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불완전한 지도가 주는 어려움, 흑곰에게서 받는 생명 위협, 정체불명의 벌레, 견디기 힘든 추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곳곳에 넘쳐 나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이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을 걷는다는 것은 인간의 순수한 즐거움일지 모른다.

 

산길에서 만난 고요한 숲과 반짝이는 호수의 놀라운 경치 이 모두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다.

 

그들이 도전한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어떻게 마무리되었을까?

 

숲의 생태계를 아름답게 그려 낸 이 책으로 함께 따라가 보자.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917.4 브291나개

 

 

5) 슬픈 옥수수 : 케이틀린 셰털리 지음

 

함민복의 시 「긍정적인 밥」에서 시인은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을까’ 되뇐다.

 

국밥, 밥은 끼니 해결이면서 세파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존재다.

 

그런데 이 밥 한 술에 사실은 우리 몸과 환경에 대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물질이 들어 있다면 어떨까.  

 

미국 출신 저자는 아들과 함께 수년간 이름 모를 질병에 시달리다, 우리나라의 밥과 같은 존재인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바로 병의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해 찬․반 입장을 가진 학자들과 생산자들을 인터뷰한다.

 

미국에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만연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미국을 비롯한 멕시코와 유럽의

정책을 기술하며, 종자은행의 유전자 오염 문제와 푸드 데모크라시 등의 이슈들을 함께 다룬다.  

 

매일의 일상에서 따뜻한 밥 한 끼가 중요하다면, 유전자조작식품에 관하여 저자가 제기한 여러 물음과

이야기들을 한번쯤 들여다보기 권한다.

 

이것은 단순히 저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매일 밥을 먹고사는 이 시대의 우리와 우리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631.5233 셰884스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