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관, 책 이야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 5월

여러분은 '책'을 읽고 계신가요?

 

요즈음 인하인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읽는지, 한 번쯤 궁금증을 가져 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단순히 '내가 읽은 것' 일 뿐 아니라 나의 취향과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보면 관심사를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상대방과 좋아하는 장르나 작가가 통할 때 소소한 기쁨 (?) 을 느낄 수도 있겠지요.

 

이번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의 눈길을 이끈 책들은 무엇이 있는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중 나의 취향과 맞는 책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도서 제목이나 소장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1)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 : 뮤리얼 스파크 지음

 

이 소설은 타임지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소설’ 중 하나로 스코틀랜드 작가 뮤리얼 스파크의 대표작이다. 

 

여교사 진 브로디는 전성기에 집착하는 우월적 자의식의 소유자이자

기존 교육 방식을 혐오하는 교사이다.

 

파시스트를 동경하는 그녀는 학생들을 자신처럼 아주 특별한 존재인

‘크림 중의 크림'으로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 생각한다.  

 

그녀에게 선택된 ‘브로디 무리’는 선택받았다는 소속감과 기성세대의 반감

때문에 그녀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데, 그들 중 한 명인 샌디는 브로디를

동경하면서도 비판적인 눈으로 주의깊게 그녀를 관찰하여 성장해 나간다.   

 

한편, 이 소설은 독창적 서사 기법으로도 매력적이다. 브로디와 샌디 그리고 전지적 화자가 자기 관점을 겹겹이 쌓아올려 서술하는 기법은 성장기 시절의 혼란스러움과 그 혼란 속에서 자연스럽게 답을 찾아가는 성장기 과정들을 잘 보여준다.

 

스승의 달인 5월, 스승을 통해 가르침을 받았으나 그것이 정말 진리인지 의심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동안 자신의 성장을 돌아보고 새 전성기를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23 스892지

 

 

2)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사람은 명령이 아니라 꿈에 의해 움직인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어 하며, 그런 능력을 갖추기를

희망한다.

 

이 책은 일본 츠타야 서점에서 발전한 복합 문화 공간 ‘츠타야’에 대한

이야기다.

 

도서와 음반을 대여하던 소규모 매장에서 문구, 소품 등 아이템을 확장하며, ‘생활 제안’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발전한 츠타야는 고객의 취향을 설계하는 공간이다.

 

저자는 젊은 시절 좋아하는 음악과 관련된 대여점 사업을 시작으로 기획사로 성장해 온 과정을 소개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그것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해야 하고, 그 플랫폼을 소비하는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므로 모든 것은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더불어 이 모든 기획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세와 생각에 대해서도 말한다.

 

직원을 대상으로 한 블로그 글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으나, 저자의 일상이나

생각을 간단한 메모 형식으로 써 놓은 내용과 츠타야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658.4012 증74추

 

 

3)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 오찬호 지음

 

도대체 무엇이 ‘하나도 괜찮지 않다’ 는 것일까?

 

이 책은 공공선을 위해서는 뜨거워질 줄 모르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를

이야기한다.

 

제대로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감정의 온도 조절 기능이 상실된 사회 속

이슈들을 화두로 하며, 사회에 만연한 언행들을 사례별로 보여 준다.

 

‘사적 재산권’ 을 남용하며 ‘내 돈 주고 산 내 것’ 이니까 마음대로 담배를

피우고, 층간 소음을 둘러싼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 장애인·

성 소수자·비만인을 혐오하는 시선들, 남녀차별이나 폭력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등 정작 부끄러워야 할 순간에 당당한 우리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더불어 이런 감정 오작동 사회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실천적 대안도 함께 알려 준다.

 

이 책을 사회적 자기계발서라고 하는 저자는 좋은 사회가 되길 원한다면 나부터 나쁜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하고 나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00.2 오82하

 

 

4) 책 읽다가 이혼할 뻔 : 엔조 도, 다나베 세이아 지음

 

 이 책은 각자 취향이 다른 작가 부부가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서로에게 책을 추천하고 서평을 연재하며 쌓아올린 2년간의 독서 격투 궤적이다.

 

하지만 막상 서평보다는 부부가 이를 매개로 주고받는 대화가 더 공감을

이끌어 낸다.

 

어떨 때는 일상에서 누적된 불만으로 인해 독서 격투가 격렬해지기도 한다.

 

 “정말로 둘 사이, 괜찮은 거야?”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마치 책을 이해하는 것처럼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남편이 커피를 싫어했다니... 전혀 몰랐다.’와 같은 장면에서 이런 점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독서 격투의 과정을 통해 어떤 책을 읽는가에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삶의 태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걸 깨닫는다. 그러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까지 겪은 부부의 경험들이 다양해진 시대에 올바른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028.1 엔54차

 

 

5) 과학, 그거 어디에 써먹나요? : 원호섭 지음

 

아이언맨의 아크로 원자로는 현실화될 수 있을까? 영화 <인셉션>처럼 기억을 이식할 수 있을까? 줄기세포로 만병통치약을 만들 수 있을까?

 

과학의 성과는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고 있으며, 과학은 점점 영역을 넓혀

의학, 생물학, 공학, 심리학까지 적용되어 어느새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우게

되었다.

 

이 책은 그중에 우리가 알아두면 좋을 과학상식 35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자인 저자는 재미없다고 여겨지는 과학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전하고 싶어 책을 쓰게 되었다.

 

과학 분야 기자에 걸맞게 최대한 쉽게 풀어낸 과학용어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를 짤막한 내용으로 소개하고 있다.

 

<네이처>,<사이언스>에 수록된 저명한 논문을 인용해 책의 내용에 신뢰감까지 더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저자는 과학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를 알려줌으로써 과학이 얼마나 일상과 가까운지, 과학적 지식 혹은 과학적 접근법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지를 전하고 있다.

 

기본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과학상식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502 원95고

 

 

6)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 : 셰퍼드 코미나스 지음

 

이 책의 저자는 만성 편두통을 고치기 위해 찾아간 통증클리닉 의사로부터

희한한 처방을 받았다.

 

그것은 바로 규칙적으로 일기를 쓰는 것이다.

 

어린 시절 우리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기를 쓸 때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편두통 속에 일기를 쓰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어느 날 멋대로 휘갈겨 쓴 글 속에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힘들고 지친 삶 속에서 일기를 쓰는 행위는 우리가 마주한 시련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하나의 돌파구

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글쓰기가 어떻게 마음을 치유하는지를 알려 주고 자신의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지침서이다.

 

무난한 수첩과 여러 색깔의 펜을 들고 내가 가장 편한 장소에서 글을 써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오늘 내가 가장 기억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08 코38나

 

 

7) 김상욱의 양자 공부 : 김상욱

 

우리의 몸, 우리가 마시는 공기, 아침에 먹은 된장찌개까지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원자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책과 언론, 방송을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해 온 저자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원자를 이해해야 한다.” 고 말한다.

 

이 책은 양자 세계의 기본 개념부터 양자 중첩, 결어긋남, 양자 얽힘 등

기묘한 현상들, 카오스, 열역학 제 2 법칙, 양자 컴퓨터, 양자 생물학 등의

폭넓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다양한 비유와 여러 관점에서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양자 역학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의 삶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과학적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530.12 김52기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