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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봄바람과 함께 시 한 줄

 

여러분은 '시'를 친숙하게 접하는 편인가요?

 

일상에서 시를 읽고, 접하는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있을 때 '마음 먹고'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기 때문이지요.

 

'시는 어렵다'라는 인식 또한 일상에서 시를 즐기기에 어려움이 되는 요소인 듯 합니다.

 

하지만 SNS를 통해 시를 가볍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조금은 쉽게 시를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도 하지요.

 

나아가 SNS의 활성화로 글을 쓰고 공유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면서 본인이 직접 시를 쓰고, 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SNS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등단하게 된 작가나 시인들 또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요.

 

더불어 점차 무겁고 철학적인 소재보다는 일상에서 느낀 감정이나 평범한 소재들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독자로 하여금 진입 장벽이 보다

낮아진 느낌을 주기도 하지요.

 

소규모 그룹의 낭독회나 시인 초청회 등을 통하여 다른 독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시인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 또한 시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이나 거리감을 줄여주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 생활속에서 조금은 더 쉽고 즐겁게 시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마련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D

 

제법 여름의 기운까지도 느껴지는 4월의 마지막 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 한 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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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이 살짝 기운다 : 나태주 지음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집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아온 시인 나태주의 신작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

 

삶 곳곳에 놓여있는 아름다운 것들과 애틋한 사랑에게 안녕을 전하고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나의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 신작 시 100편을 수록했다.

1장 ‘너를 생각하고 너를 사랑하는 일’에서는 언제나 보고 싶은 연인의 이야기를, 2장 ‘많이 예쁘거라 오래오래 웃고 있거라’에서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부모님을 비롯해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을 가족들을 향한 애정을, 3장 ‘바람 한 점 나누어 먹고 햇살 한입 받아서 먹다가’에는 당연하게 여겨져 쉽게 지나쳤을 자연과 일상에 대한 감탄과

고마움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4장 ‘바람 부는 날이면 전화를 걸고 싶다’에서는 삶에서 마주했던 인연들에게 전하는 진심을 들을 수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나883마

 

 

2.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박준 지음

 

박준이 2012년 첫 시집 이후 6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 시집에서 상대에게 보살핌을 받았던 기억으로 폐허가 된 자신의 자리를 돌보던 ‘나’는 이번 시집에서 당신을

돌보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 시집의 화자인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다.

 

화자 ‘나’가 기다리는 것은 미래의 무언가가 아닌, 과거에 서로를 다정하게 호출했던 안부의 말, 금세 잊어버릴 수도

있었을 일상의 말들 등 과거에 이미 지나가버린 것들이다.

 

그렇게 ‘나’는 그 말들을 함께 나누었던 사람을 기다리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먹으면 좋을 소박한 음식을 준비하며 현재의 시간을

충실히 보낸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박76우

 

 

3. 바다는 잘 있습니다 : 이병률 지음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등의 산문집을 발표하며 여행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시인

이병률의 다섯 번째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

 

온전히 혼자가 되는 일에 골몰하며 자신을 확인하고 동시에 타인을 발견해가는 뜨겁고도 명확한 인식의 순간들로

주목받았던 시집 《눈사람 여관》 이후 쓰고 발표한 60편의 시를 엮었다.

설명할 수 없는 생의 절박함과 바닥없는 슬픔을 응시하는 깊고 저린 시편들로 우리 마음의 경계를 흔들어온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감각과 감정의 날을 최대치로 벼려낸 언어들로 믿음에서 비롯한 사람의 자리를 묻고 또 묻는 일,

어쩌면 사랑과 가까워지는 일에 힘을 기울인다.

저자는 온전한 혼자가 되어 자주 감각이 없어질 때까지 때로는 불안을 잔뜩 껴안은 채로, 바깥을 걷고 들여다보는 일에 골몰한다.

 

그렇게 혼자가 된 저자가 끝내 그만두지 못한 마음속 혼잣말들은 담장을 쌓아올리듯 겹침과 포개짐을 반복하며 질문을 낳았고, 더는 혼자가 아닌 말이 되어 끝내 시로 완성되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이44느

 

 

4. 입 속의 검은 잎 : 기형도 지음

 

85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로 등단한 기형도의 유고 시집『입 속의 검은 잎』.

 

일상 속에 내재하는 공포의 심리구조를 추억의 형식 을 통해 표현한시 60편을 모았다.

 

크게 3부로 나뉘어 있으며 ‘오후 4시의 희망’, ‘질투는 나의 힘’, ‘진눈깨비’, ‘여행자’, ‘정거장에서의 충고’, ‘가수는 입을 다무네’, ‘홀린 사람’, ‘입속의 검은 잎’, ‘그날’, ‘바람은 그대 쪽으로’, ‘숲으로 된 성벽’ 등의 시편과 김현 해설 ‘영원히 닫힌 빈방의 체험’ 이 수록되어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기94입

 

 

5.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지음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의 저자이며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소개해 ‘엮은 시집’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류시화 시인이 이번에는 힐링 포엠을 주제로

한 권의 시집을 엮어 출간했다.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서기관에서부터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41세기에 걸쳐 시대를 넘나드는 유명, 무명 시인들의 시를 수록한 책이다.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후 8년에 걸쳐 모은 이 시들은 치유와 깨달음이 그 주제다.

메리 올리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장 루슬로, 옥타비오 빠스, 이시카와 다쿠보쿠 등 현대를 대표하는 시인들, 잘랄루딘 루미, 까비르, 오마르 카이얌 등의 아랍과 인도의 중세 시인들, 그리고 이누이트 족 인디언들, 일본의 나막신 직공, 티베트의 현자 등의 시 77편이 실려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류58사

 

 

6. 시로 : 하상욱 지음

 

사람들의,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공감 또 공감하게 되는 시
‘힘내’라는 말조차 힘겨운 당신에게 하상욱이 찾아온다!

자칭 시팔이 하상욱이 『시 읽는 밤 : 시밤』을 출간한 지 3년 만에 『어설픈 위로받기 : 시로』로 돌아왔다.

 

그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자신의 SNS에 꾸준히 올렸던 시들 중 사람과 관계, 세상사를 주제로 한 시들을 모았다.

 

『시밤』에서 재치 넘치는 사랑 시로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켰다면, 『시로』에서는 사람에 시달리고, 직장에 치이고, 삶에 지친 이들에게

‘뼈 때리는’ 위로를 선사한다.


시인 자신은 ‘어설픈 위로’라고 말하지만 그가 툭툭 건네는 뻔하지 않은 위로들은 그 어떤 말보다 적실하게 마음에 와 꽂힌다.

 

하상욱 시인만의 세상을 보는 시선과 위트가 담긴 202편의 위로 시, 여기에 윤예지 작가의 감성 일러스트와 배성규 작가의 캘리그라피가 더해진 『시로』는 퇴근 후 고단한 하루를 달래주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하52로

 

 

7.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지음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말과 동거하는 인간의 능력과 욕망에 대해, 그리고 말과 더불어 시인이 경험하는 환희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가 한강의 시집이다.

 

마치 소설 속 고통받는 인물들의 독백인 듯한 비명소리를 드러내어,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이 책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이 있다.

 

그는 침묵과 암흑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렸던 최초의 언어에 가닿고자 한다.

 

뜨겁고도 차가운 한강의 첫 시집은 오로지 인간만이 지닌 ‘언어-영혼’의 소생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한12서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