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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소박한 삶의 '맛'. 담백한 에세이 추천

우리는 삶을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고, 이에 따른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행복한 것일수도, 눈물이 날 만큼 힘든 것일수도 있지요. 이러한 감정이야말로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이 있기에 우리의 삶에 감칠맛이 생기고, 덤으로 '추억' 이라는 것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일테니 말입니다.

 

이러한 감정과 추억이 있기에 우리는 평범한 된장찌개에서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동네 골목길에서 친구들과의 즐거웠던 시절을 기억하기도 합니다. 세상살이가 힘들어질 수록 우리는 거창한 것이 아닌 소박하고 조용한 삶과 추억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예능이나 컨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또한 이러한 시대의 반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너' 의 일상을 통해 공감과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나에게만 삶이 버거운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때, 한 줄의 글이 주는 위로와 공감은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소중한 친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일상에 지친 여러분을 위해, 그리고 작은 위로가 필요한 우리들을 위해.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사는 이들의 소박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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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 시노다 나오키 지음

  

여행회사 직원 시노다 씨는 스물일곱 살이던 1990년 8월 후쿠오카로 전근을 가게 되면서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기록해보기로 결심하고 대학노트를 산다. 처음에는 자립 후 식생활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자신이 먹은 것을 그리고 짧은 감상을 곁들이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붙어버렸고, 그렇게 그림일기를 쓴 지도 어느 덧 23년의 세월이 흘렀다. 어느덧 대학노트는 무려 46권에 이른다.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는 저자 시노다 나오키가 1990년 8월 18일부터 2013년 3월 15일까지 23년 동안 매일 먹은 세끼 전부를 그림과 짤막한 글로 적어 기록한 것을 골라 엮은 책이다. 그 속에는 자립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던 때의 기억,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던 날 아내와 먹은 튀김소바, 두 딸이 태어난 날 먹은 저녁식사, 여행지에서의 기억 등 23년 동안 25,000개의 음식을 기록한 어느 평범한 샐러리맨의 하루가 담겨 있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641.502 소74시

 

 

2. 문제가 있습니다 : 사노 요코 지음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요코가 가장 그녀다운 에세이집으로 돌아왔다. 《문제가 있습니다》는 일본 출간 당시 독자들로부터 가장 사노 요코다운 에세이집이라는 평가를 받은 책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맞이한 일본 패전의 기억부터 지독하게 가난했던 미대생 시절, 그리고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거쳐 홀로 당당하게 살아온 일생을 그녀 특유의 솔직함으로 그려낸다. 

사노 요코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후회할지라도 나답게 살아가는 솔직담백한 일상의 유쾌함이다. 문제 많은 인생을 예상치 못한 대담함과 엉뚱함으로 돌파해가는 모습은 통쾌함마저 선사한다. 결코 서두르는 법 없이 자기 식대로 빈둥빈둥 느긋하게, 그러나 그 누구보다 박력 있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일생이다.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녀의 하루하루를 보고 있노라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천년만년 질질 끌며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3.8 좌63무

 

 

3. 자유로울 것 : 임경선 지음

 

일과 사랑, 이 두 가지 화두는 늘 인생의 고민이다. 특히나 20, 30대 여성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일하며 ‘잘’ 살아가는 여성 롤모델을 찾기 힘든 요즘, 임경선의 생각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2015년에 나온 베스트셀러 《태도에 관하여》이후 2016년 가을과 겨울을 지나 2017년 첫 달, 『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 임경선의 사랑에 대한, 그리고 글 쓰며 먹고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은 임경선 작가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의 삶이라는 것이 그간 얼마나 억눌려왔는지를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여자로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유롭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솔직하다는 것.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세상에 맞서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것, 두렵더라도 자신의 진짜 감정을 들여다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한 개인이 사회와 자신의 환경을 돌아보고 ‘나’를 깨달아가는 책이자, 한 사람이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몸소 알려주는 책이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46 임14자

 

 

4. 괜찮냐고 너는 물었다 괜찮다고 나는 울었다 : 새벽 세시 지음

 

사랑을 꺼내는 것은 그때가 언제여도 늘 마음이 무겁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언젠가 깨닫게 되리라는 걸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며칠 밤을 지새운 날들도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그래도 계속 사랑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게 누구든, 어떤 것이든, 그 마음 하나 지키자고 애쓰는 걸 창피해하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 있어 살아갈 수 있음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느껴야 한다.《괜찮냐고 너는 물었다 괜찮다고 나는 울었다》는 사랑으로 애타고 사랑 때문에 아픈 마음을 뜨겁게 보듬는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8 새44고

 

 

 

5.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게요 : 김지훈 지음

 

《참 소중한 너라서》를 소장하며 닳도록 읽은 독자들에게 반가울 김지훈 작가의 신작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게요』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읽는 이를 두 팔 한가득 다정하게 ‘안아주는’ 책이다. 전작《참 소중한 너라서》가 ‘당신은 있는 그대로 참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하고 ‘그러니까 괜찮아’ 하고 다독이며 안심시켜주는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전작보다 한층 깊은 위로로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읽는 이를 안아주는 글이다. 

‘내 얘기를 다 아는 것만 같은 공감’과 ‘진정한 힘이 되어주는 위로’, 김지훈 작가의 글에는 경험과 아픔, 깨달음, 진심, 간절함, 따뜻함이 어려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책은 ‘당신의 지금은 소중한 것이니까’, ‘하루가 두려운 당신에게’, ‘속으로 앓는 당신에게’ 같은 주제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독자를 응원하고, ‘있는 그대로 참 소중하고 예쁜 당신’, ‘너무 기대하지 말아요’ 등에서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이런 사랑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언해준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8 김78다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