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관, 책 이야기

'어른 아이' 를 위한 책

'어른' 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과연 나는 진짜 어른일까요?

 

여러분은 '어른' 의 정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만 19세 이상을 성인으로 간주합니다. 이 때부터 우리는 투표권도 가지게 되고, 부모의 동의 없이 혼인신고도 가능하게 되지요.

 

즉, 만 19세 이상일 때에 '자신의 행동에 자유와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으로 본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때 부터 우리는 보편적으로 '성인 어른' 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나이를 충족하면 모두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요? 혹은 누군가의 말 처럼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 되는 것일까요?

 

저는 가끔 '내가 정말 어른일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만 19세를 훌쩍 넘긴 지금도 말이지요 ^^;;

때로는 아무 준비 없이 어른이 되어 사회에 던져진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그렇게 멋져 보이고, 커 보이던 어른의 세계는 우리의 생각보다 멋지지도, 빛나지도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문득 어린 나에게 '넌 걱정 없어서 좋겠다' 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막상 그 때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말입니다..ㅎㅎ

 

'어른' 이 된다는 것은 이처럼 자유보다는 더 많은 책임, 더 많은 의무가 따르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 책임과 의무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즐거움이나 행복을 자꾸만 미뤄두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그러나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을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어른으로 살고 싶은 여러분을 위해.

 

몇 가지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 도서 제목이나 소장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1) 이런 게 어른일 리 없어

 

『이런 게 어른일 리 없어』에는 저자가 만난 책 속의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장발장의 운명에 오열하고 나가츠카 다카시의 『흙』에 그려진 가난한 농민들에 공감”했고, “언제 사형을 당할지 모르는 시인 김지하가 걱정이 되어 어쩔 줄을 몰랐”던 저자는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그게 바로 대화였음을 깨달았다.

 

저자의 책에 대한 열정이 이토록 뜨겁기에 저자가 만난 책 속의 인물들을 독자도 한층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짧은 동화책부터 사전, 방대한 세계를 다룬 판타지 문학, 시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들을 만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179.9 청56어

 

 

2) 어른 초등학생

 

한때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였다. 그 사실은 평소에 실감할 새 없이 깊숙이 묻혀 있다가도, 어떤 계기를 통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어른인 ‘나’와 어린아이였던 ‘나’를 이어주는 대표적인 매개물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그림책이다. 마스다 미리의 사랑스러운 그림책 에세이 『어른 초등학생』은 작가 마스다 미리가 추억의 그림책 스무 권을 읽어가며, 어렸을 때의 경험들을 에세이와 만화로 풀어낸 독특하고 따스한 책이다. 

어릴 적 정신없이 읽어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 그림책들이지만, 마스다 미리 그녀에게 그림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내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는 경험이다. 이 책이 서평집이 아닌 그림책 에세이의 형식으로 서술된 것도 그런 이유다. 마스다 미리는 책을 통해 어릴 적 선물로 받은 그림책을 실수로 학급문고에 기부해버렸다가 친구에게 상처를 준 일, 동네 친구들과 진흙 경단을 만들던 추억, 초등학교때 반에서 떠들썩했던 지우개똥 모으기 유행 등에 대해 서술함으로써 ‘그림책’을 매개로 어린시절의 자신과 마주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3.46 익74어

 

 

3) 빨강머리 N

 

빨강머리 앤이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빨강머리N』은 현직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살기 위해 썼다’고 말할 만큼 혹독하고 살벌한 현실세계가 담겨있다. 만남조차 쉽지 않은 연애, 쌓을수록 손해인 스펙은 열정, 학문이 아닌 취업률을 자랑하는 대학, 내 가족에게 느끼는 연민, 그리고 꿈 없는 자신을 향한 위로까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대신 속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하는 이 책은 위로의 말 한마디 없지만 이상하게 위로 되는 작가의 허를 찌르는 문장과 유머 가득한 시대묘사가 특히 인상적이다. 강하고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지만, 아직은 나약한 아이로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이 담겨있어 세상살이의 지친 어른아이에게 깊은 공감을 전달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86 최94바

 

 

4) 어른이라는 거짓말

 

원동민 작가의 ‘그림일기’ 『어른이라는 거짓말』. 어린 시절 우리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재미’에 집중했고,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계산적이 되고, 솔직하지 못하고, 바보스러울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내가 어른이란 사실이 마치 거짓말인 것처럼 느껴지는 어른들의 어깨를 다정하게 토닥여주는 이 책은 80편의 에피소드로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동심을 깨우고 삶의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내는 시작점이 되어준다. 

주인공 ‘동글이’는 누군가의 아들이자 동생이며 친구이고 사랑을 꿈꾸는 남자이다. 전직 소년이었지만 지금은 어른이 되어버린 동글이의 삶을 들여다보면 어린 시절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게 되고, 그 추억이 어른이라는 세계를 살아가는 데 소중한 자산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현란하거나 화사한 색채 없이 오직 연필 하나만으로 빚어낸 담백한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은 빡빡하고 정신없는 어른의 세계의 숨표 같은 순간들을 포착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8 원25어

 

 

5) 잊고 있던 행복을 찾았습니다

 

『잊고 있던 행복을 찾았습니다』는 ‘우울한 날에 행복을 부르는 이야기’, ‘외로운 날에 사랑을 부르는 이야기’, ‘포기하고픈 날에 성공을 부르는 이야기’, ‘고달픈 날에 위로가 되는 이야기’의 총 4부, 50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지혜와 감동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읽어내려 가면서 자연스레 현재 삶이 고달프고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또한 알게 된다. 한편으로 이야기와 더불어 등장하는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는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한 기분을 전해줄 것이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2.38 진66이

 

 

소장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