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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정석

[오늘의 책] 브루클린의 소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는 말하지 못한 비밀을 숨기고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그 관계를 지속하는데에 큰 전환점을 일으킬 만한 비밀이라면 어떨까요?

 

흔히 우리가 '막장 드라마' 라고 일컫는 드라마에도 사랑하는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커다란 비밀이 드러나거나 사고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위기를 겪는 부분이 많이 등장하지요. 출생의 비밀이나 기억 상실증과 같은 것들 ^^ 이 단골 소재인 듯 합니다.

 

그 동안 '시간 여행', '죽음의 예언' 등 독특하면서 흡인력있는 소재로 사랑 받고 있는 기욤 뮈소의 새로운 작품 '브루클린의 소녀' 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비밀' 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꾸려 나갑니다.

 

한 차례 이별의 아픔을 겪고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작가 라파엘과 소아과 의사 안나는 곧 결혼을 앞두고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라파엘은 안나에게 '서로의 과거나 비밀을 모두 이 곳에서 이야기하자' 라고 제안하지요. 항상 무언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 듯 한 안나의 모습이 라파엘의 마음에 걸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안나는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고싶지 않아하고, 계속해서 채근하는 라파엘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듣더라도 변함없이 사랑해 줄 수 있는지' 를 묻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에 급급했던 라파엘은 안나의 과거가 무엇이었던지 자신은 그녀를 사랑하겠다고 약속하지요.

 

이후 안나가 라파엘에게 보여준 한 장의 사진은 너무도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불에 탄 세 구의 시신 사진을 보여주며 '다 내 잘못' 이라고 이야기하는 안나의 곁을 라파엘은 영원히 그녀를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깬 채 도망치듯 떠나갑니다.

 

얼마 후 마음을 가다듬은 라파엘은 안나에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려 찾아가지만 그녀의 행방은 묘연하고, 종적을 따라갈수록 미스터리한 그녀의 과거만이 라파엘을 붙잡습니다. 그는 자신의 친구이자 전직 형사인 마르크와 함께  안나라고 믿었던 여자의 과거를 파헤쳐가고, '안나' 라는 그녀의 이름도, 라파엘이 알고 있던 그녀의 과거도 모두 거짓이었음을 알게되지요.

 

끈질긴 탐문과 시도 끝에 마침내 그들은 안나가 보여준 사진 속 시신이 10년 전 벌어진 하인츠 키퍼 사건의 희생자였음을 알게 됩니다. 사이코패스 건축가 하인츠 키퍼가 어린 아이들을 감금하고 성폭행을 하다가 화재로 모두 사망한 사건이었지요. 이를 단서로 그들은 안나의 진짜 과거와 조금씩 더 가까워지게 되고, 그녀의 과거에 숨겨진 슬픔과 아픔을 알게 됩니다. 더불어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인물의 반전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지요.

 

기욤 뮈소는 모든 신분을 위조하고 살아왔던 안나가 왜 위조된 신분으로 살아야만 했는지, 그런 그녀의 과거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에 대해 책의 후반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이야기를 전개 해 나갑니다. 소설 말미로 가면서 대략적인 내용이 예상되는 보통의 소설들과 달리 브루클린의 소녀는 끝까지 결말을 예상할 수 없는 것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지요.

 

더불어 기욤 뮈소의 전 작품에 비해 스릴러적인 요소가 더욱 많이 가미되어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인상에 남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브루클린의 소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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