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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우리는 '삶'을 즐기고 있을까요?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자신의 '삶' 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들 이야기하지요.

 

그런데, 요즈음 우리의 삶은 자신의 선택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소위 '금수저' '흙수저' 라는 신조어가 나타난 것을 보아도 태어나면서 어느정도 삶의 방향이나 질적인 양상이 결정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이런 현실을 더더욱 절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회 생활을 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지요. 

 

얼마 전 방영했던 '청춘시대' 라는 드라마 속 윤선배의 삶이 그러하고, '미생' 속 장그래가 그러하였듯 우리의 삶은 어찌보면 '짠내' 의 연속인 것 같기도 합니다. TV 뉴스에서 보여지는 현실 또한 다르지 않지요. 점점 더 힘들어지는 취업 시장, 취업을 해서도 겪어야 하는 불합리한 회사 생활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의문을 던지게 합니다.

 

요즈음 SNS 상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림도 이러한 우리 사회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 출처 : ‘약치기 그림’ 페이스북 페이지

 

 

많은 이들이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이 어느정도는 사실인 것 같기도 하지요.

 

'월요병' ㅎㅎ 이 기승을 부리는 월요일,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진 세상, 온전한 '나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을 그려보며 몇 가지 도서를 소개하겠습니다.

 

 

* 도서 제목이나 소장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1) 노오력의 배신 : 청년을 거부하는 국가 사회를 거부하는 청년

 

 청년문제에 대한 현안 분석을 넘어 한국 사회의 미래를 진단하고, 진행 중인 유효한 대안을 찾기 위해 문화학자인 조한혜정과 엄기호가 젊은 연구자들과 뭉쳤다. 『노오력의 배신』은 그들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청년 연구자들이 ‘현실’에서 찾은 대안을 폭넓게 담은 책이다.

 

‘금수저·흙수저’ 계급론, ‘헬조선’ 담론이 성행하기 전부터 조짐을 읽어온 이들은 지난 1년간 청년 연구자들 간의 집중토론, 20~30대 청년 심층 인터뷰, ‘헬조선 포럼’을 비롯한 비공개 세미나를 진행하며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청년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팀은 그들 속으로 파고드는 과감한 방법을 선택했다. 일찌감치 한국에 대한 기대를 접고 용접공이 되어 호주로 ‘탈조선’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 이미 일본으로 ‘탈조선’을 한 연구자, 한국의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한국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싱가포르로 해외 취업을 떠난 청년들의 이야기 등 수많은 포기 속에서 결국 사회를 포기하게 된 청년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05.242 노65노 테마추천도서 

 

2)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최근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는 ‘야근’을 살충제 성분인 DDT와 같은 2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은 매주 발암물질에 노출되면서도 야근수당마저 제대로 청구할 수 없는 현실 속에 놓여 있다. 노동자들은 만약 야근수당을 다 챙겨 받는다면 본봉보다 야근수당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해가며, 노상 이어지는 야근을 견딜 뿐이다.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는 소위 ‘사회인의 상식’, ‘일반적인 직장문화’라는 명분 아래 용인되어온 열악한 노동조건을 통렬하게 뒤집어보고, 그 속에서 매일 야근을 밥먹듯하며 살아가는 직장인들 개개인의 삶에 안부를 묻는 책이다. 동시에 ‘사축(회사에 매인 가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통렬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신랄한 어투와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를 통해 노동현실을 유쾌하게 비틀어 풍자하지만, 결론에 이르면 ‘일의 보람’을 존중하는 사람과 굳이 일에서 보람을 찾고 싶지 않은 사람 모두 동등한 노동자로서 존중받아야 함을 강조한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철저하게 개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 결코 회사에 부당하게 착취당하지는 말 것을 시사한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31.2 일63아 테마추천도서

 

3) 무업사회

 

누구나 무업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무업 상태에 처하게 되면 그로부터 빠져나오기가 힘든 사회를 ‘무업 사회’라고 한다. 『무업 사회』는 일본 사회에서도 거의 최초로 ‘청년 무업자’에 대한 의미 있는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구성된 책이다.

 

10여 년 동안 현장에서 NPO(Non Profit Organization) 활동을 하며 만난 수만 명의 무업자에 대한 정성조사와 2,300건의 정량조사를 통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청년 무업자’의 실체에 접근한 이 책은 한국 사회도 당면한 ‘무업 사회’와 ‘청년 무업자’의 구체적인 모습을 이미 우리보다 앞서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31.137953 공27무 테마추천도서

 

 

4) 아프니까 어쩌라고? : 시대공감세대공감 리얼 토크 퍼레이드

 

사회적으로는 좌와 우를 초월한 혹은 좌와 우로부터 외면받는 아젠다에 천착하는, 비판적 자유주의자 안치용의 『아프니까 어쩌라고』. 청춘이 꿈을 꿔야 희망이 있는 사회다. 그러나 지금의 청춘은 꿈을 도둑맞은 '도둑맞은 세대'다. 좀비처럼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 나갈 뿐이다. 이 책은 2040이 함께 쓴 제대로 된 20대 사용설명서다.

 

저자가 신문 기자, 대학 강사, 그리고 NGO 대표 등의 다양한 활동 속에서 꾸준히 고민해온 31가지 주제를 인생 선배가 인생 후배에게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특히 이야기마다 저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사업가들(YeSS)' 소속의 대학생들의 솔직하고 과감하고 유쾌할 뿐 아니라, 구슬프고 절실하고 뭉클한 댓글을 달았다. 특히 청춘을 꿈꾸게 만들려면 최소한 대학 시절 동안이라도 각박한 생존의 경쟁에서 벗어나게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05.242 안88아

 

5)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학자금 대출과 대졸 이후 미래의 소득을 셈해 대학을 포기하고 콜센터 직원이 된 대학생, 패스트푸드점의 시급 ‘꺾기’ 관행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하는 청소년, 우편물 배달 야간 조로 10년째 일하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여성 노동자, 연간 4천 시간을 일하다 결국 과로로 숨진 IT노동자……. 독자 자신 혹은 누구나 주변에서 접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는 삶을 쥐어짜고 소진시키는 시간의 문제에 대하여 논의한다. 이 책에 담긴 10개의 글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는 단연 시간이다. 사회학, 의학, 경영학, 철학, 여성학 등의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시계를 직시하면서, 무엇보다 장시간 노동 사회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 책을 기획한 노동시간센터는 2003년 발족되어 꾸준하게 노동자의 건강권을 연구하고 활동해온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한노보연)에 뿌리를 두고 있다. 활동 초기부터 다양한 현장의 노동자들을 만나며 축적해온 이야기를 줄거리로 노동시간 문제를 현장감 있게 풀어나간다. 필자들은 이들의 이야기로써 노동시간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등을 학문의 영역, 추상의 영역에서 삶의 영역, 구체의 영역으로 불러온다. 이로써 독자들에게 삶을 이해할 틀을 건네는 동시에, 이 사회의 시민으로서 ‘상식’의 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를 묻는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31 우298우 테마추천도서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