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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공간'의 힘, 건축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언제나 어떠한 '공간' 에 머무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 따라 우리가 느끼게 되는 감정 또한 변화하게 됩니다.

격식이 묻어나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생활의 수더분함과 활기가 함께하는 공간도 있기 마련입니다.

 

어떠한 곳에서는 편안함을 느끼고, 또 다른 곳에서는 장엄함을 느끼게 되는 것 처럼 공간을 구성하는 소재나 색채, 빛에 따라 그 장소가 주는 느낌은 천차만별이 되는 것이지요.

 

조금 더 쾌적한 공간을 원하는 것 또한 인간의 본성일 것입니다. 더불어 공간은 단순히 머무르는 곳이 아닌 개성과 의미, 그리고 그 시대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기도 하지요.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나만의 공간을 계획하거나, 하나 둘 가꾸어 나가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힘과 영향력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며,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에 대한 갈망은 인류 역사, 그리고 건축의 시작과 함께 지금까지 계속 되어온 숙제와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석학술정보관 또한 여러분이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더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발전해 나갈 것을 다짐하면서 '건축' 과 '공간' 에 관한 도서를 소개하겠습니다.

 

평소 관심 가지셨던 분들이라면 아래의 책들,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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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 주홍식 지음

 

한국의 커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해외 브랜드는 물론 수십 개의 대기업 프랜차이즈, 저가로 승부하는 카페에 편의점까지 수많은 커피가 경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는 2016년 커피시장에서 2위와 5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매출 1위, 매출액 1조 28억 원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이 말해주듯 다양한 커피 중에서도 고객들은 여전히 ‘스타벅스’를 찾는다. 레드오션의 커피 시장에서 한국 고객들은 왜 스타벅스를 찾을까? 그리고 스타벅스 코리아는 어떻게 커피 업계 최초 1조 원 매출이라는 신화를 달성할 수 있었을까?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는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7년간 인사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 주홍식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영 신화 뒤에 숨은 비밀을 알려준다.

 

한국에서는 볼모지와 다름없던 ‘드라이브 스루’매장을 개척해 성공시킨 비결, 한국의 미와 전통을 살린 인테리어 디자인,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 O2O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의 개발 등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1만 명이 넘는 파트너를 스타벅스의 첫 번째 이웃이자 고객으로 여기며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갖추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조성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기업이라면 누구나 광고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제품을 브랜딩한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그 어떤 광고도 하지 않는다. 스타벅스 설립자 하워드 슐츠는 스타벅스가 집이나 학교보다 더 자유롭게 행복하게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곳, 혼자서도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했고, 이런 공간을 광고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했다.

 

대신 세심한 매장 인테리어 설계로 편안함과 아늑함을 제공했다. 이처럼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공간’을 파는 곳으로 자사를 브랜딩하며 다른 카페에서는 살 수 없는 것을 제공했고, 이것이 경영 혁신의 핵심이 된 것이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658.8 주95스

 

 

 

 

2) 진짜공간 : 홍윤주 지음

 

이 책은 2011년 1월 이래 6년 동안 '진짜 공간'을 찾아 서울과 지방의 골목골목을 샅샅이 탐사하고, 각자의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한 기록물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허영으로 가득 찬 '정통 유럽식 고품격 럭셔리'가 아니라, 미디어에서 부추기는 욕망의 공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필요'에 의해 변화해 가는, 너무 흔해서 오히려 보이지 않는 주변 공간의 세부를 새로운 눈으로 포착하는 작업이었다.

 

저자 입장에선 ‘진정한 진짜 공간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728.1 홍66지

 

 

 

 

 

3) 진심의 공간 : 김현진 지음

 

건축가 김현진의 에세이 『진심의 공간』. 저자 김현진이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안동, 고령, 속초, 해남, 제주 등 전국을 직접 발로 누비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늘 우리 곁에 있는 이야기, 하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이제는 너무나 낯설어진 일상의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수한 선과 숫자로 설계 도면을 그리고, 그 공간에서 살아갈 이의 삶을 그려왔던 건축가 김현진은 이번에 텍스트를 통해 ‘진심의 공간’이라는 집을 짓는다.

 

건축가로서 자신의 역할은 공간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물리적 환경에 대한 개선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공유하고 알리며 긍정적 방향으로 이끄는 것. 이러한 건축가적 관점이 이 책 전반에 여실히 드러난다. 

서산고택, 납읍리 창고, 주택의 부엌과 지붕, 명인당 도장집, 제실 할머니 집, 오경아의 정원학교 등 그가 직접 자귀 짚은 공간을 따뜻한 애정으로 담아낸 사진은 마치 글 속 공간에 있는 듯 한 현장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글과 어우러지며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한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며 자신의 삶을 가꾸어오는 이들의 일상과 그 일상 속 공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그의 사진은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진심의 공간일 것이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720.2 김94지

 

 

 

4) 시간의 힘 : 임석재 지음

 

『시간의 힘』 의 저자 임석재는 오래된 건물의 보존과 지혜로운 나이 듦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가 쌓인 건물을 나의 “아지트”로 만들어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고 “큰 바위 얼굴”의 어른이 되어 세대간의 간격을 좁혀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도심속의 누나 같은 건물 ‘성곡미술관’, ’대림미술관’, 장충동 태극당본점, 서울을 벗어나 김제 평야의 간이역 ‘춘포역’을 담은 이 책을 통해 가난하지만 마음이 편하고 따뜻했던 시절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삼일로의 삼일 빌딩은' 경제개발'의 아이콘으로,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는 '근대고등교육'의 산실로, 한강대로의 서민주택은 옛날 고향집으로 남아있다.

 

저자는 건물을 사람의 인생과 비교하며, 오래된 건물이 낡고 불편해서 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이든 사람이 초라하고 비효율이라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오래된 건물의 보존은 지혜로운 나이듦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추억의 시절로 돌아간 건물의 사진을 통해 행복을 펼쳐 보인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720.2 임54시

 

 

5) 건축, 교양이 되다 : 이석용 지음

 

 건축, 겉만 훑지 말고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을 담은 공간에 대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무거운 물건들을 아무리 쌓아 놓아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방바닥은 어떤 원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한국인은 맨발로 방에 들어가고 서양인들은 신발을 신은 채 방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에서 비롯된 차이인지, 높은 건물 앞에 흔히 보이는 조각상은 왜 거기 있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모두가 한 번쯤 궁금해했던 건축 이야기, 가볍게 읽다 보면 수준 높은 교양을 얻게 될 것이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720.2 이54거

 

 

6) 창을 순례하다 :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 지음

 

『창을 순례하다』는 포르투갈 아마레스 수도원 호텔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주택까지 삶의 모습과 도시의 문화를 결정짓는 창문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일본의 MIT라 불리는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세계 28개국을 답사하며 139개 장소에서 발견한 창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건축용어를 최소화하고 136장의 도판과 295장의 사진을 실어 비전공자도 창문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이미지를 수록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세계여행을 다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더 낮은 원가로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대량 생산 체제가 가속화 되었고, 이는 건축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저자는 건축에서 제품화가 가장 많이 이뤄진 창문을 이 논리에 희생된 대표 요소로 꼽으며 근대 건축에서 낮게 평가되어온 창의 가치를 재발견 하고자 했다.

 

책은 건물의 부속품이 아니라 자연, 사람, 삶을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로써 창문의 기능을 돌아보고 동시에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창의 의미와 기능을 소개한다. 아울러 각 지역의 기후와 풍토부터 관습, 사회성, 문화적 깊이까지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이전의 단서가 창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690.1 도875차

 

 

7) 집을 철학하다 : 에드윈 헤스코트 지음

 

건축가이자 건축평론가인 에드윈 헤스코트는 유명한 건축물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부엌, 거실, 침실, 서재 등의 공간뿐 아니라 창문, 문 손잡이, 책, 옷장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와 의미를 살핀 헤스코트는 창문은 ‘삶을 담고 있는 액자’로, 책은 ‘영혼이 있는 가구’로, 지하실과 다락은 ‘예리한 반성을 이끌어내는 성찰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러한 관점에서 탄생한 『집을 철학하다』는 27개 삶의 공간의 의미와 역사를 에드워드 호퍼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히치콕의 영화, 도스토옙스키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빗대어 흥미롭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집과 인간이 맺고 있는 결속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집을 자산 가치가 아닌 삶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728.01 헤57지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정석학술정보관 테마추천도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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