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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나이를 잊은 당신의 이야기...발칙한 '어른이'들의 이야기 추천


 

한 해가 저물어가면 우리는 힘들었던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후련해하기도,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해 자조섞인 농담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때로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지요.

'늙는다'는 것은 활동성이 떨어지고, 매력적이지 않으며, 더 이상 중심에 나설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한창때'가 지나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곧 나이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어느 누구도 '나이듦'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어떠한 마음으로 나이를 들어갈지는 스스로의 의지와

행동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겠지요.

 

'나이'라는 틀에 갇혀 자신의 마음을 닫아버리고 움츠러들수도, 하고 싶은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행복을 찾아가며 유쾌하고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더욱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나이보다는 '어떻게 

나이드는가'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한 번쯤은 '이 나이에 이런 것을 해도 될까?', '내 나이가 있는데 다른 이들이 수근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고싶은 일을 포기하거나, 내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나이값'을 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망설이게 되기도 하지요.

 

'노인' 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나이에 거부감을 가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회활동은 '나이'의 잣대를 엄격하게 적용하기에 노인들은 충분한 신체적·정신적 능력이

있음에도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는 경험을 해야하며,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 일상에서 자리잡게 된 

'나이듦'에 대한 편견은 우리 스스로 나이드는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고 있지요.

 

나이듦을 피할 수 없다면, 조금 더 즐겁고 행복하게 나이들 수 없을까요?

 

성숙한 내면과 경험으로 스스로에 대해 충분히 알아가고, 나 자신에게 후회없는 삶을 만들어 나가고

즐기는 것. '즐겁게 나이든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즐겁게 삶을 즐기는 이들의 이야기!

 

유쾌하고, 때로는 발칙한 '어른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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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은행털이에 나선 79세 할머니 메르타 안데르손과 네 명의 노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유머러스한 범죄 소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사회가 노년층을 취급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우리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이자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같은 주인공들이 강도단을 꾸려 자신만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회를 바꿔 나가고자 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8시 취침, 간식 금지, 산책은 어쩌다 한 번 뿐인 다이아몬드 노인 요양소에서 사는 메르타 안데르손.

 

TV 다큐멘터리에서 보니 감옥에서는 하루 한 번씩 꼬박꼬박 산책을 시켜

준다는데, 이렇게 사느니 감옥에 가는 게 낫겠다며 분개한 메르타 할머니는 요양소 합창단 친구들을 꼬드겨 강도단을 결성한다. 

노인 강도단의 리더 메르타와 강도단의 브레인 오스카르, 전직 선원 베르틸, 암산의 여왕 안나그레타,

그리고 스티나까지 다이아몬드 요양소에서 함께 사는 이 다섯 노인들은 보행기를 끌고 다니는 노인들을 누구도 의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국립 박물관에서 모네와 르누아르의 그림을 훔친다.

 

그림값 천만 크로나를 받으면 돈을 잘 숨겨 두었다가 그림을 무사히 돌려주고, 감옥에서 나오는 대로 돈을 찾아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를 꿈꾼다. 

노인들은 훔친 그림 위에 수채 물감으로 콧수염을 그려 넣어 싸구려 모작으로 위장한 뒤, 호텔의

인테리어인 척 호텔방에 숨겨 둔다. 그러나 그림값으로 받은 돈 중 절반을 폭풍우 통에 잃어버리고,

설상가상으로 그림까지 사라진다.

 

범죄 사실을 입증할 수 없게 된 노인들은 무작정 경찰서에 찾아가 자신들이 범인이라며 감옥에 보내

달라고 자수하지만 노인들의 말을 믿어주는 경찰이 한 명도 없는데……. 이들은 사라진 돈과 그림을

다시 찾고, 감옥에 들어가 꿈꾸던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39.73 잉64가

 

 

2) 여행에 나이가 어딨어? : 힐러리 브래트 외 지음

 

우리나라는 이미 10년 전부터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주요 미디어에서는 청춘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사랑과 여행 같은 소재를 노인들의 삶에 녹여

내며 ‘60대는 청춘’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냈지만 그간의 오랜 인식과

편견 때문인지 여전히 그들의 삶과 여가는 좀처럼 머릿속에 그리기 힘든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여행에 나이가 어딨어?』는 예순의 나이에도 여행작가, 여행가이드, 강사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힐러리 브래트가 창립한 영국의 브래트 출판사와

고령 여행자들을 위한 웹사이트 ‘실버 트래블 어드바이저’가 공동 주최한

여행기 공모전 수상작들을 엮은 책이다.

 

전문 여행작가들의 글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상에서 벗어나 신체적, 정신적 도전에 나선 평범한 노인들이 집필한 글이다. 

흔히 노인들이 떠난 여행이라고 하면 정해진 일정에 따라 깃발을 든 가이드를 졸졸 쫓아다니는 여행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 책에 담긴 사람들의 여행은 그와는 정 반대다.

 

나이 듦으로 몸은 느려졌을지언정 모험심은 전성기 못지않은, ‘마음만은 여전히 청춘인’ 이들의 생생한

체험담이 이어진다. 가끔은 황당하기까지 한 이들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읽어가다 보면 모험과 여행의

욕구는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며, 오히려 젊은이보다 더 왕성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28 여93어

 

 

3)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지음

 

데뷔작으로 전 유럽 서점가를 강타한 스웨덴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손에 넣고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도망 길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기자와 PD로 오랜 세월 일해 온 저자의 늦깎이 데뷔작으로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노인이 살아온 백 년의 세월을 코믹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양로원을 탈출해 남은 인생을 즐기기로 한 알란은 버스 터미널에서 한

예의 없는 청년의 트렁크를 충동적으로 훔친다.

 

사실은 돈다발이 가득 차 있었던 트렁크로 인해 쫓기는 신세가 된 그의 여정에 평생 좀스러운

사기꾼으로 살아온 율리우스, 수십 개의 학위를 거의 딸 뻔한 베니, 코끼리를 키우는 예쁜 언니 구닐라 등 잡다한 무리가 합류한다. 그리고 갱단과 그 뒤로 경찰까지 그들의 자취를 따라간다.

 

이와 같은 이야기 속에서 시한폭탄과도 같은 노인 알란이 세계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39.73 요192자

 

 

4) 어모털리티 : 캐서린 메이어 지음

 

『어모털리티』는 건강, 자녀, 노후 등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끼치는 꽃중년들의 모습을 '어모털리티'라는 새로운 현상으로 정의하고,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보는 책이다.

 

멋지게 늙지 않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어모털리티(amortality)’란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상을 의미하는 신조어를 말한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어모털리티 현상이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소비자로서의 행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면밀히 분석한다.

 

이를 통해 나이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새롭게 함으로써 고령화된 사회에서의 삶을 재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05.26 메68어 c.2

 

 

5) 나이에 대한 도도하고 발칙한 상상 : 베브 윌리암스 지음

 

나이 들수록 매력적인 여자, 나이 들수록 폼 나는 남자『나이에 대한 도도

하고 발칙한 상상』.

 

영국의 유명 그림 작가 베브 윌리암스가 나이와 건강, 음식, 와인 등과

관련된 세계 유명 인사들의 재치 넘치는 말들을 인용하여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소개하였다.

 

칼럼니스트, 감독, 배우, 극작가, 골퍼 등 다양한 인물들이 남긴 말들을 만나볼 수 있다.

 

녀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여자와 남자 두 파트로 나누어, 영한

대역으로 재치 넘치는 인용구들을 수록하였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05.26 윌298나

 

 

6)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평생을 농장 아낙으로 살며 소일거리 삼아 자수를 놓다가 관절염 때문에

바늘을 들기 어려워지자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된 일명 ‘모지스 할머니’라 불리는 저자가 92세에 출간한 자서전과 사랑 넘치는 그림 67점을 모아 엮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1부에서는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생일이 무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여동생의 요람을 흔들고, 숲속에서 꽃을 꺾으며 지낸 행복한 일들부터, 12살에 가정부가 되어야 했던 힘든 시절을 회상한다.

 

2부에서는 남편인 토마스 모지스와 결혼해 남부 지역으로 터를 옮겨 열 명의 아이 중 살아남은 다섯

아이들을 살뜰히 키우며 바지런히 보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부에서는 자녀들을 모두 결혼시키고, 비로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경험한 일들로 채워져 있다.

라디오 출연부터 트루먼 대통령을 만나 상을 받게 된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나날들이 이어진다. 

모든 사람이 늦었다고 말할 때면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고 이야기하던 저자가 직접 써내려간 삶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그저 매일에 충실하고 변하는 계절에 순응하며 그 안에서 기쁨을 찾는 소박한

일상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따뜻한 그림과 삶에 대한 믿음 그리고 진취적인 자세는

동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생생히 남아 희망이 되어준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759.13 모78이

 

 

7) 나이듦을 배우다 : 마거릿 크룩생크 지음

 

『나이듦을 배우다』는 왜 우리는 나이 듦을 두려워하는가? 우리 시대의

늙음에 대한 잘못된 통념에 관해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하는 책.

 

이 책은 여성학이나 노년학에서 ‘늙음’이 ‘여성’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확신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지금까지 별개로 다루어지던 것들, 이를테면 건강, 정치학, 인문학,

페미니스트 노년학, 문화 분석까지 같이 묶어보려고 시도했다. 동시에 여성 노화에서 중요한 주제들, 즉 주거, 교통, 메디케어, 양로원 등도 주목했다. 

노화와 관련해 뿌리내린 일상의 통념이나 편견이 우리의 사고 과정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하여 노화를 어떤 좁은 틀 안으로 구겨 넣는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노화는 느리게, 눈치채지 못하게, 피할 수 없이 몸으로 찾아오는 그 무엇쯤으로 인식된다. 우리는 외부로

부터 받는 대우의 방식에 맞추면서 나이 들어왔다.

 

그러나 이제부터 ‘늙음을 배운다’는 것은, 나이 듦이 이 시대, 이 공간의 산물이며, 생물학적 측면보다는

문화적 측면과 사회제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낙관적으로 보자면 우리가 의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일련의 삶의 경험임을 인식한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어떤 식으로 조작되는지 알아야만 한다. 즉, 늙음을 배우려면 노화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지 관찰한 후, 그 명령에 순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우리 경험을 지배하는 노화에 대한 문화적 편견을 깨는 데에 의의가 있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05.26 크296나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