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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인문학의 매력에 빠져 봅시다! 관련 도서 추천

크라임씬 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범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인 크라임씬에서 출연자인 장진 감독은 '인문학적 추리' 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추리' 와 '인문학' 이 어떻게 어울릴까 싶지만, 세상에 대한 통찰에서 시작된 것이 인문학인 만큼  타 학문과의 연계성은 생각보다 밀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인문학은 모든 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학문이기도 하고,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는 학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인문학의 사전적 개념을 살펴보면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자연을 다루는 자연과학에 대립되는 영역으로,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 데 반하여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문학은 그 특성 상 광범위한 학문영역을 포함하는데, 미국 국회법에 의해서 규정된 것을 따르면 언어·언어학·문학·역사·법률·철학·고고학·예술사·비평·예술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이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기준을 설정하기가 어렵기에 인문학의 범위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인문학 [人文學, humanities] (교육학용어사전, 1995. 6. 29., 하우동설)

 

이처럼 인문학은 우리 세상의 여러 현상과 가치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어렵고도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문학 강좌 또한 활성화가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점차 팽배해 지는 경쟁과 물질주의 사회 속에서 인문학을 통해 '기본' 을 찾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강좌를 직접 듣기가 부담스럽다면!! 보다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인문학 관련 도서를 읽는 것이지요.

정석학술정보관에도 다양한 종류의 인문학 도서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취향에 맞는 책과 함께 하다 보면 인문학도 생각처럼 어려운 것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번 여름, 여러분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인문학 도서를 추천합니다.

 

* 도서 제목이나 소장 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1) 인문학, 공항을 읽다

 

‘공항’은 일차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물리적 공간이지만 동시에 가슴 설레는 감성적 공간이기도 하다. 공항에 가면 마치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만 같은 설렘, 혹은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감흥을 느낀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이처럼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항이라는 공간을 ‘문학’이라는 통로를 통해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현대문학 비평을 가르치는 교수인 저자 크리스토퍼 샤버그는 여러 문학 작품에서 나타난 공항의 모습을 스케치하며 우리에게 공항이란 공간의 새로운 모습과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안내한다.

 

알랭 드 보통과 같은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관통하고 자크 데리다와 프로이트, 푸코, 니체 등을 연결 짓는 등, 인문학적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는 여흥을 제공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20.9 샤44이

 

 

2) 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

 

영학 박사이자 직장인 교육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호건 박사는 한 세기 전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현대적인 철학자로 불리는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 Nietzsche, 1844년~1900년)의 철학을 통해 현대 직장인들의 애환에 대한 답을 찾아내고자 했다.

 

 《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은 ‘독립선언’의 문제 외에도 직장인이라면 한 번씩은 가져봤을 법한 직장생활과 인생에 대한 34가지 질문에 대해 ‘니체 씨’가 내놓는 ‘발칙한 대답’을 담고 있다. 니체 씨의 인생 상담은 때론 무모하고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인생의 핵심을 찌르는 비수 같은 통찰을 담고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001.3 이95니

 

 

3) 최진기의 거의 모든 인문학 특강

 

가장 대중적인 인문학 강사로 알려진 최진기가 이번에는 사회, 문화, 역사, 철학 등 전방위적인 주제를 다룬 책으로 돌아왔다. 『최진기의 거의 모든 인문학 특강』은 우리 사회와 동떨어진 죽은 지식이 아닌 ‘생활밀착형’ 인문학에 대해 말하고자, 우리가 즐겁게 접했던 영화 속 장면이나 인물을 통해 인문학의 다양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그저 재미있게 혹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친 영화 속 장면이나 인물이 인문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슈렉》에서는 기능론과 갈등론을,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아바타》에서는 환경윤리의 문제를 살펴본다. 이 외에도 고전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통해 미국의 남북전쟁을 들여다보고,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다룬 영화 《타이타닉》에서 대형 운송수단 사고의 역사를 알아본다.

 

책을 읽는 독자는 자신이 봤던 영화 속 줄거리와 인상적인 부분을 책에서 인문학적인 주제로 각색한 부분과 비교하면서 흥미진진한 지적 체험은 물론, 생생하게 살아있는 진짜 인문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001.3 최78초

 

 

4) 음식의 언어

 

TV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차줌마’ 차승원이 토마토케첩을 뚝딱 만들어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사 먹는 게 당연한 가공품이 한 배우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지는 걸 보며 사람들은 놀라워했고 열광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교양 강의’로 정평이 난 스탠퍼드대 대표 교양 강의 ‘음식의 언어’를 책으로 재구성한 『음식의 언어』는 바로 이 토마토케첩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토마토를 굳이 붙이지 않아도 케첩을 토마토로 만든다는 사실은 거의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첩이라는 말 앞에 토마토를 덧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댄 주르패스키 교수는 이 사소한 부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언어학적으로 치밀하게 탐구했다. 그 결과 케첩은 미국이 아닌 중국 음식이었다는 것, 원래 주재료는 토마토가 아닌 생선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저자는 전투 중인 한무제를 사로잡았던 강렬한 맛의 기록에서부터,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후 저장성을 높여 상품화시킨 오늘날의 토마토케첩까지 케첩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수천 년 모험의 역사를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국민음식 피시 앤 칩스, 이국의 추수감사절 요리인 칠면조 등에 담긴 흥미진진한 사연과 매혹적인 여정을 통해 세계의 역사를 새로 바라보게 한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641.3 주293으

 

 

5) 사진 인문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휴대폰을 통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더라도, 사진에 담긴 뜻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여전히 쉽지만은 않은 문제이다.

 

사진 세계에 뒤늦게 매혹되어 사진과 사진 비평을 직접 하게 된 역사학자 이광수 교수가 쓴 『사진 인문학』에서 그는 ‘어떻게’라는 물음에 ‘철학’이라는 대답을 내어 놓는다. ‘사진으로 철학하기’라는 콘셉트에 맞춰 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 세계의 의미를 파헤쳐본다.

가령 저자는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라는 개념이 프랑스의 사진작가 외젠 앗제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를 탐색한다. 또 한국의 사진작가 최민식과 정택용의 사진에서 바르트의 풍크툼 개념을 발견한다.

 

 

이와 같이 인문학적 사유와 사진 예술을 연결 짓는 작업은 궁극적으로 우리 시대의 사진가들이 카메라의 창을 통해 무엇을 읽고자 하는가로 연결되고, 예술이 추구해야 할 자기 정체성 내지 주체적 태도를 견지하는 데에 보탬이 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001.3 이15사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