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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단편소설 - 16,000개의 글자에 녹여낸 삶의 참 모습

매년 가을이 되면 학계가 술렁이곤 합니다. 바로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은 시인이 해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다른 분야보다 문학상에 더욱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벨 문학상은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학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사람"에게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해마다 전 세계의 작가 중 한 사람에게 수여되고 있습니다(위키백과 인용). 여러분들이 잘 아는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헤르만 헤세, 펄 벅 등 유명한 작가들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바 있지요.

 

한편, 2013년에는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가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그녀는 평생 단편소설만을 집필해 왔기에 흔히들 '장편문학에 대한 단편문학의 승리'라고도 평가합니다. 단편소설은 200字 원고지 약 80매 분량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소설을 의미하는데, 길이의 단편(短篇)인 동시에 삶의 한 단편(斷片)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이는 작품의 길이가 짧기에 삶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기보다, 인물의 특징적인 일면을 나타낼 수 있는 단일한 사건에 집중함으로써 이야기를 통일성 있게 진행시키기 위함입니다.(한국현대문학대사전 참고)   

 

많은 분들이 단편소설은 길이가 짧기 때문에 장편소설에 비해 쉽게 집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한된 인물과 사건만을 이용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담아내야 하기에 장편소설 만큼이나 고된 집필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짤막한 글 속에는 인간의 참 모습과 인생에 대한 작가의 통찰이 농축되어 있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지요. 책을 읽고 싶기는 하지만 그 두께에 지레 겁을 먹는 인하인 여러분들이 계시다면, 길이가 짧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단편소설을 읽어보시는 것이 어떠신가요?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16,000개의 글자 하나 하나에 녹아있는 우리 삶의 맨 얼굴을 들여다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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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그림자의 춤 

 

캐나다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화려한 찬사를 받은 캐나다의 대표 작가 앨리스 먼로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 단편소설 작가이지만 장편 못지않은 깊이와 정밀함을 보여주는 앨리스 먼로의 첫 소설집으로 복잡한 기교 없이도 여성의 섬세한 자의식과 내면을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작가의 필력은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마살레스 선생님이 주최하는 파티의 하루를 담은 표제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비롯하여 두 소녀간의 우정을 동화 같이 그린「나비의 나날」, 평온한 삶에 갑자기 들이닥친 죽음의 순간을 애틋하게 그린「어떤 바닷가 여행」등의 단편 열다섯 편을 담고 있다. 각 작품들은 캐나다 온타리오 지방을 배경으로 한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23 먼295해

 

 

 

 

■ 별에서 온 아이 : 오스카 와일드 단편선

 

1880년대 후반과 1890년대 초반에 출간되었던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집을 묶었다. 와일드의 작품은 전통적이고 대중적인 장르를 진지하면서도 파괴적인 태도로 변형한다. 그의 작품에서 악은 기존의 사회적 가치들이 얼마나 부패해 있고 빈약한지를 폭로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가치의 본질을 예리하게 비판하며, 그 가치가 어떻게 사회적 응집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이 작품집에는 동화, 괴담, 풍속희극을 아우르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재치와 감성을 결합시키면서 복잡한 도덕적 문제를 탐구하는 와일드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짧은 작품들이다. <행복한 왕자>나 <나이팅게일과 장미꽃>과 같은 단편들은 조건 없는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애잔한 슬픔을 선사한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23 와68버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피츠제럴드가 펴낸 원전을 모두 수록한 완역 소설집이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소설이 담겨 있다. 1920년대 미국의 '재즈 시대'를 유쾌하게 그려낸 열한 편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수록된 단편들은 '피츠제럴드적인 것'의 다채로움을 보여준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일흔 살의 노인으로 태어나 평생에 걸쳐 점점 젊어지는 한 남자의 기이한 삶을 그리고 있다. <리츠칼튼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는 거대한 다이아몬드 산의 주인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인 워싱턴 가에 얽힌 음모와 비밀을 다룬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23 피87자

 

 

 

 

■ 반짝이는 것은 모두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단편 작가 오 헨리의 후기 단편 선집으로, 1909년부터 1917년까지 발표한 소품 중 스물네 편을 모아 번역했다. 주제 의식 면에서 일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작가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주제를 자유자재로 변주해 낸 수작이다. 오 헨리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였으며 백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가장 재미있고 익숙한 단편 작가로 손꼽힌다. 그 인기와 가치는 위트와 간결함을 아우르는 따뜻한 시선에서 온다. 오 헨리의 문장은 세세한 묘사, 감정적인 문제, 풍자와 아이러니를 묘사하는 데 그만이다. 유머와 연민이 넘치는 시선과 문장 덕분에, 누추하고 가난한 인간의 삶은 낯선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23 헨298바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의 단편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고전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작품들을 모은 작품집이다. 이 책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등 톨스토이의 단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다섯 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참다운 인생을 탐구하는 이야기, 끝없는 인간의 탐욕을 그려낸 이야기, 베푸는 삶을 강조하는 이야기,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참된 진리를 발견하는 이야기 등 현대인의 영혼을 위로하는 따뜻한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인생의 참 의미와 인간 내면의 본성을 탐구했던 톨스토이의 사상과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91.73 톨57라

 

 

 

 

  도서정보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