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관, 책 이야기

한성대학교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의 정석학술정보관 사서 실습 후기

지난 6월 24일부터 3주간 한성대학교 지식정보학부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이 정석학술정보관으로 사서 실습을 나왔습니다. 사서 실습은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웠던 것들을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텐데요, 짧게나마 3주간의 실습에 대한 소감을 남겨 주었습니다. 모쪼록 실습생들이 정석학술정보관에서 의미 있는 배움의 시간을 가지셨기를 바라며, 이곳에서 실습한 것들을 졸업 후 현장에서 잘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석학술정보관 사서 실습을 마치며

   

한성대학교 지식정보학부 박성환

 

 

저는 중학교 때부터 했던 도서부 활동이 대학을 진학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물론 도서부에서 하던 활동은 대학교에서 하고 있는 도서관 근로학생들이 하는 일과 비슷했습니다. 책을 나르고, 대출 반납 데스크에서 업무를 하고, 서가 정리를 하는 등 이런 일들이 굉장히 지겨울 수 있었겠지만 저는 이런 도서관 자체가 너무 좋아서 문헌정보학과로 진학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부에서의 실습 과목을 통하여 이렇게 인하대에서 사서가 실제로 하는 일은 제가 수업시간에 이론으로 배우던 것과 비슷한지, 아니라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시스템 업무를 실습중인 한성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박성환 학생

인하대에서 가까이 살았고 인하대 후문에서도 많이 놀아봤지만 정석학술정보관은 처음 들어와봤는데 한성대보다 크기도 크고 시설도 참 좋았습니다. 본관에 있는 정보운영기획팀, 정보시스템팀, 운영팀, 법학전문도서관에서 실습을 했는데 사실 사서를 지망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서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업무는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용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사서가 하는 업무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이용자의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저도 배운 내용에 비하여 사서는 별로 커다란 업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대부분의 업무가 돌아가는 방식은 배운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업무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배운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 구매되는 수많은 책들이 여러 과정을 거쳐 서가에 꽂히는 것, 이용자 교육 및 상담, 이용자의 도서 및 논문 요청에 응하고 해당 자료를 전달하는 등 대부분의 업무가 한 사람 한 사람 전담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한사람이 여러 가지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사서는 정말 복합 서비스업이라고 느꼈습니다. 사서선생님들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ㅠㅠ 저도 나중에 사서가 된다면 서비스, 봉사의 정신이 없이는 금방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3주 동안 사서 실습을 하면서 괜히 저희가 업무에 지장을 주진 않았을까 걱정도 됐지만 선생님들께서 진짜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인하대에서 겪은 3주간의 경험은 나중에 사서가 될 때 정말로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의 모든 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도서관 사서 실습 후기

   

한성대학교 지식정보학부 정소진

 

설렘 반, 긴장 반으로 3주간의 도서관 실습이 시작되었다. 어떤 것을 준비해가야할지 막막한 나는 실습 몇 일전부터 정석학술정보관 홈페이지만 열댓 번 들락날락 거렸다. 드디어 실습 첫날, 학교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학사모 형태를 띤 도서관 건물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이제는 너무도 익숙하지만 늘 이용자였던 내가 사서실습생의 신분으로 바라보는 도서관은 또 어떨지 궁금했다.

3주 동안 법학도서관과 학술정보시스템팀, 정보운영기획팀, 학술정보운영팀에서 실습을 하였다. 실습 첫날 법학도서관에서만 해도 엄청난 양의 저널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냥 스쳐 지나갈 땐 몰랐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서의 손이 많이 간 흔적들이 보인다. 신청부터 시작해서 등록하고 장비작업을 거쳐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비치하고 지난 저널들을 일정량으로 묶어 제본을 하고 또 관리 보존 하는 것까지 많은 작업을 거치는 것을 실제로 보고나니 사서선생님의 노고를 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되지 않은 것 같은 자료를 보면 조금 속상했다.

 

편목 업무를 실습중인 한성대학교 정소민 학생 

 

학술정보시스템팀에서의 3일은 나의 사고방식을 많이 바꿔놓았다. 그동안 나는 도서관 사서가 굳이 시스템까지 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시스템 관련 과목은 점수도 잘 안 나오고 어렵다는 이유로 피해가곤 하였다. 그런데 이것은 오산이었다.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열람실 무인발권기, 모바일을 통한 좌석예약, 자료검색 등이 다 시스템팀의 손을 거치고 있었다. 정보화기획에서 부터 DB, SW관리, 홈페이지관리, 도서정보시스템관리, D-space관리 등 하는 일이 정말 많고 바쁘게 돌아가는 학술정보스시템팀의 모습을 보고 그 동안 학교에서 시스템 수업이 왜 필요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사서가 도서관의 시스템을 잘 다룰 줄 알면 그만큼 굉장한 이점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시스템 관련 수업을 많이 듣고 왔었다면 더 많이 얻어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내가 미처 몰랐던 것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정보운영기획팀에서는 수서/편목을 비롯하여 이용자교육, 홍보, 국제교류 등의 업무를 하고 있었다. 도서관의 모든 책들이 이 곳을 거친다. 사람이 태어나면 각 숫자마다 의미가 있는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되는 것처럼 들어오는 책마다 출생신고를 하듯 등록번호와 관련정보가 부여된다. 책 곳곳에 사서 선생님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여기서 하루만 지내보면 책의 소중함을 절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한권이 이용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작업을 거치는지 이 전에는 알지 못했다. 그 밖에도 이용자들을 위한 도서관 이용교육과 이벤트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이용자들이 조금만 더 도서관에 관심을 갖는다면 많은 혜택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정보운영기획팀 선생님들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그동안 배운 전공지식과 현장의 소리를 많이 담아갈 수 있었다.

 

한성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실습생들

 

마지막으로 학술정보운영팀에서는 멀티미디어 자료실의 각각의 컨셉, e-book, e-learning, 각 층의 주제정보실 업무에 대하여 실습하였다. 학술정보운영팀은 이용자를 최 접점에서 마주하는 업무를 많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이용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용자를 배려한 흔적들이 도서관 구석구석 발견할 수 있었다. 멀티미디어 자료실에는 탐나는 시설들이 많이 있었다. 다양한 휴대폰 충전기들, e-book 제작 공간, 스마트TV가 설치되어있고 동영상촬영이 가능한 스터디룸, 동영상 변환기 등 이용자가 요구하기 전에 사서선생님들께서 먼저 고민하고 제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3주 동안의 실습이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다. 이 시간들은 도서관 현장실습을 통해 학교에서 알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한 값진 시간이었다. 도서관의 업무 외에도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와 계시던 모습, 학교 졸업 후 취직 후에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습, 바쁜 와중에도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신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 후배라 생각하며 아낌없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번 실습을 통해 앞으로 내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하고 아늑하고 편리한 도서관 뒤에는 늘 숨은 노력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너무도 잘 알게 되었다.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학교에 돌아가 많은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다. 정석학술정보관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관장님, 부관장님, 팀장님, 과장님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