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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소개

싱그러운 5월이 끝나가고,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뜨겁고 열정적인 여름을 약속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할 만한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 한 권과 함께 아름다운 5월, 다가올 뜨거운 여름을 함께 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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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이 책은 공부, 생업, 가족의 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아테네와 민스크 등으로 거처를 옮긴 저자의 여행과 같은 생활을 따라 그 지역의 예술과 사상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여행기이다.  

 

러시아가 사랑하는 시인 푸시킨이 숨을 거둔 페테르부르크의 모이카 12번지, 도스토옙스키가 처절한 도박판을 벌인 독일 바덴바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도 진리를 추구하고자 했던 톨스토이의 흔적이 있는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 고흐가 머물렀던 원색의 생동감을 지닌 남프랑스 아를, 고려인 화가 니콜라이 박이 그린 사마르칸트, 쇼팽의 유언에 따라 쇼팽의 심장이 묻혀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차분하게 펼쳐진다.

 

이러한 에피소드들 외에도 리투아니아, 베를린 등에서 마주친 현지인들과의 대화와 그에 대한 저자의 짧지만 깊은 통찰을 통해 그 지역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감성적인 사진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이 일상을 보내던 장소와 지역의 정취를 현실감 있게 담아내고, 여러 예술가들의 에피소드, 작품 부분, 사회적 상황 등이 일기같이 친근하게 어우러져 있다. 독서 보폭을 넓게 하여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와 함께 유럽의 변경을 걸어보아도 좋겠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914 서74그 c.2

 

 

2) 안녕히 주무셨어요? :잠 잘 자는 사회를 위한 숙면의 과학

잠자는 것은 깨어있는 것만큼 삶에 중요하다. 잠은 신경계를 가진 동물만의 특성이며, 잠을 자는 동안 뇌는 새로운 호르몬과 화학적 전달자를 분비해 온 몸의 새로운 세포를 생성해낸다.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로 잠들고 깨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모든 것은 우리 몸속에 있는 ‘생체리듬’이 좌우한다. 밝음과 어둠, 활동과 수면으로 이루어진 생체리듬은 자연이 설계한 생명체의 핵심요소다.

 

그러나 햇빛 약한 도시환경, 온갖 스마트기기, 과도한 조명 때문에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서서히 둔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 장거리출장, 야간근무 등 억지로 활동 시간대를 바꾸는 일 또한 가세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현대인은 만성피로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저자를 비롯한 수면과학자와 시간생물학자들이 보기에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밤낮의 리듬이 본래의 기능을 잃고 흐트러진 것에 기인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책은 다양한 이유로 숙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잘못된 수면습관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며, 우리 삶에서 잠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613.794 슈895아

 

 

3) (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

사람들은 ' 경제학자' 가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경제학이 그만큼 어렵게 느껴지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부터 폴 크루그먼까지 경제학자들의 일생, 이론, 업적, 실수를 만화를 곁들여 재미있게 표현한다. 그들은 경제학의 이론적 업적을 세웠지만, 그 이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학자 제임스 토빈은 금융 투기를 잠식하기 위해 일부 금융 거래에 세금을 매기자고 주장한다.

 

일명 ' 토빈세' 이다. 하지만 그는 토빈세를 걷어서 그 돈을 어디에 쓸지 신경 쓰지 않았고, 정보화로 인해 금융거래를 추적하기 힘들어져 세금을 매기기 어려워진다. 결국 이 세금은 폐지된다. 경제학자들의 이론은 완벽해보이지만, 오류가 있기 마련이다. 책은 경제학자와 그 이론이 위대하지만 한편으론 ' 찌질한' 면도 있다는 것을 잘 알려준다. 경제학자들도 보통 사람이고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 경제학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서 경제학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30.092 시32거

 

 

4)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세계 문화 산책

말은 유기체처럼 시대와 문화에 따라 성장, 변천, 소멸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같은 말이라도 그 상황과 문화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이 책은 주변에서 들어봤고 귀에 익은 37개 단어의 어원을 소개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와 역사, 그리고 문화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과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 그리고 역사를 통해 우리의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모든 국가와 개개인은 고유한 문화와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서로 만나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나간다.

 

 세계는 각기 다른 문화가 만나 어우러진 조화의 모자이크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일 것이다.

 

'오지'라는 단어 속에 숨겨진 호주 이야기, '몰레'와 초콜릿에 밥 비벼주는 수녀라는 낯선 조합이 자아내는 에피소드, 치명적 매력의 '옴므파탈'과 '팜므파탈', 중남미 도시를 걷다 보게 되는 전깃줄에 걸린 신발 두 짝의 의미까지 단어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산책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909 이73다

 

 

5) 늙는다는 건 우주의 일

근대 이후로 인간의 기대 수명이 두 배 가량 늘었음에도 노화와 장수에 대한 이슈는 여전히 우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러나 "왜 늙는가?"에 대한 답변은 아직 명료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이 책은 노화의 메커니즘을 탐구하기 위해 개체의 몸집, 서식 환경, 유전자 등의 요인에 다각도로 접근하여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생물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존이며, 이를 위해 선택한 방법이 불멸의 육신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손을 남기는 것이었다는 점을 놓치지 말자. 저자는 생명체란 어떤 식으로든 죽음이라는 위험 요인을 안고 있기에 사망률에 따라 적정한 번식 시기가 정해지며 이것이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한해살이풀인 양귀비와 4700살이 넘은 브리슬콘소나무처럼 생물종 간에 삶의 속도 차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노화가 이 일련의 일부 과정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피토의 역설과 삶의 속도 가설, 활성 산소 노화 이론 그리고 암과 텔로미어의 상관관계에 이르기까지 노화를 설명하고자 했던 시도들을 어렵지 않게 다루며, 자연선택에 의해 노화 또한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늙음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독자라면 필독해볼 만하다.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612.68 실44느

 

 

6) 글쓰는 여자의 공간

 작가에게 글을 쓰는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작가가 사는 곳, 주변 풍경, 작업 공간, 책상 등 글을 쓸 당시의 모든 조건과 상황이 작가에게 영향을 준다. 때로는 영감을 주기도 하고 아예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부엌 테이블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작가인 두 동생, 에밀리, 앤과 함께 앉아 『제인 에어』를 썼던 ‘샬럿 브론테’, 정원 구석의 목재로 된 오두막 집필실에 홀로 앉아 『자기만의 방』을 썼던 ‘버지니아 울프’, 다리를 다쳐 누운 병상에서 예전에 딸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글로 옮겨 『삐삐 롱스타킹』을 탄생시킨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등 여성 작가 서른다섯 명의 집필 공간을 엿볼 수 있다.

 

작가들의 글 쓰는 모습, 그리고 그 배경이 담긴 사진과 그림을 비롯하여 작가의 일기, 편지, 소설, 인터뷰 등은 집필 공간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도록 한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09.89287 슐298그

 

 

7) 나의 요리사 마은숙

70대 심명자 여사는 고층 아파트 사이에 다부지게 서 있는 백 년 묵은 옛집에 홀로 살고 있다. 평생 보금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것이 개발 바람 사이에서도 고택을 고수하는 이유이다.  

 

 어느 날 출판사를 하는 아들은 엄마의 인생을 책으로 내준다며 자서전 대필 작가를 보내겠다고 통보한다. 싫다고 화를 내고 협박을 해도 기어이 밀어붙이는 아들이 괘씸하고 불쾌하다.

 

남동생이 어머니의 집을 차지하려고 수를 쓰는 것이 아닌가 하며 동태를 살피는 딸들은 아니꼽고 한심스럽다. 매주 목요일에 집으로 찾아오는 자서전 작가 마은숙은 귀찮고 부담스럽다.

 

이런 울화가 치미는 상황 속에서 마은숙과의 인터뷰가 시작되고, 불편한 감정 사이로 점차 묘한 설렘이 찾아오는데…….   불청객 마은숙이 삶의 희로애락을 꺼내서 요리하는 ‘요리사’가 되기까지 과정이 심명자의 독백으로 담담하게 그려진다.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처럼 질리지 않고, 따뜻하고 깔끔한 뒷맛이 남는 소설이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김54으

 

 

도서 정보 :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