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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 소개

한국인 최초로 작가 '한강' 이 맨부커상을 수상하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해마다 영국, 아일랜드 같은 영국 연방국가 내에서 영어로 쓴 영미 소설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하는,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입니다. 노벨 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출판과 독서 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Book Trust)의 후원을 받아 부커 plc(Booker plc)사의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 2002년부터는 맨 그룹(Man group)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명칭이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으로 바뀌었고, 수상자에게는 주어지는 상금도 2만 1000파운드에서 5만 파운드로 상향되었다고 합니다.

 

이 상은 영어권 출판업자들의 추천을 받은 소설작품을 후보작으로 하여 신망받는 평론가와 소설가, 학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가들에게는 그들 작품의 특별판을 제작해 주고 최종 수상자는 상금과 함께 국제적인 명성을 보증 받습니다.

한편 부커상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넓히고 직접적인 참여의 기회를 주기위해 심사위원들에 의한 부커상 선정과는 별개로 일반 독자들이 뽑는 피플스 부커(People's Booker)를 1999년에 제정하였습니다. 부커상 후보를 대상으로 일반인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정하게 되지요.

 

[네이버 지식백과] 맨부커상 [Man Booker Prize]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그리고 5월 16일, 우리나라의 작가 '한강' 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일선에서는 이를 '문학 한류'의 시작이라고도 이야기하고 있지요.

사진 출처 : http://www.hg-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118

'영어'가 원작이 아니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수상의 영광을 안은 모습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 '채식주의자'를 5월 21,22일 이틀간 특별 상영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한강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독자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습니다.

 

이처럼 권위 있는 상을 한국인이 수상하였다는 것은 문학계에도, 우리나라 전체에도 큰 경사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재능 있는 작가들이 우리나라의 문학계를 밝게 이끌어 주길 바라며.

작가 '한강' 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 도서 제목이나 소장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1) 여수의 사랑

작가 한강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작품들을 다시 펴내 그 의미를 되새기는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시리즈의 27번째 책이다. 작가는 어떤 특정한 사회 현실적 인과보다는 존재의 피로감, 희망 없음이 주는 좌절감 같은 근원적인 정서적 상황을 보여준다. 세태 묘사를 넘어 인간의 운명적 슬픔, 삶의 비애적 서정, 세계에 대한 비극적 전망 등을 이야기한다.

 

여수발 기차에 실려와 서울역에 버려진 자흔과 아버지가 자신과 동생을 데리고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정선,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인규, 백치 같은 여동생을 버리고 고향에서 도망친 정환 등 떠나고, 버리고, 방황하고, 추락하고, 이 세상에 없는 것들을 그리워하는 인물들을 통해 존재의 ‘살아 있음’을 일깨운다. 외롭고 고단하고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삶을 그려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한11여재

 

2) 소년이 온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창비문학블로그 ‘창문’에서 연재했던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작품세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통해 저자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고통 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며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던 그는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날, 돌아오라는 엄마와 돌아가라는 형, 누나들의 말을 듣지 않고 동호는 도청에 남는다.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하던 형과 누나들은 5·18 이후 경찰에 연행되어 끔찍한 고문을 받으며 살아 있다는 것을 치욕스러운 고통으로 여기거나 일상을 회복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진다. 저자는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 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한12소

 

3) 검은 사슴

한낮 도심의 횡단보도에서 느닷없이 훌훌 옷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달음박질을 한 후 기억상실증까지 걸려 사라져버린 한 여자(임의선)과 강원도 오지를 헤매며 그녀를 찾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강원도 오지인 연골에서 광부의 딸로 태어난 의선에게는 주민등록번호도 없고 은행계좌도 없다. 여기에 기억상실증까지 걸려 있다. 사회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여자. 백지, 백치 같은 여자, 식물 같은 여자다. 제약회사 사환으로 일하던 의선이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나가자, 의선을 알고 있던 두 인물이 의선의 행적을 찾기 위해 강원도 탄광도시로 떠난다. 

잡지사 기자인 김인영은 같은 건물에 있는 제약회사 사환이 어느 날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옷을 벗어던지고 대학로를 달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찾아온 그녀와 함께 산다. 김인영의 대학 후배인 명윤은 글을 쓰다가 중단하고 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가, 의선과 만난다. 이후 의선은 명윤과 동거한다. 이때 의선으로부터 ‘황곡’이라는 탄광도시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희미한 기억을 듣게 되는데…. 

이 소설의 주요 모티브는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검은 사슴’ 설화와 ‘연골’이라는 마을 이야기이다. 검은 사슴 설화는 중국 고대 설화를 작가가 변형한 것으로, 검은 사슴은 땅 속 깊은 곳, 어두운 바위틈에서 사는 환상의 동물이다. 뿔로 불을 밝히고 강력한 이빨로 바위를 먹고 사는데, 검은 사슴의 꿈은 지상으로 올라가 햇빛을 보는 것. 그러나 뿔과 이빨을 담보로 하여 햇빛을 보는 순간 검은 사슴은 녹아버리고 만다. 연골은 겨울에 날린 연들이 가서 떨어지는 깊은 산 속 마을. 그 마을의 봄은, 지난겨울에 날아온 낡고 해진 연들을 모아 불태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검은 사슴과 연골은 이 소설의 주제와 은밀하게 연결되는 신화이자 상징이고 또 은유이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한116거

 

4) 채식주의자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1부《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2부 《몽고반점》, 그리고 3부《나무 불꽃》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체와 밀도있는 구성력이라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상처 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인 상상력에 결합시켜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혀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각 편에서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은 몽고반점을 탐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진작가인 영혜의 형부, 세번째 《나무 불꽃》에서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했으나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혜가 화자로 등장한다. 

잔잔한 목소리지만 숨 막힐 듯한 흡인력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인 상상력을 결합시켜 섬뜩하지만 아름다운 미적 경지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저자가 발표해온 작품에 등장했던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한데 집약시켜놓은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한12채

 

5) 희랍어 시간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열일곱 살 겨울, 여자는 어떤 원인이나 전조 없이 말을 잃는다. 말을 잃고 살던 그녀의 입을 다시 움직이게 한 건 낯선 외국어였던 한 개의 불어 단어였다. 시간이 흘러, 이혼을 하고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기고 다시 말을 잃어버린 여자는 죽은 언어가 된 희랍어를 선택한다.

 

 그곳에서 만난 희랍어 강사와 여자는 침묵을 사이에 놓고 더듬더듬 대화한다. 한편, 가족을 모두 독일에 두고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 희랍어를 가르치는 남자는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는 아카데미의 수강생 중 말을 하지도, 웃지도 않는 여자를 주의 깊게 지켜보지만 그녀의 단단한 침묵에 두려움을 느끼는데….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한12흐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