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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다양한 몸의 평등한 삶을 꿈꾸며 : 장애인의 날 기념 도서 추천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을 시샘해 심술부리던 꽃샘추위도 물러간 4월, 얼었던 흙 사이로 빼꼼히 고개 내민 새싹과 앙상한 나뭇가지에 움트기 시작하는 색색의 꽃망울을 보면서 새삼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게 됩니다. 4월은 1년중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로 그에 어울리는 기념일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입니다. UN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International Day of People with Disability)이 겨울인 12월 3일인 것에 반해, 우리의 장애인의 날을 4월로 정한 이유는 봄의 생명력이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인용).

 

최근 몇 년간 장애인에 대해 다룬 영화 <오아시스>, <아이 엠 샘>, <말아톤> 등이 흥행을 거두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개선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현실에서의 장애인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 고용율은 17.5%에 그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도 미미한 수준이라 지난 겨울에는 장애인 활동가로 활발히 활동하던 중증장애인이 화재를 대피하지 못해 사망한데 이어, 장애인 동생을 둔 누나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자 동생을 보호하려다 남매 모두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장애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마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큰 장벽이 아닐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때론 이해하기 어려운 성격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몸을 지닌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꿈꾸는 평등한 사회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이 대한 책을 추천합니다. 모쪼록 이 책들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책 제목이나 소장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나는 '나쁜' 장애인이고 싶다

 

장애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우리 사회의 병든 모습을 고발하는 책. "당대비평"을 통해 발표된 글들을 수정, 보완하여 묶었다. 장애는 사회,정치,문화적인 문제이며, 타자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강변하는 14편의 글을 장애와 차별, 신체 장애, 정신장애, 여성과 장애의 네 주제 아래 수록했다. 이 책은 장애의 비참함과 안타까움을 다루며 정부의 대책이나 민간의 헌신적인 '봉사'를 촉구하거나,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한 위대한 영웅담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장애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편견을 다루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장애의 울타리를 넘어 '다양한 몸의 평등한 삶'이 실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62.4 나197나

 

 

 

 

                                                                                                         ■ 시각장애인 엄마 그림책을 읽다

 

<시각장애인 엄마, 그림책을 읽다>는 볼 수 없지만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은이와타 미쓰코가 10년간 일하면서 체험하고 배우고 느낀 것을 글로 담아낸 에세

이다. 시각장애인인 저자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 시각장애인용 그림책을 고안한 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점역그림책을 제작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점역 자원봉사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점역그림책 입문서를 만들고,일반 사람들에게 흥미를 갖게 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책을 만들고, 바느질에 도전하고 꽃꽂이를 하며 경험한 것들, 소통의 즐거움과 어려움, 아름다운 인연 등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점역 그림책, 양재, 꽃꽂이 등을 통해 비장애인과 함께 문화생활을 누리고, 자신의 능력을 여러 방면으로 발전시킨 저자의 이야기는 타인의 도움으로만 사는 삶이 아니라,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도와줄 복지정책의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13.8 암74시

 

 

■ 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습니다 

 

교통 사고로 인한 전신 마비 장애를 딛고 최연소 뉴욕 지검 부장 검사가 된 정범진(35, 미국명 알렉스 정) 검사. 불의의 사고와 전신 마비의 장애 그리고 죽음의 유혹을 넘어서 오른 뉴욕 브루클린 지검 최연소 부장 검사의 자리에 오른 정범진 검사의 자전 에세이 <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습니다>는 신체장애와 인종장애를 한꺼번에 넘은 정범진 검사의 투지가 담겨 있는 책으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그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한국과 미국에 방송되어 수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었던 그는, 이 책을 통해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11.46 정433바

 

 

 

 

※ 도서정보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