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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문화

Musicals & Books - 뮤지컬, 원작으로 읽기

2013년도 채 일주일이 남지 않은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영화나 뮤지컬 등 각종 볼거리들이 풍성해지는데요, 올해도 어김 없이 대작 뮤지컬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 연말 뮤지컬 공연 작품

작품명 

일시 

장소 

비고 

 위키드

 11월 22일 ~ Open Run

샤롯데 씨어터 

 한국어 초연

 고스트

 11월 24일 ~ 2014년 6월 29일

 디큐브 아트센터

 원작 <사랑과 영혼>

 카르멘

 12월 6일 ~ 2014년 2월 23일

 LG 아트센터

 

 맨 오브 라만차

 11월 19일 ~ 2014년 2월 9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원작 <돈키호테>

 맘마미아

 11월 26일 ~ 2014년 3월 23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첫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베르테르

 12월 3일 ~ 2014년 1월 12일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

 원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무대, 영혼을 움직이는 음악, 관객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삼 박자를 갖추고 있는 뮤지컬은 언제 봐도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공연 예술은 비용이 상당해서, 자주 즐기기에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요. 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원작 소설과 뮤지컬을 비교해보고, 원작만이 지닌 특별한 매력을 여러분들깨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소개할 작품은 10년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위키드>, 암울한 현실속에서도 불굴의 희망을 선사하는 <맨 오브 라만차>, 감미로운 음악이 돋보이는 <베르테르> 입니다.

 

 

 위키드

 

10년 연속 브로드웨이 박스 오피스 1위를 자랑하는 뮤지컬 위키드는 L. 프랭크 바움의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 <위키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무대의상만 총 350벌에 달하는 화려한 볼거리에 신나는 음악까지 곁들인 뮤지컬은 역시 명불허전을 실감케 합니다. 하지만 6권에 달하는 원작을 180분으로 압축시켜 놓은 만큼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나 갈등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흔히 동화로 알려져 있는 <오즈의 마법사>가 총 14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작품으로, 원작 <위키드>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정치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도 한번 원작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Musical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위키드'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가 주인공으로, 우리가 나쁜 마녀로 알고 있는 초록마녀가 사실은 불 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는 착한 마녀이며, 인기 많고 아름다운 금발 미녀는 사실 공주병에 내숭덩어리였다는 센세이셔널한 상상력을 펼친다. 전혀 다른 두 마녀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그리고 두 마녀가 어떻게 해서 각각 나쁜 마녀와 착한 마녀가 되었는가를 마법에 홀린듯한 매혹적인 스토리로 풀어낸다.

 

 

 

Book

약자의 편에서 권력에 맞선 초록색 마녀의 모험을 그린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소설 『위키드』 세트.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엎는 수정주의 판타지 문학으로, 토니상 3개와 그래미 베스트 뮤지컬쇼 앨범 상까지 휩쓴 뮤지컬 <위키드>의 원작이다. 초록색 피부를 가진 소녀 엘파바가 학교를 뛰쳐나와 지하운동에 뛰어든 아나키스트에서 서쪽 나라의 마녀가 되기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적인 동물들이 인간과 동등한 시민 대접을 받는 도시 먼치킨랜드. 엘파바는 시즈 대학교에서 허영으로 가득한 금발의 글린다와 묘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가 독재자로 군림하여 동물들을 노예로 전락시키면서 시즈 대학교의 친구들은 서로 다른 운명을 택하는데… 

(소장정보 : 823 머15이 / 인문과학정보실)

 

 

 

 

 맨 오브 라만차

 

<이룰 수 없는 꿈 - Impossible Dream>이라는 곡으로 유명한 <맨 오브 라만차>는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작품인데요,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를 뮤지컬화 한 작품입니다. 교회에 세금을 매기려다 신성 모독죄로 감옥에 갇힌 세르반테스가 감옥 안에서 연극 <돈키호테>를 펼쳐내는 극 안의 극이라는 구성도 참신하고, 무엇보다 현실의 벽 앞에 무릎꿇지 않고 꿈 꾸기를 멈추지 않는 늙은 돈키호테의 모습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미쳐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오!"라는 그의 대사가 가슴을 울립니다. 한편, 세르반테스의 원작 <돈키호테>는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읽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쯤엔 4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는 원작의 감동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Musical

스페인의 어느 지하감옥.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는 죄수들과 함께 감옥 안에서 즉흥극을 벌인다.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급기야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며 착각하게 되고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떠난다. 풍차를 괴수 거인이라며 달려들지않나, 여관을 성이랍시고 찾아들어가 여종업원인 알돈자에게 아름다운 여인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듯 알돈자는 돈키호테를 미친 노인이라고 무시하지만 그의 진심에 감동받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데...
 

 

 

Book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으로 인간의 본성과 세상의 비리를 비웃는 스페인의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장편 소설. 반종교개혁운동과 합스부르크 절대왕조의 통치 아래 있던 스페인에서 자유롭게 작품을 쓸 수 없었던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의 광기를 통해 당시 사회를 교묘하게 비판하면서 종교와 연애의 자유, 계층 간의 평등, 정의로운 재판, 등을 꿈꾸었다. 세계 문학사상 최초로 소설 속의 '인간'을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소설은 이상주의적 인물 돈키호테와 현실주의적 인물 산초 판사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을 냉철하게 묘사해내었다. 현실감각이 없는 인물에서 주위의 시선과 반복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상을 향해 뜻을 굽히지 않고 다가서는 인물로 재평가되고 있는 돈키호테를 만날 수 있는 소설이다. 

(소장정보 : 863 세297도 인하100선 / 인문과학정보실)

 

 

 

 

 베르테르

 

누구나 가슴 아픈 짝사랑의 기억이 하나쯤은 있을텐데요, 괴테의 서간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든 <베르테르>를 보시면 가슴 저릿한 슬픔과 함께 짝사랑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무엇보다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공연이 끝날 때 쯤엔 구슬픈 바이올린 선율이 귓가를 계속 맴돌지요. 한편 원작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다소 우울하고 무거운 감이 없지 않습니다. 절망적인 사랑을 하다 마침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베르테르의 모습이 일견 답답하게 느껴지기는 해도, 그의 가슴절절한 사랑을 읽다보면 어느새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Musical

화훼산업도시, 발하임. 풍요와 조화 속에서 귀족들은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베르테르는 자석산 인형극을 하며 신비한 모험에 들뜬, 생동감 넘치는 롯데의 모습에 단번에 매료되고, 롯데 역시 시적 감흥을 아는 그에게 유대감을 느낀다. 베르테르는 신분 높은 미망인을 연모하는 카인즈를 격려하며, 롯데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게 되지만 그녀에게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진다.  베르테르는 차마 그들의 행복을 지켜볼 수 없어 발하임을 떠난다. 그러나 긴 여행 끝에도 롯데를 잊지 못해 발하임에 돌아오는데... 

 

 

 

Book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의 천재 시대의 작품으로, 괴테 자신의 말대로 “열 권의 소설도 될 수 있을 만한” 풍부한 감정과 사상이 담겨 있다. 연애 문학의 최고봉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괴테를 형성하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와 경향이 여러 가지 형태로 명백하고도 아련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괴테 연구에서 반드시 필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가장 뚜렷한 특색은 감정적인 데 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 보아도 비등하는 감정이 넘쳐흐르지 않는 곳이 없다. 베르테르는 예리한 자연 관찰로써 풀 한 포기, 나뭇잎 하나에도 감격하고 한마디 말, 단 한 번의 눈짓에도 환희를 맛보고 절망한다. 이러한 감정을 가지고 베르테르는 자기의 생명에 대한 의지를 우주까지 확장하여 그것과 합일하려고 하며, 국한된 현실의 인간 존재와 대립하며 모순을 느낀다.

(소장정보 : 833 괴884은 / 인문과학정보실)

 

 

 

뮤지컬 작품은 짧은 시간동안 음악과 무대로 관객들의 시청각을 자극하는 만큼 많은 관객들을 매료시킵니다. 그러나 모든 시각정보가 그러하듯이 관객의 상상력은 그만큼 제한되기 때문에 등장 인물과의 깊은 교감을 형성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화려한 볼거리와 음악으로 중무장하지 않아도 세밀한 묘사와 유려한 문체로 우리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해 그 어떤 공연보다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점이 원작 소설만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공연장에 갈 수 없다면 원작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으로 오시는 건 어떠신가요? 

 

 

※ 공연 및 도서정보 출처 : 각 작품의 공식 홈페이지, 교보문고, 네이버, 오마이뉴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