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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한글날 기념 추천도서

'버정', '멘붕', '갑툭튀'....

이런 말들을 많이 쓰시나요?

특히 10대 학생들이나 젊은 층에서 이러한 줄임말이나 비속어 사용이 빈번한데요, 인터넷 문화와 SNS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우리 말 왜곡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10월 9일은 588돌을 맞은 한글날이었습니다.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 지정되면서 날씨가 좋아 교외로 나들이 가신 분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이와 함께 우리의 말과 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나의 언어 사용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림 출처 : 화성시 블로그

 

한글날을 처음 제정한 것은 일본의 강제 점령 하에 있던 1926년이었는데요, 오늘의 한글학회인 조선어연구회가  음력 9월 29일(양력으로 11월 4일)을 가갸날이라 하고, 그날 서울 식도원에서 처음으로 기념식을 거행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는 우리가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상황이었기에, 한글 자체에 대한 의미와 더불어 민족정신의 고양과 억압받고 있는  우리 민족에 대한 단결의 의미가 더욱 큰 것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한글이라는 이름은 언문, 반절, 가갸글 등으로 불러 오던 훈민정음을 1910년대에 주시경을 중심으로 한 국어 연구가들이 으뜸가는 글, 하나 밖에 없는 글이라는 뜻으로 지어서 쓰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나 뿐인 소중한 우리의 말이라는 의미이겠지요. 그 만큼 우리말을 보다 소중하고 아름답게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928년에는 가갸날을 한글날로 바꾸었으며, 광복 후인 1945년 한글날을 양력 10월 9일로 확정하였고, 1946년에는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여 거국적인 기념 행사를 하였습니다. 특히 강제 점령기의 한글날 기념 행사는 민족주의 국어학자를 비롯한 소수 모임으로 이루어졌었는데 반하여, 광복 후에 이르러 비로소 한글날 행사가 전국적인 것이 되어 해마다 큰 기념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글날은 한동안 법정공휴일의 지위를 잃는 불운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1990년에 휴일이 많은 것은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경제 단체의 문제 제기가 있어 법정공휴일 축소 문제가 논의되었고, 이에 한글날은 공휴일이 아닌 단순한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글 관련 단체의 꾸준한 한글날 국경일 제정 운동의 결과로 2005년 12월 29일에 국회에서 ‘국경일에관한법률’을 개정하여 2006년부터 한글날이 국경일로 정해져 10월 9일은 달력에서 다시 빨간 날이 되었지요 ^_^ 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이처럼 한글은 우리 민족의 정신을 담은 글자이자, 과학적으로 그 우수성이 증명 된 글자이기도 합니다. 특히  세종어제 서문과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어 전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말' 과 '글'은 그 나라의 정신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합니다. 식민 지배 하에 그 나라의 언어 사용을 억압하는 것 또한 같은 의미겠지요.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스스로 우리의 말과 글을 더욱 아끼고 제대로 사용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지는 의미에서 오늘은 '한글' 과 관련 된 도서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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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어가 사라진다면

 

최근 영어 공용화 주장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일각'에서는 그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영어 공용화를 시행할 경우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가상으로 꾸며보고 있다.

영어 공용화를 실시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한글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또 영어공용화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독자들에게 명확하고도 쉽게 보여준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06.446 한16시

 

 

 

2) 뿌리 깊은 나무

 

세종 시대를 배경으로, 놀라운 속도감과 재미 그리고 뜨거운 시대의식과 해박한 지적 탐구가 돋보이는 본격 한국형 팩션. 출간 당시 각종 언론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후, 2011년 한석규ㆍ장혁ㆍ신세경 주연의 명품 드라마로 방영되어 다시 한번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융성했던 세종 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며, 모두가 안다고 생각하는 세종의 치세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그려낸다. 연쇄살인의 이면에는 뛰어난 천재 집단이 목숨을 걸고 추진하는 비밀 프로젝트가 있고 그것을 방해하려는 세력의 거대한 음모가 숨어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이74뿌2 v.1

 

 

3) 훈민정음 암살사건

 

'한글의 기원'을 소재로 한 김재희 장편소설. 고조선의 가림토문자 전승론, 일본의 신대문자 도용론 등 한글을 둘러싼 다양한 주장과 음모론을 접한 저자가 다년간에 걸친 취재와 자료 수집을 토대로 역사적 사실의 재해석과 흥미진진한 미스터리와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범을 체포한 강 형사는 범인으로부터 훔친 지갑을 받아낸다. 그런데 경찰서로 찾아온 지갑의 주인이라는 사나이가 지갑을 빼앗기 위해 동료를 공격하고 달아난다.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떨어뜨리고 간 지갑에서 발견된 고문서 한 장과 메모지. 종이에 적힌 주인공을 찾아간 강 형사는 뜻밖에 그 고문서가 세종대왕의 친필 문건과 '훈민정음' 원류본의 마지막 페이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김731후 c.2

 

 

4)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한국어 사용자의 필독서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우리말 본연의 아름다움과 깊이, 가치에 대해 등한시해왔던 사람들에게 그 소중함에 대해 친절하게 일깨워준 《친절한 국어 문법》의 저자 김남미 교수의 최신작이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국어 체계의 핵심적인 내용과 원칙을 풍성하게 전해준다.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제1장에서는 ‘맞춤법 정복’을 위한 기초적인 내용을 다룬다. 2장에서는 ‘낫다’와 ‘낳다’, ‘로서’와 ‘로써’ 등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말을, 3장에서는 ‘왠지’왜 ‘웬지’, ‘며칠’과 ‘몇일’ 등 모양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말을 살펴본다. 4장에서는 국어 실력의 또 다른 핵심인 띄어쓰기를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또 하나의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는 한자어에 대해 알아본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411.13 김192바

 

 

5) 한글의 탄생

 

문자 라는 기적『한글의 탄생』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 속에 자리 잡은 한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살펴본 책이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문체로 한글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는 저자 노마 히데키는 일본인 한국어학자로 언어와 문자의 보편에 이르는 통찰력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언어란 무엇이고 문자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통해 한글에 대해서 통찰하며, 한글의 이전 문자생활, 한글의 창제 과정, 마침내 한글이 한반도에서 ‘지’의 판도를 뒤흔들어 놓은 과정, 나아가 미적 형태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한글이라는 존재를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이 책은 한글을 한반도 내의 민족주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더욱 더 크고 넓은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드라마틱하게 그려 내어, 한글이라는 존재의 맥락을 보편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조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411.12 아12하

 

 

*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