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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10월 11일은 '우리나라 책의 날'

10월 11일은  대한 출판문화 협의회가 정한 '우리나라 책의 날' 이었습니다.

 

보통 '책의 날' 이라고 하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4월 23일을 주로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유네스코에서 책의 날을 정하기 8년 전인 1987년, 처음 우리나라에서 책의 날을 지정하여 기념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세계출판역사를 이끌어 나간 우리의 인쇄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책 읽는 문화를 조금 더 활성화 시키자는 목적을 가지고 이를 지정한 것입니다.

 

* 책 이미지 출처 : 이천시림도서관 블로그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직지' 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자 합니다.

 

우리 인쇄술의 우수성과 특별함은 '직지'를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요, 이는 1377년에 인쇄되어 1455년 인쇄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도 78년이나 앞서 만들어 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기록으로만 있는 '고금상정예문' 의 경우 구텐베르크에 비해 200년이나 앞선 것이라고 합니다.  책에 대한 관심과 학문을 장려하는 문화가 인쇄술의 발달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직지 관련 그림 및 정보 출처 : 네이버캐스트 '위대한 문화유산' - 직지

 

직지는 2001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프랑스에 있던 직지가 우리나라의 것이며 금속활자로 인쇄되었음을 알린 분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사서로 계시던 박병선 박사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직지는 현재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자국에 없음에도 기록문화유산으로 인정 된 유일한 문화 유산이라고 합니다.

 

10월 11일을 책의 날로 지정 한 것은 고려 시기 팔만대장경을 완성한 서기 1251년 음력 9월 25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는 팔만대장경의 완성을 기념하고 책의 소중함과 책 읽는 즐거움을 널리 일깨우고자 팔만대장경이 완성된 10월 11일로 책의 날을 제정, 선포하였습니다.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을 만큼 그 가치와 보존 필요성이 인정 된 우리의 '책' 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도 팔만대장경의 완성일을 '책의 날'로 지정한 것이겠지요. 정보 참조 : 국무총리실 블로그

 

 퇴계 이황 선생께서는 '책을 읽음에 있어 어찌 장소를 가릴 것이랴.' 라는 말을 하셨다고 합니다. 책을 읽는 것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고 계셨다는 것이겠지요.

이처럼 일찍이 책을 귀하게 여기고 그 가치를 알았던 그 마음이 앞으로도 계속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비록 책의 날은 조금 지났지만, 매일을 '책의 날' 처럼 좋은 책과 함께 하길 희망하며 우리 작가가 쓴 좋은 책 몇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도서 제목이나 소장 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1) 모랫말 아이들

 

황석영이 자신의 유년 시절을 이야기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어른을 위한 동화 『모랫말 아이들』. 지난 2001년 출간되었던 책을 황석영 등단 50년을 맞이하여 양장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서울 한강변의 모랫말. 아직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던 시절, 작가의 분신과 같은 소년 수남이가 모랫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열 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근사한 돌다리를 만들어놓고 홀연히 사라진 땅그지 춘근이, 혼혈아 귀남이가 떠날 때 수남이의 손에 쥐어준 낡았지만 따뜻한 쇠단추, 전쟁 때 파편을 맞고 바보가 된 인정 많은 상이군인, 전쟁의 화염 속에서 수많은 시체를 불태운 화장터의 화부 아저씨, 낯선 땅에서 늙은 고양이를 벗삼아 외로움을 달래는 화교 친이 할머니 등…. 현대사의 아픈 풍경과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따뜻한 삶을 일구어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황531모

 

 

2) 칼의 노래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한 국가의 운명을 짊어진 당대의 영웅이자, 정치 모략에 희생되어 장렬히 전사한 명장 이순신의 생애를 그려냈다.  작가는 시대의 명장 이순신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을 함께 표현해내며 사회 안에서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전장에서 영웅이면서 한 인간이었던 이순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이들이 지녀야 할 윤리,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을 미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김96칼

 

 

3) 겨울 우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신경숙의 초기 단편들이 수록된 첫 소설집 『겨울 우화』. 이제 등단 27년을 맞이한 작가의 문학세계의 뿌리이자 원류를 엿볼 수 있다. 쓸쓸하고 애잔한 삶의 밑바닥을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묘사하면서, 시적 상징으로 가득 찬 언어 구사를 통해 일상의 결핍을 극복할 수 있는 문학적 풍요의 공간을 제시하는 신경숙 소설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데뷔작 《겨울 우화》를 비롯하여 여기에 실린 11편의 작품들은 동시대의 초상과 풍경, 동시대의 문학이 널리 공유하고 있었던 삶의 표상들을 전한다. 지금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학생운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제적을 당하고 그 이후 몰락하는 삶을 살게 되는 남자, 모교의 학생들과 격전을 벌여야 했던 전경, 전쟁의 피해를 입은 남자에게 겁탈을 당한 여자 등에 대한 이야기가 아련하게 펼쳐진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신14겨

 

*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