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2월 3일은 한국 수어의 날이었습니다.

 

한국 수화언어법 제정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정된 날이라고 하는데요, 더 많은 이들이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뜻깊은 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드라마나 뉴스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는 일들이 어떤 이에게는 절박하고 간절히 이루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장애'나 '평등'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나의 일이 아니라면 그 빈도는 극히 낮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그들이 삶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지요.

 

이러한 무심함이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커다란 벽이 되기도 합니다.

 

장애인용 경사로가 없는 건물의 출입구, 이동하기에 너무 짧은 횡단보도 신호 시간, 제대로 보수가 되어 있지 않은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럭까지...

 

이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큰 문제이지만, 아마도 비장애인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문제들일 것입니다.

 

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시각장애인이 버스를 타거나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음성 안내가 나오더라도 지금 내 눈 앞에 정차한 버스가 정확이 몇 번인지, 출입문은 어디인지 난감해 하는 장면이 나타났습니다.

 

편의점에서도 과자를 사는 것은 '복불복'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과자 이름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았다면 전혀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겠지요.

 

그렇기에 일상에서 조금씩 더 '평등'에 대해 생각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평등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장애'와 '평등'의 의미에 대한 책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도서 제목이나 소장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1. 장애의 역사 : 킴 닐슨 지음

 

유능한 시민인 우리는 “자신의 두 발로 서 있어야” 하고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 킴 닐슨은 이러한 서사에서, 독립은 좋은 것이고 의존은 나쁜 것이 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의존은 타인에게 기대는 연약함을 의미할 뿐이고, 독립과 자치로 대표되는 미국의 이상적 가치에 반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이다.

 

독립에 긍정의 의미를, 의존에 나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한국사회도 다르지 않다.

 

그리고 장애를 의존과 동일시할 때, 장애는 낙인이 된다.

 

장애인은 ‘열등한 시민’으로 호명된다.

 

그렇다면 의존은 나쁜 것일까? 비장애인은 독립적인가?

킴 닐슨은 말한다. 민주주의 본래 모습이 그러하듯, 우리 모두는 타인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고, 의존은 장애를 가진 사람만의 것이 아니며, 우리 모두는 상호의존(Interdependent)하는 존재라고 말이다.

 

그는 개인주의라는 미국적 이상을 지적하는 역사학자 린다 커버(Linda Kerber)의 말을 인용한다.

 

“실제 삶에서 스스로 만들어진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온전히 혼자인 사람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킴 닐슨은 “의존은 모든 인간의 삶 한가운데 존재”하며, “의존이 공동체와 민주주의를 만든다”고 말하며, 의미를 전복하고 가치를 확장한다.

 

이렇듯 『장애의 역사』에서는 역사적 사례를 보여주고 질문하며, 기존에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통념들에 질문을 던진다.

 

전복적인 상상으로 이끌고, 제안한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62.40973 닐57자

 

 

2. 아름다운 아이 : R.J 팔라시오

 

선천적 안면기형을 갖고 태어난 열 살 소년 어거스트가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간 후 겪는 1년간의 사건사고를 담고 있다.

 

어거스트는 태어났을 때는 하룻밤도 넘기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지만 열 살이 될 때가지 스물일곱 번이나 수술을 받으면서 꿋꿋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끔찍하게 생긴 얼굴 탓에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2년간 우주비행사 헬멧을 쓰고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어거스트는 얼굴을 빼고는 가족의 풍부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평범한 소년이다.

 

어느 날 언제나 부모의 보호 속에서만 자라게 할 수 없다는 엄마 아빠의 결정에 태어나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23 팔292아

 

 

3. 장애학의 도전 : 김도현 지음

 

장애인을 비롯해 인간의 위계에서 가장 후미에 위치한 이들의 자리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장애학의 도전』.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장애학 함께 읽기》 등의 책을 통해 장애를 개인의 몸에 존재하는 손상이 아닌 사회적 산물로 볼 것을 강조한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겸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김도현이 10년 만에 펴낸 새로운 책으로, 장애인 차별 철폐 외침이 계속되는 투쟁 현장과 연구 그 무엇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몰두해온 저자의 세심한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여러 저작과 번역서를 통해 비장애인 중심 사회의 면면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한편, 장애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열어주는 해외의 여러 이론들도 활발히 소개해온 저자는 변방의 시좌로 장애인과 소수자를 향한 편견 어린 사고를 낱낱이 파헤치는 동시에,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장애 문제들을 정면으로 살펴본다.

 

여전히 지배적인 우생학 논리, 장애인이 겪는 사회적 억압과 배제, 장애인의 자립·자기결정권·노동 등 그 자체로 대단히 중요하고도 논쟁적인 화두를 엮어냈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62.4 김25자

 

 

4. 우리가 아는 장애는 없다 : 베네딕테 잉스타, 수잔 레이놀즈 휘테 지음

 

근대 서구의 장애담론을 넘어 장애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문화인류학 보고서『우리가 아는 장애는 없다』.

 

한국 사회의 장애관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장애 담론의 형성을 시도하는 책이다.

 

케냐, 소말리아, 우간다, 보츠와나, 터키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장애'라는 개념이 어떻게 규정되고 인식되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물학적 손상 자체에 초점이 맞추어진 ‘장애’가 ‘근대 서구’라는 특수한 사회적 맥락에서, 국가권력과 의료권력에 의해 구성된 개념임을 밝히고, 이 개념의 균열과 해체를 모색해 본다.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305.90816 잉57우

 

 

5. 시선의 폭력 : 시몬느 소스 지음

 

『시선의 폭력』은 장애아 탄생의 현장인 병원을 시작으로 의료진은 물론 장애 관련 종사자와 장애 가족, 나아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깊이 뿌리내린 장애에 대한 부조리한 의식흐름을 정신분석학 기반 위에서 서술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자로 20여 년 동안 장애아와 그 가족들 곁에서 그들을 지원해온 저자 시몬느 소스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를 향해 장애인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대면하도록 이끌며, 장애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도록 재촉하고 있다.

 

나아가 이 사회의 장애에 대한 편견의 뿌리를 분석하고, 편견에 맞서 장애 인권을 주장한다.

 

소장정보 : 법학정보실 323.3294 코297시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