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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박완서를 생각하다

 

2021년, 우리 문학의 한 획을 그었던 박완서 작가가 타계한지 10주년이 되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작가의 글을 통해 위로받고, 삶을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지요.

 

상처 받고,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를 다독일 수 있는 것.

 

삶이 지칠 때 한 걸음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 주는것.

 

그리고 때로는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문학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박완서 작가의 글은 많은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자 따뜻한 위안이 되어주었지요.

 

세월이 흘러도 '좋은 글'의 가치는 변하지 않고, 선생님처럼, 때론 친구처럼 함께 할 것입니다.

 

또 다른 10년, 그 이상을 함께 할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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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을 찍는 사진사

 

등단한지 채 10년이 되지 않은, 그러나 중년(48세)에서 50대로 진입하기 전 박완서 작가의 치열한 작가의식, 초기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집에는 《창밖은 봄》, 《꿈을 찍는 사진사》, 《꼭두각시의 꿈》, 《우리들의 부자》 등 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자신도 이 책을 소장하고 있지 못한 관계로, 생전에 다시 출간하기를 원했던 이 작품집에서 저자는 동시대의 독자 앞에서 자기성찰을 통한 각성으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진 이중적 행태를 소설적 재미를 더해 꼬집는다.

 

원숙기로 접어들기 전의 예리한 비판의식, 문학정신이 뿌리내린 지점이 어디인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박65구

 

 

2. 엄마의 말뚝

 

박완서의『엄마의 말뚝』연작은 한 소녀의 성장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면서, 한국 사회가 걸어온 지난 시절을 충실하게 재현한 사실주의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소녀의 성장에는 근대화로의 진입과 한국전쟁이라는 현대사의 핵심적인 사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요한 사회사적 사건을 박완서는 개인의 체험에 의존하여 서사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박66엄2

 

 

3. 목마른 계절 

 

대부분이 피난을 가서 텅 비어 있는 서울, 갑작스레 사상과 권력이 뒤바뀌고 이분법적 논리와 인식의 틀이 몇 안 남은 사람들의 삶도 깊이 갈라놓는다.

 

『목마른 계절』은 마구잡이로 뒤섞이고 무너져 내리던 혼돈 속 서울에서 1년간 벌어진 이야기를 인민군 부역을 하는 여대생 진이의 시각에서 그린 작품이다.


1.4후퇴 당시 서울은 텅 비어 있었기에 이 시기를 경험한 사람이 매우 드물었으며, 이 냉철하고 극도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꿰뚫어 보고 ‘작품’이라는 하나의 자족적 세계로 엮어내는 것은 엄두도 못 내던 일이었다.

 

박완서는 5년에 걸쳐 ‘한 시대의 상흔’의 기록이자 본인 스스로 ‘부스럼딱지처럼’ 붙이고 산 기억을 더듬어 『목마른 계절』을 완성시키고야 말았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박65서 v.2

 

 

4. 아주 오래된 농담

 

인간의 본성인 생명과 죽음과 사랑이 자본의 잣대로 평가되는 현실을 예리한 필체로 풀어놓았다.

 

돈과 결탁한 인성 속에서의 권력과 눈가림, 그 속에서 태어나는 상처와 고통을 극단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크게 화자인 심영빈의 결혼생활과 일탈, 초등학교 동창인 현금과의 불륜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심영빈의 매제인 송경호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본주의 속에서 인간의 사랑과 애정이 얼마나 변형되고 왜곡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고 보여준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박6619주 

 

 

5.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연작 자전소설의 첫 번째 이야기로,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 보낸 꿈같은 어린 시절과 1950년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스무 살까지를 그리고 있다.

 

강한 생활력과 유별난 자존심을 지닌 어머니와 이에 버금가는 기질의 소유자인 작가 자신, 이와 대조적으로 여리고 섬세한 기질의 오빠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1930년대 개풍 지방의 풍속과 훼손되지 않은 산천의 모습, 생활상, 인심 등이 유려한 필치로 그려지고 있다.

 

더불어 작가가 1940년대 일제 치하에서 보낸 학창 시절과 6·25전쟁과 함께 스무 살을 맞이한 1950년 격동의 한국 현대사 풍경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고향 산천에 지천으로 자라나던 흔하디흔한 풀 ‘싱아’로 대변되는 작가의 순수한 유년 시절이 이야기가 전개되어갈수록 더욱 아련하게 그리워지는 아름다운 성장소설로, 박완서 문학의 최고작이라 일컬어진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36 박65서 v.19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