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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굶주림 없는 세상을 꿈꾸며 : 세계 식량의 날 기념 추천도서

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가을에는 말만 살 찌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살이 찌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아마도 싱그러운 햇과일과 기름진 햇곡식이 우리 입맛을 더 유혹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햅쌀로 갓 지은 밥에 윤기가 자르르 도는 것을 보면 별다른 반찬 없이도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만 같지요. 이렇게 먹는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은 식욕이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세계 인구의 절반은 이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채, 기아에 허덕이며 삶과 죽음의 경계선 위에 무기력하게 누워 하루하루를 고통스런 굶주림과 싸워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토록 풍요로운 세상이 지구 반대편 누군가에게는 가혹하기 그지 없는 지옥인 셈이지요.

 

풍성한 가을 날에 기아로 고통받는 이들을 떠올리는 이유는 오늘이 바로 UN이 정한 세계 식량의 날(World Food Day)이기 때문입니다. 1945년 10월 16일에 국제 연합 식량 농업 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가 창립된 것을 기념하여 제정되었으며, 1980년 부터는 해마다 테마를 달리하여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식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테마는 "식량 안전과 영양을 위한 지속 가능한 식량 체제 구축(Sustainable Food Systems for Food Security and Nutrition)'입니다. 단순히 현재의 식량 공급과 기아 퇴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농업을 토대로 한 안정적인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시사상식사전, Wikipedia 인용)

 

물론 우리가 아프리카나 제3세계 국가처럼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해있는 것은 아닙니다. 농업이나 정부의 식량 정책에 무관심하다고 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 곡물 수입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식량 공급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장 우리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언제까지나 안심하고 있을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식량과 기아에 대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이 책들을 통해 세계의 식량 공급 사슬과 이를 둘러싼 다국적 기업의 지배 구조를 이해하는 한편, 제3세계 국가의 기아와 식량 위기가 남의 일 만은 아니라는 연대 의식을 가지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음식'을 향한 기본적 욕구는 인간 모두에게 똑같이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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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부족한 것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 음식점에서는 손만 조금 댄 반찬들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음식을 낭비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느 곳에서는 밥 한끼, 빵 한 조각을 먹지 못해 죽어가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아들과 나눈 대화 형식으로 설명한다.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구호 조치가 무색해지는 비참한 현실, 소는 배불리 먹으면서 사람은 굶은 모순된 현실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00 지17오

 

 

  

 

그 많던 씰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전세계 식량부족 사태를 통해 자유시장 정책의 본질을 파헤친다! 최초로 옥수수를 재배했던 멕시코, 모범적인 쌀 자급국가였던 필리핀이 수입쌀과 수입옥수수에 의존하게 된 까닭은? 세계은행과 IMF는 WTO(세계무역기구)의 후원 아래 자유무역과 연계된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해왔다. 구조조정의 핵심요소 중 하나는 농업 분야의 대대적인 탈바꿈이었다. 저자는 객관적인 자료와 논문, 문헌 등을 바탕으로 전세계 식량위기의 최대 요인인, 세계은행과 IMF(국제통화기금)가 전세계 90개 이상의 국가에게 적용시켰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면밀히 분석하고, 자유시장 정책의 본질을 파헤치며,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탈세계화 운동의 지도자 월든 벨로가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the Food Wars)』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해 답한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38.19 벨295그

 

 

 

■ 식량의 종말

 

지금 당신의 밥상은 안전합니까?

광우병, 구제역, 조류 독감, 정크푸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먹을거리의 실체 『식량의 종말』. 풍부한 자료와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오늘날 식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소비 시스템 배후에 놓인 경제학적 현실을 생생하게 설명한 책이다. 먼저 식재료, 식품의 산업화, 소매 혁명, 현대 식품 생산의 양상 등의 주제로 나누어 식품 시스템의 기원을 파헤친다. 그리고 세계 식품 무역의 성장을 개괄하여 이러한 시스템이 가지고 온 기아와 식중독 등 문제점을 조명하고 식품 산업의 영향을 폭넓게 살핀다. 마지막으로 식품 시스템 손질이라는 과제를 제시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63.8 로44시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

 

ADM과 함께 전 세계 곡물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계 곡물 기업 카길의 사업에 대한 분석과 비판을 담은 이 책은 카길이 어떤 방식으로 한 나라의 농업을 파괴하면서 배를 불리고 있는지, 카길이 배를 불리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다국적 곡물 기업 카길이 각국의 식량주권 지배를 꾀하고 있음을 알리고 식량주권의 잠식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에 대해 경고한다. 그리고, 카길이 어떤 방식으로 한 나라의 농업을 파괴하면서 배를 불리고 있는지, 카길이 배를 불리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38.8873 닌46누2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의 ‘대량 살상, 기아의 지정학',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다. 이 책은 장 지글러가 유엔 최초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서 활동한 8년간의 절망과 희망을 기록한 책이다. 기아가 창궐하는 전 세계 곳곳을 누빈 이야기는 물론 굶주리지 않을 권리인 ‘식량권’과 식량권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세계식량농업기구, 세계식량계획과 같은 국제기구의 한계와 가능성, 기아의 새로운 원흉으로 부상한 바이오연료와 식량 투기꾼, 유엔 내부에서 겪었던 갈등과 저자에게 가해진 압력 등을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기아와 맞서 싸우는 헌신적인 국제기구 활동가와 브라질의 땅 없는 농민들의 연대, 비아 캄페시나, 기아대책행동 등 여러 비정부단체들의 활동에서 희망을 찾으며, 굶주림 없는 세계를 위한 구체적인 연대와 행동을 제안한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63.8 지17구

 

 

 

  도서정보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