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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 세계 위안부의 날 기념 추천도서

오늘은 수요일입니다. 8월의 태양은 부지런히 떠올라 아침부터 정수리를 쪼아대는 듯 합니다. 그래도 쉬지 않고 할머니들은 주한일본대사관 앞으로 모여듭니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있던 1992년의 어느 수요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처음으로 모여 집회를 가졌습니다. 그 후 20년간 할머니들은 매주 수요일 마다 빠지지 않고 집회를 열어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할머니들이 모인 지 1087번째 되는 수요일입니다.

 

이 수요일 아침이 더 특별한 이유는 오늘이 처음으로 맞는 세계 위안부의 날(Memorial day for the victims of forced sex slavery during WWII)이기 때문입니다. 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故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생존자 중 최초로 위안부 피해사실을 증언한 날로, 작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세계 각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기념일로 지정 되었습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세계의 여성단체들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여는 한편 UN 등의 국제기구를 설득하기 위한 연대 활동을 강화해 가고 있습니다. (시사상식사전 인용)

 

침묵과 부인(否認)으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앞에서 묵묵히 20년을 버티고서야 간신히 제정된 위안부의 날. 망각이야 말로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는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기에, 1년에 하루라도 피해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 오늘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작년 7월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 되고,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되는 등 더디게나마 고무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것 역시 당신들의 상처를 드러내면서까지 역사를 기억해달라고 소리 높였던 할머니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와 그 피해자에 대해 다룬 책을 소개합니다. 모쪼록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이들이 그들을, 그리고 역사를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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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간의 수요일

 

저자는 이 책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왜 생겨났으며, 해방 후 45년이 지나고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지, 그 역사적 과정과 주요 쟁점 등을 실제 증언과 사료를 통해 생파헤쳐 나간다. 할머니들은 연약한 몸을 이끌고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지를 돌아다니며 평화를 위한 연설을 하고,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요시위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며 스스로 자신의 고통을 벗어나 진실을 위해 노력하는 할머니들의 위대한 발걸음을 감동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용기가 미래 세대의 평화를 위한 튼튼한 밑거름이 되었듯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가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묻고 있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03.6 윤38이

 

 

  

딸들의 아리랑 : 이야기로 쓴 위안부 운동사

 

이 책은 ‘위안부’ 운동에 헌신한 운동 1세대들의 생생한 역사가 우리 가슴에 남아 있는 아픔을 극복하고 이제 새로운 희망을 써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제 나이도 드시고 기력이 쇠진하여 한 분 두 분 유명을 달리하고 계시다. 일본은 어서 시간이 흘러 증언을 해줄 분이 모두 돌아가시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저자는 이 책을 쓰기로 결심 하고, 정대협 운동 20년사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정신대 운동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정부가 하지 못한 것까지 이뤄낸 정대협 운동사. 이제 그 운동의 역사가 이야기꾼 김혜원의 맛깔스럽고 찰진 손끝에서 살아 있는 역사로 다시 피어난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63.3498 김94딸

 

  

 

 

■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젠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젠더』는 국민기금이 시작되던 1995년에서 1997년 사이에 저자인 스즈키 요코가 집중적으로 발표한 원고들로, 일본군 위안부 범죄를 부인하는 우파 정치가들과 자유주의사관 학자들, 특히 국민기금 관련자들에 대해 젠더 관점에서 분석하고 비판하고 있다. 저자인 스즈크 요코는 현재 ‘일한 여성과 역사를 생각하는 모임’의 대표로, 도쿄경제대학 등에서 근현대일본여성사와 젠더론 강의를 해 왔으며 현재는 와세다 대학에서 일본여성사를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국민기금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가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국민기금이 추진했던 역사청산 과정과 실천사례를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05.4 영35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묻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참혹하게 짓밟혔던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실상과 사례를 역사 ·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살폈다. 피해자들의 후유증과 피해사실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제1부에서는 일본군 위안소 제도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로 인해 어떠한 피해들이 발생했는 지에 대한 지역별로 세심하게 다루고 있다. 제2부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귀국 후 삶과 그들의 육체적, 심리적 후유증 및 가해문제, 그리고 일본 역사 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951.6 한161구

 

 

 

역사가 된 그림 :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치료 사례집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치료 사례집 『역사가 된 그림』. 이 책은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되돌릴 수 없는 아픔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긴 한 점 한 점의 그림들을 엮어낸 것이다. 그들의 그림은 곧 아픔의 증거이자 역사의 한 장면이다. 지금의 나이든 모습은 지우고 젊고 예쁜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낸 자화상, 매일 찾아와 배급 받은 간식을 나눠주던 유일하게 착했던 일본인 고지마 씨의 선한 얼굴 등 할머니들은 기억 속 잔상들을 힘겹게 끄집어내어 한 폭의 그림을 완성시킨다. 외상후 스트레스가 얼마나 오랜 기간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를 반증하는 이 책은, 역사의 숙제를 언제고 풀어내야 함 또한 상기시킨다. 다시 태어나면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하고 싶다 하시던 고 김화선 할머니의 예쁜 그림은 우리에게 아픔이자 기억해야 할 역사로 다가온다.

* 소장정보 : 자연과학정보실 / 615.85156 김54어

 

 

 

 

  도서정보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