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집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 기념 추천도서

천재 수학교사의 이웃 여자가 전 남편의 폭력에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릅니다. 수학교사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해 알리바이를 설계하고, 형사들은 집요한 추적을 시작합니다. 눈치 채신 분도 많이 있으시겠지만, 일본의 추리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의 내용입니다. 이 소설은 큰 인기를 얻어 영화화되기도 했고, 작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 된 바 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 뿐 아니라 오래되기는 했지만 폭력 남편으로부터 도망치는 내용의 <적과의 동침>, 폭력 남편을 살해한 후 변호를 거부하고 사형을 택하는 내용의 <인디안 썸머> 등 가정 폭력에 대한 영화는 상당히 여러 편 있지요. 한편,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관객들에게 충격을 준 영화 <더 스토닝>은 실화를 바탕으로하여 아랍국가에서 자행되는 여성 폭력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성 폭력을 다루고 있는 영화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것은 그 만큼 여성 폭력이 세계 곳곳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입니다.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은 1961년 도미니카 공화국의 파트리아, 미네르바, 마리아 테레사 세 자매가 독재에 항거하다 11월 25일 곤봉에 맞아 피살된 사건을 기념해 1981년에 라틴아메리카 여성 모임에서 제정되었습니다. 그 후 1999년 여성폭력추방을 위해 활동하는 세계의 여성 운동가 23명이 모여 "여성, 폭력, 그리고 인권"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를 "여성폭력 추방주간"으로 정했으며 UN으로부터 공식 기념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12월 4일은 1989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4명의 여대생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한 남자에 의해 집단 살해된 날이며, 또한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이기 때문입니다. (Wikipedia,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블로그 인용)

 

안타깝게도 이성의 시대인 현대에조차 여전히 폭력은 강자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빈번히 사용되곤 합니다. 육체적인 폭력 뿐 아니라 보다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언어적, 심리적 폭력까지 고려하면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설령 폭력이 우리 안에 내재된 본성 중 하나라해도, 동시에 우리는 그것에 저항할 이성과 폭력을 제어할 수 있는 판단력도 함께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본성도, 종교와 사상도, 문화와 관습도, 그 어떤 것도 폭력의 핑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기념해 우리나라와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여성 폭력과 인권에 대한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들을 통해 여성을 비롯한 모든 약자들에게 자행되는 폭력의 저열함을 직시하고 그에 저항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책 제목이나 소장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사막의 꽃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 태어난 흑인 소녀. 정규 교육은 받은 적도 없고, 변변한 옷은 커녕 신발 한번 신어보지 못하고 맨발로 초원을 뛰어다니던 소녀가 모가디슈와 런던의 밑바닥 가정부 생활을 거쳐 패션 계의 검은 신데렐라로 화려한 무대 위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특히 어린 시절 강제적인 할례의 경험 등은 아프리카의 현실에 어두운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는 끔직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와리스는 이러한 고통에도 좌절하지 않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자유로운 영혼으로 운명의 장난을 통쾌하게 받아 넘긴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05.42092 디298사2

 

 

 

 

  폭력과 여성들

 

여성에 대한 폭력과 여성들의 폭력, 폭력이라는 주제로 여성사에 접근한 연구서로, 고대 그리스에서 17세기 파리, 20세기의 전쟁 등 통시적 배경 속에 여성과 사회구조의 폭력적 관계를 규명하는 11편의 글을 수록하고 있다. 1부 도시국가에서는 고대 그리스에서의 여성 살인 등을 . 2부 구속하는 사회에서는 근대 유럽에서의 여성 불평등을, 3부 20세기의 잔인성에서는 특히 스페인 내전과 구 유고슬라비아 내전 등에서 자행된 집단적이고 체계적인 차원의 성적 폭력에 대하여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05.4 폭294포

 

 

  

 

■ 명예살인

 

아랍 전통사회 여성인권 말살의 현장 고발한 작품 『명예살인』. 가문의 명예를 위한 살인, 처녀가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에 의해 불길 속에 던져진 팔레스타인 여인 수아드의 실제이야기를 담았다. 처참한 친족 사형의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한 여성이 여성인권 말살의 현실을 전 세계인에게 증언하고 고발하는 충격의 다큐멘트이며, 인간 실존의 극한 상황에서 절망과 고통을 이겨내면서 제2의 인생에서 가정의 행복을 일궈내는 강한 모성의 눈물겨운 승리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현재 저자는 전 세계의 학대받는 여성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62.8292 수62며2

 

 

 

 

부끄러움과 가정폭력

 

'아내를 때리는 한국 남편의 심리와 그 사회적 이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한국의 전통문화는 부끄러움의 문화,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한국 남성이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상관계론적 관점에서 한국 남성이 어떻게 병리적인 부끄러움을 지니게 되고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지를 보여 주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한 성숙한 남성상은 어떤 것인지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62.8292 김44부

 

 

 

 

 

■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이 책은 여성과 사회문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있는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가 현대 사회의 여성 혐오를 총체적으로 고발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여성 혐오의 모습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이 시대에 여전히 존재하는 여성 혐오의 일면을 통렬히 비판한다. 아들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황족 서열 순위가 달라지는 황실 문화에 대한 비판부터 여성 혐오적 관점에서 조망한 여학교 문화까지 다양한 여성 혐오의 사례들을 살펴본다. 더불어 소설이나 춘화 등 예술 작품 속에서 폭넓게 자리잡은 여성 혐오도 함께 짚어낸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05.4 상63어

 

 

  도서정보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