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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큰 전쟁을 멈춘 작은 평화 : 세계 평화의 날 기념 추천도서

둥글게 차오른 보름달처럼, 명절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우리 마음도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풍요로운 한가위입니다. 올해는 추석 연휴에 주말까지 이어져 많은 분들이 오랫만에 가족, 친지들과 다같이 모여 앉아 송편도 빚고 보름달에 소원도 빌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있어도 함께 할 수 없는 분들은 명절이 오히려 외로울텐데요, 특히 이산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기에 흐르는 세월 속에 슬픔이 무뎌지기는 커녕 해가 갈 수록 차곡차곡 쌓여 한이 되어 갑니다. 약 60년전 이 땅에서 벌어진 3년 간의 전쟁은 사랑하는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했고, 이어진 휴전으로 인해 십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족의 생사도 모른채 수십년간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전쟁으로 무너진 건물은 복구 되었지만, 가족이 떠나간 자리에 뻥 하고 뚫린 마음의 구멍은 지금까지 메워지지 못한 채 여전히 찬 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즐거운 추석날에 한국전쟁과 이산가족의 슬픔을 떠올리는 이유는 오늘이 바로 UN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The International Day of Peace)이기 때문입니다. '총성 없는 날' 또는 '휴전과 비폭력의 날'로도 불리우는 세계 평화의 날은 1981년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서 개최되었던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에서 의장직을 맡았던 조영식 박사의 건의로 제정되었습니다. 제정 당시에는 매년 9월 셋째 화요일로 정해졌으나 2001년부터 9월 21일로 변경되었으며, 매년 세계 평화의 날이 되면 UN을 비롯한 각국에서는 각종 기념행사 및 기념 학술희의를 개최하여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2013년 세계 평화의 날의 초점을 평화 교육에 맞추고, '평화의 학 프로젝트(The Peace Crane Project)'를 통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상호 존중과 관용을 배우고 또 실천할 수 있도록 평화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사상식사전, Wikipedia, UN 홈페이지 인용)

 

6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쟁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우리에게 '평화'라는 단어는 더욱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비록 우리나라는 현재 휴전 상태로 일시적인 평화를 누리고 있지만, 이 땅에 평화를 영구히 정착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세계 평화의 날을 기념하여 전쟁과 분쟁, 휴전에 대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전쟁이 지닌 복잡한 매커니즘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관계에서의 각국의 이권다툼을 생각하면 평화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이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응책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이 어린 아이들의 손에 들려진 한 마리 종이학에서 희망을 보았던 것 처럼, 저 역시 여러분 손에 들려진 한 권의 책에서 희망을 보고 싶습니다. 세계 평화의 실현은 미스코리아도, 슈퍼히어로도 아닌 평범한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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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휴전 : 큰 전쟁을 멈춘 작은 평화

 

서부전선 수백km, 수천 명의 평범한 병사들이 1914년 크리스마스에 총을 내려놓고 휴전을 결정했다. 장군들의 협박과 국내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축구를 하며 한 달 가까이 휴전을 유지했다. 이 전쟁이 자신들의 전쟁이 아니라는것, 무기 앞에서는 모두가 불쌍한 돼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휴전은 당시 정부와 군지도부에서 그토록 축소하려 애썼던 바처럼 그 시기 특유의 분위기에 편승한 일회적인 사건이 결코 아니었다. 그것은 민족과 국가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전선으로 달려온 사람들이 미망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류에를 실현한 기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에게 남은 희망의 증거로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909.51 유297크

 

 

  

왜 세계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

 

현재 전 세계 난민과 이재민은 약 3,900만 명이다. 무력분쟁 사망자의 90% 이상이 일반 시민이며, 그 중 80% 이상이 전쟁과 아무런 상관없는 여성과 어린이이다. 매달 800명의 어린이가 지뢰를 밟고 죽거나 발목 등 신체 일부가 절단되고 있으며, 2002~2006년에만 전 세계 어린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2개 국가 약 15억 명의 아이들이 폭력적이고 강도 높은 분쟁 상황에 휘말렸다.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화된 최소한의 수치일 뿐이고, 실상은 이보다 훨씬 더 할 것이다. 왜 세계는 이러한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  이 책은 먼저, 얽히고 설킨 전쟁과 폭력의 복잡한 원인과 구조 및 현상을 알기 쉽게 풀어나간다. 뒤이어 일상생활과 국제정치에 광범위하게 침투해 있는 폭력의 구조성에 주목하며, 강대국과 강대국의 관계, 강대국과 약소국의 대립, 그리고 최근 국제상황의 다변적 변화에서 다양한 폭력의 구도를 찾아낸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55.02 죽76왜

 

 

 

 

■ 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

 

독일의 학술 전문 기자로 유명한 게르트 슈나이더는 편지, 일기, 인터뷰, 가상의 대화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쟁의 실체를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사례들로 보여주며 전쟁이 왜 나쁜지, 우리가 왜 전쟁을 끝내야 하는지 깊게 생각해보게 한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강제로 전쟁에 동원된 평범한 군인들, 느닷없이 끔찍한 테러를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시민들, 남편을 전쟁에 보내고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들, 친구가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하는 평범한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비극적인 참상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전쟁을 막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55.02 슈192고 

 

 

 

 

오늘의 세계 분쟁

 

좌절과 분노의 땅에서 전하는 21세기 희망 읽기. 국제 분쟁 전문가 김재명이 지난 십여 년 동안 세계 15개 분쟁 지역을 취재하며 써 내려간 전쟁과 평화론 『오늘의 세계 분쟁』.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내전, 테러리즘의 본질적인 이해와 사건, 해결 방안 등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직접 보고 겪고 느꼈던 분쟁 지역의 실상을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전하고 ‘신자유주의’라는 미명 아래 약소국이 어떤 피해를 보고 있는지, 탐욕과 욕심이 한 인간에서부터 한 국가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지구촌에서 터지는 전쟁과 테러가 무엇이고 왜 유혈 투쟁이 끊이지 않는지 분석하면서 지구촌에 평화가 찾아오기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생각해본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27.16 김73오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이 책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시작으로 지난 60여 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그들의 전쟁과 테러의 현장을 들여다보며 중동 현대사를 읽는다. 2000년부터 거듭된 중동 현지취재를 한 저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분쟁의 배경과 원인을 밝히고, 그 분쟁의 한가운데 놓인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생생하게 담아내었다. 좌절과 분노의 현장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본문 사진들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힘겨운 삶을 면밀하게 보여준다. 또한 이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은 이스라엘의 빗나간 선민주의와 약속의 땅에 대한 정당한 권리(?) 행사도 함께 살펴본다. 중동의 평화를 가로막는 이스라엘의 만행, 이를 눈감아주는 미국과 냉혹한 국제정치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좌절과 분노가 그대로 전달된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956.94 김73누

 

 

 

  도서정보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