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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중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사서 실습 후기

지난 4월 6일부터 4주간 중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이 정석학술정보관에서 사서 실습을 하였습니다. 사서 실습을 통하여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웠던 것들을 보다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실습생들이 실습 과정을 마치고 후기를 남겨주었습니다. 4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습 기간 동안 사서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기를 바랍니다.

 

 

::: 중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전경은, 유가현 학생 :::

 

 

중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전경은

 

대학교 1학년 때 실습나간 선배들을 보면 굉장히 부러웠다. 실제 도서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사서분들은 어떤 업무를 주로 하시는지 직접 보고 경험한 후 한 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와 실습보고를 할 때 나도 몇 년 뒤엔 저렇게 성장한 모습으로 발표를 하고 있겠지, 빨리 왔음 좋겠다, 잘하고 싶다!’ 했다. 그리고 4학년이 된 지금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으로 실습지가 결정되고 46일 실습 첫날, 긴장과 설렘의 4월이 시작되었다.

나는 총 5개부서- 정보운영기획팀, 학술정보운영팀, 학술정보시스템팀, 법학도서관, 의학도서관으로 4주간 실습했다.

 

정보운영기획팀에선 기증도서와 편목업무, 수서업무가 주 업무였는데 여기서 모든 책이 구입되고 편목과 장비작업을 거쳐 각 서가로 배열되었다. 특히 대학 특성에 맞게, 이용목적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어 구매결정을 하고 책이 편중되지 않도록 균형 있게 관리하고 결정하는 것이 사서가 어느 한 분야에 대해선 전문가는 아니지만 모든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에 몇 백권의 새로운 책들과 몇 천권의 기증도서들과 마주하는 사서들을 보며 이렇게 뒤에서 보이지 않게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사서분들이 계시기에 많은 정보자료들이 보존하고 유지되고 제공될 수 있는 거구나란 생각과 함께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또 실제로 작성자 태그에 내 이름을 넣어 편목업무를 해보는 시간도 가졌었다. 같이 실습 나온 친구와 학교에서 배운 이론으로 판단하여 태그를 부여하고 KERISUNICAT에 올리는 작업 이였는데 나중에 내 이름이 올라간 목록들을 보니 뿌듯하고 보람찼다.

 

학술정보운영팀에선 2,3,4 층의 주제정보실 업무에 대해 실습했다. 주로 대출반납 업무와 상호대차서비스, 정기간행물을 담당하는 곳이였는데 실제 인하대학교 도서관 하루에 이용자 수만 1600명이었다. 수많은 이용자들과 대면해야하는 사서는 서비스 면에서도 프로펴셔널함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법학과 의학도서관에서는 정석학술정보관과 달리 자관에서 만든 분류표를 이용하고 있었다. 특성화된 도서관답게 자료들을 상세하게 분류해 놓았는데 특히 법학도서관은 대출반납 시스템을 RFID(무선인식시스템)로 사용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운 시스템을 직접 보고 작업해본 것이 나에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학술정보시스템팀에선 도서관 모든 층을 총괄적으로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관리 및 장애접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결방안은 모색하는 곳 이였다. 국산 시스템이 아닌 경우 문제발생시 외국어로 의사소통해야한다는 점과 급변하는 디지털 도서관답게 다양한 시스템을 능숙하게 다뤄야 한다는 점이 내가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어느 쪽으로 공부방향을 잡아야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4주 동안의 실습기간을 거치면서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머릿속에 명확히 정립할 수 있었다. 시스템팀 실습 중 모바일 메뉴 구성과제를 통해 대학 도서관과 어플리케이션의 상호관계에 대해서도 모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도서관 사서를 지망하는 나로서는 이번에 너무나 즐겁고 값진 경험이었다. 도서관이 단순한 책읽기 공간만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고, 문제점의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색해 봐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또 많은 사서선생님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에도 너무 감사하다. 내가 앞으로 이 길을 가기위해 무엇을 준비 해야 되는지 지금의 사서가 가져야할 자세에 대해서도 무엇인지, 그리고 사서의 중요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인하대 도서관이 업무문제로 바쁘지만 않다면 더 많은 실습생들의 와서 나와 같은 것을, 또는 그 이상을 경험하고 느껴봤으면 좋겠다.

 

중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유가현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에서 4주 동안 실습을 했습니다.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괜히 민폐만 끼치고 오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됐지만 사서라는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두근거리는게 더 컸습니다. 첫 주에는 정보운영기획팀에서 실습을 하였는데 크게 기증도서/수서/편목에 대해 배웠습니다. 기증도서의 경우 기증 받은 도서 한권 한권 그 책의 정보를 정리하고, 복본 조사 등을 해야 하는데 밀려드는 기증도서의 양에 혀를 내두르게 될 정도였습니다. 수서업무의 경우 번거로우실텐데 감사하게도 족집게 과외를 해주시는 것처럼 옆에서 차근차근 첫단계부터 마무리단계까지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배워보니 수서업무는 담당 사서의 가치적 중립성과 이용자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다음은 편목업무로 정석학술정보관에서는 밀레니엄이라는 외국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설명을 해주신 다음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좀 더 머리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영어프로그램이라 처음엔 많이 애를 먹었지만 제 손으로 한 학위논문이 저장된 것을 보면서 너무 뿌듯했습니다. 2주차엔 학술정보운영팀에서 실습을 했는데 2,3,4층 정보실과 멀티미디어 센터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대출/반납서비스, 정기간행물, 상호대차, 훼손도서 제본, 멀티미디어시설 연수, 보존서고 견학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많은 업무가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일사분란하게 처리되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특히 상호대차업무의 경우 이용자들이 찾다가 못 찾아서 사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찾아낸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계신다는 말씀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사서선생님들 모두 본인의 일에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일하시는 모습에 이 길에 대해 품었던 의구심과 불안감이 모두 해소되기도 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시설, 장비, 서비스 등이 모두 치밀하고 철저하게 이용자를 고려한 결과물이었다는것에 놀라웠고 앞으로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주차는 의학도서관과 법학도서관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의학도서관은 DDC가 아니라 독자적인 기호를 사용하여 분류를 했고 주이용자의 특성상 단행본보다는 전자자료 구입에 더 치중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주 업무는 원문복사로 MEDLIS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법학도서관은 다른 곳과 달리 RFID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덕분에 처음으로 RFID시스템을 실습해볼 수 있었습니다. 법학도서관은 자료의 특성 상 한자로 써진 게 많아 한자공부의 필요성도 느꼈습니다.

 

 마지막 4주차에는 학술정보시스템팀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이 부서는 평소에 생각했던 사서업무의 성격과 가장 다른 곳으로 정보화시대에 발맞춘 업무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정석학술정보관의 모바일 앱을 재구성해보고 홈페이지관리, IT LAB, 전자정보센터, 도서관리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 함은 역시 사서선생님들의 배려로 도서관리시스템회사에서 오신 분들의 설명회를 참관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현장의 치열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고 현재 도서관의 흐름과 추세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총평시간에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정석학술정보관에 적용시킬 아이디어를 고안해보면서 관리자의 입장에서 앞으로의 도서관 방향에 대해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들로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고 성숙해지면서 제 개인적인 삶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준비하고 생각해봐야할 것들에 대해 방향도 제시해주셔서 갚진 시간이었습니다. 이 한 달의 시간이 저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고 이 소중한 경험을 학교로 돌아가 모두와 나누고 싶습니다. 의미 있고 값진 시간을 만들어주신 정석학술정보관의 모든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