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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이야기

짧아서 더 아름다운, 시 추천

여러분은 시를 많이 접하고 계신가요?

'시' 라고 하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요?

몇 줄의 행 간 속에 많은 의미가 녹아있는 문학의 정수이기도 하지만, 함축적이어서 더 이해하기 어렵고, 접하기 어렵다는 생각 또한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 '시' 에 대해 조금은 쉽고 유쾌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시인이 있습니다.

SNS 를 통해 유명세를 탄 '하상욱' 시인인데요, 짧지만 유쾌하고 정곡을 찌르는 시들로 현대인의 생활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입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생각의 차이일까

  오해의 문제일까?"

                         - 하상욱 단편 시집 "미옹실" 중

 

 

"너 인줄 알았는데

 너 라면 좋았을걸"

                        - 하상욱 단편 시집 "금요일 같은데 목요일" 중

 

"서로가 소홀했는데

 덕분에 소식 듣게 돼"

                      - 하상욱 단편 시집 "애니팡" 중

 

이처럼 하상욱 시인의 시는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 함께 하는 것이기에 더욱 공감이 가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시는 한 편의 소설 만큼이나 많은 의미와 감동을 담고 있습니다.

짧은 글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찾고, 느껴보는 것 또한 시를 읽는 재미이지요.

짧은 만큼 소설에 비해 읽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지하철에서, 잠 자기 전 한 편 씩 읽을 수 있으니, 참 좋은 문학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_^

 

'시'는 무조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 따분하고 재미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이번 봄, 촉촉한 감성을 담은 시 한 편과 함께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팍팍한 세상 속에서 잠깐의 여유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시집을 추천합니다.

얼마 후 봄 내음이 가득한 교정에서 시집 한 권과 이 봄을 함께 하는 인하인 여러분의 모습, 기대 해 봅니다 :)

 

 

* 도서 제목이나 소장정보를 클릭하면 정석학술정보관 소장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1)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신선하고 파격적 상상력, 특이한 매혹의 시와 사진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작가 신현림이 엮은 시집『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또 그만큼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을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을 수록했다. 노자, 루쉰, 셰익스피어, 바이런, 타고르에서부터 백석, 서정주, 정호승, 이성복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다른 모습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시인들의 시들이 담겨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신94딸

 

 

 

2) 순간의 꽃

 

은 시인의 짧은 시 185편을 묶은 신작 시집 『순간의 꽃』. 제목없이 단장들을 죽 잇대놓은 일종의 선시집으로, 시인의 몸을 통해 순간순간 다툰 감응과 깨달음의 정화, 그 순정한 관찰록을 담았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파리 한 마리, 눈송이 등 매순간의 삼라만상에서 시인은 전체에 대한 직관과 통찰을 드러내며 삶의 무궁한 비의와 마주선다.

'작은 시편'들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시인은 ‘선’에 의한 시의 ‘무화(無化)’를 스스로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거침없이 순간의 꽃들을 터뜨리고 있다.

 

다듬고 치장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원시언어로 짜여진 시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말해지는 순간 세계가 나타나고, 보는 순간 단박에 언어가 들러붙는 경지"에까지 이르른 시인의 시세계를 엿본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고6819수

 

 

3) 어린 당나귀 곁에서

 

너무 슬프고 너무 아름답다’는 신경림 작가의 평을 받은 두번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 이후 다시 9년이라는 긴 시간 뒤에 선보이는 김사인의 세번째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과 죽음의 갈피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여여하게, 또는 엄숙하게 수락하는’ 겸허한 마음을 가다듬으며 ‘대문자 시의 바깥에서 종용히 움직이는 미시의 시학’을 펼쳐 보인다.

 

고향의 토속어와 일상언어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빼어난 언어감각과 정교하고 정감어린 묘사로 ‘생로병사의 슬픔 일체를 간절한 마음의 치열한 단정에 담아’낸 시편들이 나직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이번 시집에서 눈여겨볼 것은 과거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이 깃든 ‘정치적’ 시편이다. 시인은 “칠성판에 묶여 개구리처럼 빠둥거리”던 고문의 기억을 복원하거나(일기장 악몽) “팔공년 봄 광주”의 “한 속살”을 촘촘히 들여다보고(오월유사(五月遺事)), “친구들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 현대사를 돌아보며(한국사) “남산 지하실 같은 어둠이 내리”는 현실을 직시하는(불길한 저녁) 시편들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시적 정치성을 실험한다.

 

그중에서도 국가폭력의 상징인 ‘국정원’을 통렬하게 풍자한 내곡동 블루스는 오늘 우리 사회의 위기를 예견한 듯한 일종의 ‘시참(詩讖)’으로 읽힌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김52리

 

 

4) 서울 시

 

『서울 시』는 SNS는 물론 인터넷 포털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며 인기를 끈 하상욱 시인의 짧지만 공감 가는 다양한 시편들을 엮은 책이다. 전자책으로 무료로 출간된 이후 폭발적 인기를 누려 이례적으로 종이책으로 재탄생된 이 책에서 두 줄의 짧은 글을 통해 10만 유저의 머리와 가슴을 관통한 시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인생을 인용해야만 글이 시작되고, 경험 을 대입해야만 글이 완성되기에 언제나 ‘뭐뭐 中에서’로 시를 보여준다. 지금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스치듯 느끼는 일상적인 흔한 감정들에 그저 제목을 붙인 짧은 글들을 통해 가치관이나 종교, 지역색을 떠나 누구나 편하게 읽고 즐길 수 있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하52서

 

 

5)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우리 시대 대표 서정시인 도종환의 시화선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책은 도종환 시인이 30년 동안 펴낸 아홉 권의 시집 중에서 아끼고 좋아하는 시 61편을 골라 ‘물의 화가’라 불리는 송필용 화백의 그림 50점과 함께 엮은 시화선집이다.

 

시와 그림을 통해 ‘고요와 명상’을 형상화한 두 작가가 전하는 ‘마음의 풍경화’는 잔잔한 위로가 되어준다. 이번 개정판은 도종환 시인의 초판 부록 시와 송필용 화백의 초판 수록 작품 외 추가된 신작을 재편해 여백이 깊어진 디자인으로 시심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마음의 여백이 필요한 모든 이들, 간절한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 소리 없이 잦아드는 시의 숲을 거닐어본다.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811.16 도75흔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