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익숙하게 들어본 구절일듯 한데요, 이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할 8월의 탄생 작가는 바로 이 구절을 탄생시킨 주인공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의 정신과 삶을 교과서와 문학을 통해 접하고 있지요.
승려이자 문학가, 그리고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던 독립운동가로 치열한 삶을 살았던 만해 한용운.
곧 다가올 광복절과도 그 의미가 가장 잘 통하는 삶과 가치관을 지녔던 작가가 아닐까 싶은데요, 누구보다 뜨겁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그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합니다.
만해 한용운
출생 - 사망 : 1879.8.29 - 1944.6.29
출생지 : 충청남도 홍성
대표작 : 님의 침묵 (1926)
한용운은 1879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4세 때 임오군란을 겪으며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지요.
그는 넓은 세계에 대한 관심과 생활의 방편으로 집을 떠나 출가하여 승려가 됩니다. 출가 직후에는 오세암에 머무르면서 불교의 기초지식을 익히고, 이후 다른 세계에 대한 관심으로 시베리아와 만주 등을 여행하기도 합니다. 그가 세상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깨달음에 대한 열망이 큰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지요.
불교에 입문한 뒤로는 특히 한문으로 된 불경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 즉 불교의 대중화 작업에 주력하였습니다. 1910년에는 불교의 유신을 주장하는 논저 ≪조선불교유신론≫을 저술합니다.
1908년 5월부터는 약 6개월간 일본을 방문하여 도쿄와 교토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물을 익히고, 일본의 풍물을 몸소 체험하였으며, 이 때 3·1독립운동 때의 동지가 된 최린 등과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1914년≪불교대전 ≫과 함께 청나라 승려 내림의 증보본에 의거하여 ≪채근담≫ 주해본을 저술하였습니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한국어마저 쓸 수 없는 처지가 되자 그는 만주지방 여러 곳에 있던 우리 독립군의 훈련장을 순방하면서 그들에게 독립정신과 민족혼을 심어주는 일에 전력하게 됩니다.
1918년에는 월간 ≪유심 惟心≫이라는 불교잡지를 간행하였으며, 불교의 홍포와 민족정신의 고취를 목적으로 간행된 이 잡지는 뒷날 그가 관계한 ≪불교≫ 잡지와 함께 가장 괄목할 만한 문화사업의 하나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1919년 3·1독립운동에는 불교계를 대표하여 참여하였으며, 1920년 만세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되어 3년 동안 투옥되기도 하였습니다. 출옥 후에도 강연 등 여러 방법으로 조국독립의 정당성을 설파하였습니다.
물리적인 힘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돕고자 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날카로운 지성의 힘으로 독립을 꿈꾸었던 사람들이 있었지요. 한용운은 지성의 힘을 통해 조국의 미래를 그렸던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26년에는 한국 근대시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인정받는 대표적 시집 ≪님의 침묵≫을 발간하게 됩니다. 수록된 88편의 시는 대체로 민족의 독립에 대한 신념과 희망을 이야기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칠흑같던 시절, 그의 시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1927년에는 일제에 대항하는 단체였던 신간회 결성을 주도하였으며, 훗날 신간회는 광주학생의거 등 전국적인 민족운동을 전개하기도 합니다. 1930년≪불교≫라는 잡지를 인수하여 그 사장에 취임하여 불교를 널리 알리는 데에 힘을 기울입니다. 특히, 고루한 전통에 안주하는 불교를 통렬히 비판하였으며, 승려의 자질향상·기강확립·생활불교 등을 제창하며 불교의 변화를 이야기하였지요.
1935년 조선일보에 장편소설 <흑풍>을 연재하였고, 이듬해에는 조선중앙일보에 장편 <후회>를 연재하였습니다. 그가 이러한 소설을 통하여 민족운동을 전개하려는 의도 또한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1938년 그가 직접 지도해오던 불교계통의 민족투쟁비밀결사단체인 만당사건이 일어나고, 많은 후배 동지들이 검거와 더불어 자신도 고초를 겪게 됩니다.
이후 그는 1944년 6월 29일 염원하던 광복을 맞이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한용운 [韓龍雲]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그의 문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가장 큰 특징은 담담하면서도 여성적인 어조를 통해 정서적 공감을 증폭시킨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것은 '저항정신'과 '극복정신'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어떠한 어려움에도 '당신'으로 표현되는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기다리며 살아가겠다. 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극복정신은 그의 문학에 나타나는 여성적 문체를 통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힘겨운 시대 속에서 그가 탄생시킨 문학작품이 이야기하는 '희망' 과 '극복' 은 지쳐있는 민족에게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되어주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문학사에서 한용운의 문학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라는 시 구절은 무엇보다 강한 그의 '독립'을 향한 염원과 기다림, 그리고 그 날이 오리라는 확신을 그려낸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가 느꼈던 간절함과 염원을 우리가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가 남긴 한 구절의 시, 한 줄의 글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그의 삶을 기리고, 문학적 가치를 되새기고자 강원도 인제군에서는 11일부터 14일까지 '2017 만해축전'을 진행하며, 만해마을 내 만해문학박물관에서는 만해 한용운 관련 자료들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광복절이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주말, 그의 숨결을 함께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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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도 되기 전에 하늘이 너무 무거워 무작정 집을 뛰쳐나온 사람, 젊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북간도와 만주벌판을 헤맨 사람, 전쟁과 식민지 속의 인간군속을 보면서도 끝내 인간을 버리지 못해 시를 쓰고 세상을 꾸짖은 사람, 무 한 자락에 세상 밖의 가치를 세상 속으로 이어 붙이려고 한 사람, 창씨개명을 거부하다가 배급을 받지 못해 끝내 굶어 죽은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
바로 만해 한용운이다.
만해는 섣부른 개화론자가 아니었다. 그는 인간의 본성과 마음에 대한 문제를 망각하고 이념에 편승한 섣부른 독립의식을 경계했다.
그는 불교라는 외피와 형식을 묵수하는 것도 마땅치 않아했다. 그의 입각점은 늘 행위주체의 자발성에 있었다. 그의 독립론은 나라의 독립 이전에 사람의 독립, 마음의 독립이었다.
이 책에서는 잊힌 선사, 만해를 다시 불러낸다. 그에게라면 물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살 것인가. 혹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 책에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로 이어지는 과정의 정치사회적 격동기의 지층들이 압축적으로 그려져 있다.
러일전쟁과 청일전쟁 당시 조선의 내부사정, 한일병합 전후의 속사정, 손기정 선수 일장기 말소사건, 사찰령, 만해 피격사건, 동학운동, 취처논쟁, 3.1운동 전후의 사정 등이 만해의 눈을 통해 박진감 있게 묘사했다. 저자를 통해 선사 만해의 속내와 그의 날들은 기어코 복원되었다.
『님의 침묵』은 풍란보다 매서운 향기, 영원히 꺼지지 않는 촛불의 시인 한용운의 시집이다.
폭넓은 문화활동과 민중구제를 위한 세찬 활동의 연속이던 한용운은 백담사 조그만 방으로 들어가 우리 문학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는, 님과 나와의 사랑으로 일관된 88편의 시를 탈고하고, 이는 시집 <님의 침묵>을 통해 우리에게 님과의 일체에 이르는 길을 일깨운다.
『한용운과 그의 시대』는 식민지의 어둠과 대결했던 한용운과 동시대인들의 내면풍경, 그 빛과 그림자에 대하여 새롭게 조명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일제 강점기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혁명가이며 선승인 한용운에 대하여 총체적인 평가를 시도한다.
‘풍란화 매운 향내’로 대표되는 그에 대한 찬탄과 긍정, 그리고 ‘1910년 9월에 만해 같은 훌륭한 민족 지도자가 이런 건백서를 일본의 식민 통치 책임자에게 냈다는 사실은 당시 조선인들의 현실 인식을 충격적인 모습으로 보여준다.’는 의문과 회의. 이 두 개의 축을 아우른 지점에서 그의 삶과 문학을 바라봄으로써 ‘혁명가와 선승과 시인의 일체화’를 이룬 그의 진면목을 만난다.
『님의 침묵 총체적 분석연구』는 저자가 그동안 시도해 본 만해 한용운 시 읽기의 결과물이며 총괄 보고서다.
한용운이 한국 역사와 문학에 끼친 영향을 알아보고, 당시 시대 상황을 통해 한용운의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다.
또한 시집 <님의 침묵>에 실린 작품들의 단어를 상세하게 해석하고 다각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작품이 지향하는 목적을 시인의 시선을 통해 따라간다.
세상을 살아가는 법도에 대한 지혜와 마음의 사색을 전해주는 <한용운 채근담>. 1915년 한용운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저술하고, 1917년 신문관에서 발행했던 책이다.
다른 고전과는 달리 그 뜻이 쉽고 명쾌하며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에 대한 충고와 안내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주로 세파에 시달리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신조와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즐거움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일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어두운 시대를 살다 간 선비의 깊은 고뇌를 함께 담아내었다.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며 생의 목적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데 도움을 주며, 이를 통해 분명한 삶의 나침반을 제시하고 있다.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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