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프로듀스 101' 이라는 프로그램 있습니다.
소속사의 연습생들 101명을 모아 경쟁을 시켜 최종 11명을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이지요.
이른바 '국민 프로듀서' 의 평가와 투표를 통하여 걸그룹을 만든다는 이 프로그램은 초반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다른 방송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포맷이기에 신선함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스스로의 투표를 통해 걸그룹이 탄생한다는 것도 시청자에게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요.
그러나, 최종 11인에 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절실하게 매달리는 청춘들의 모습은 '경쟁 사회'의 이면을 가감없이 드러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꿈을 위해서는 누군가를 이겨야 하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사람만이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지요.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왔고, 지금도 누군가보다 뛰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보다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어찌 보면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경쟁을 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숨 돌릴 틈 없는 경쟁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인듯 하지요. 최근 '미움 받는 용기' 와 같은 심리학 책이 인기를 얻는 것 또한 경쟁 사회의 소모성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엄친아', '엄친딸'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 친구 아들', '엄마 친구 딸' 의 줄임말인 이 신조어는 '내 자녀가 더 잘났으면' 하는 부모님의 욕심을 드러내는 말로 통하지요.
올림픽에서도 우리는 경쟁 사회의 한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라는 중계자의 단골 멘트, '2등이라 죄송합니다' 라는 선수의 어두운 얼굴은 우리가 얼마나 '1등 중심'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해 주지요.
물론 결과가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최선을 다 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의 경쟁과 노력은 더욱 가치있는 것이 되리라는 생각을 해 보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경쟁' 에 대한 책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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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44%가 스스로를 패배자로 여긴다고 한다. 저성장, 저금리, 낮은 취업률로 요즘 세대들은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경쟁의 관점’을 바꾸라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긴다’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는 경쟁이 아니라 어제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단순한 수익이나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 아닌 진정한 가치를 위해 열심히 사는 모습. 이것이 바로 저자가 새롭게 제시하는 ‘착한 경쟁’이다.
전작 《이기는 습관》에서 2등이 아닌, 확실한 1등이 되기 위한 습관을 제시했던 저자 전옥표가 이번 책 『착한 경쟁』에서는 자신의 일과 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에 지친 이들을 위해 새로운 화두, 경쟁의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책에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내용들과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의 연구 등 철학과 심리를 넘나드는 분석이 담겨있다. 이를 통해 경쟁이란 무엇인지, 경쟁의 관점을 바꾸고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경쟁의 본 모습과 대안『경쟁의 배신: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 이 책은 인간이 태어나 겪게 되는 다양한 ‘경쟁’의 속성을 낱낱이 파헤치며 그 대안의 현실을 찾고자 한다. BBC 프로듀서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기업가인 저자 마거린 헤피넌은 과학, 언론, 기억, 교육, 결혼, 스포츠, 영화 등 우리가 속해 있고 영향을 받는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사례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2013년 초 하버드대학교에서 100명이 넘는 자퇴 권고가 내려진 대규모 스캔들을 통해 시험, 외적보상, 등수 매기기가 어떻게 학생들의 창조성을 죽이고 의욕을 빼앗는지 실험과 인터뷰를 통해 증명한다. 오늘날 교육이 시험만 보게 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하는 저자는 핀란드와 싱가포르 교육 변화를 통해 그 대안점에 다가간다. 또 스포츠 정신이 사라지고 잔인한 경쟁만 남은 스포츠 선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 설명하며 조기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엘리트 스포츠 문제점, 메이저리그에 들지 못한 선수들의 박탈감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처럼 저자는 총 12장에 걸쳐 경쟁이 창조, 개성, 성장, 가치, 창의, 혁신, 발전 등 세계의 공동 목표를 어떻게 가로막고 있는지 세세하게 보여준다. 프로듀서 출신답게 경쟁에 대해 야기하는 사회 전반적 분위기와 개인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려내며 과잉경쟁으로 인해 우리가 치르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 비용을 따져본다. 더불어 경쟁의 진실을 좇아 만난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경쟁이 왜 행복한 대안이 될 수 없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팔꿈치 사회』. 현재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을 가르치고 실천하고 있는 저자 강수돌이 한국사회의 체제를 규정하고 강제하는 ‘경쟁’의 다층적 의미를 사회학적 담론을 통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경쟁을 넘어선 행복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하였다.
저자는 경쟁의 문제가 자본주의 경제의 맥락 속에서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과 깊게 연관되어 있음을 속속들이 밝혀낸다.
우리 시대를 냉혹하게 지배하는 ‘경쟁’의 문제를 직시함으로써 그 굴레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지만 구체적인 실천과 대안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경쟁에 대한 이해와 실천 속에서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질병들의 근본적 치유의 길을 모색한다.
『슬로우』는 프리랜서 방송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인 저자 플로리안 오피츠가 전 세계를 다니며 현대인의 시간 부족 문제와 가속화 현상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아 냈다. 시간에 쫓기며 사는 현대인의 실상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속도와 경쟁을 부추기는 세력을 추적한다.
또 각국의 사례를 통해 속도 문제의 대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시간 부족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속화에서 비롯된 사회문제임을 사실을 알려주고, 경제위기와 금융위기의 중심에 속도의 논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달한다. 이에 바람직한 삶의 모델을 찾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고 세계 여러 나라를 찾아다닌 저자는 부탄의 '국민총행복'과 나미비아에서 실험 중인 '조건 없는 기본소득'에서 희망찬 대안을 제시한다.
『경쟁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은 경쟁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매 순간을 가치 있게 살도록 안내한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 살지만, 행복을 주로 '이 다음에 이룰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 지금 열심히 싸우고 이겨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행복은 특별한 기회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차후의 목표가 아니다.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기쁨이다. 지금 당신은 이기는 것에만 집착하는 덧없는 경쟁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저자는 주어진 행복을 마음껏 발휘하는 법을 알려준다. 먼저 끝없는 경쟁에 쫓겨 속도와 효율만을 내세우다 영혼을 잃어버린 현대인을 위로한다.
특히 진정 가치 있는 삶을 얼마나 많은 승리를 차지하느냐가 아니라 경쟁의 고통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에 있다고 조언한다. 그런 다음 '익숙해져 버린 것과의 결별, 마음의 속도 늦추기, 타인의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기, 아이에게서 인생 배우기,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자기 자신의 속도로 나아가기' 등 50가지 삶의 자세를 제시한다.
도서 정보 및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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