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등의 작가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은 BBC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천년간 최고의 문학가'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국 작가를 묻는다면 언제나 셰익스피어, 조지 오웰과 함께 제인 오스틴 (앞의 두 작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을 꼽는데요, 셰익스피어가 인간 군상의 적나라한 면면을 꿰뚫어 보고, 조지 오웰이 그가 본 부조리함을 실천으로 고발한 작가라면, 제인 오스틴은 시대와 여성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유쾌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Jane Austen
출생-사망 1775. 12. 16 ~ 1817. 7. 18
출생지 영국 햄프셔주(州) 스티븐턴 주요작품 오만과 편견 (1811)
이성과 감성 (1797) 맨스필드 파크 (1814) 에마 (1815) 설득 (1817) 노생거 수도원 (1818) |
제인 오스틴은 1775년 12월 16일 영국 햄프셔주 스티븐턴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열네살이던 1789년부터 소설을 습작하기 시작했으며, 1796년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는 중 <첫인상>을 집필하는데, 이 작품은 후에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됩니다. 그 후 <맨스필드 파크>, <에마> 등 총 여섯편의 작품을 집필했지만 생전에는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으며 44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 까지 독신으로 지냈습니다. 여자가 상속을 받을 수 없었던 시대에 독신 여성으로 가난과 싸우며 힘겹게 살아야 했던 현실은, 그녀의 작품속에서 날카로운 풍자가 되어 당대의 물질 지향적 세태와 허영심을 유머러스하게 꼬집어 냅니다. (위키피디아 참고)
20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작품들은 전 세계에서 꾸준히 읽히고 있고, 또 영화나 드라마로 끊임 없이 재탄생되는 것을 보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고전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인 오스틴이 태어난 날을 기념해 그녀의 작품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고전 『오만과 편견』. 불멸의 고전들은 물론 숨겨진 고전들까지 발굴해 소개하는 세계문학 총서 「세계문학의 숲」의 열여섯 번째 책이다.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인 이 소설은 1813년 처음 출간된 이후 다양한 버전과 매체로 재탄생된 고전이다.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낀 남녀가 상대의 감정에 대한 오해와 사회적 제약들로 인해 갈등을 겪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랑에 빠진 남녀가 결혼에 이르기까지 겪게 되는 소소한 우여곡절, 지역 사회의 일상과 구성원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을 보여준다. 작가는 인간 본연의 감정들과, 삶을 구성하는 작은 사건들을 유발시키는 사회적 토대를 유머와 아이러니로 그려냈다.
■ 이성과 감성 (Sense and Sensibility)
19세기 초 잉글랜드.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성격인 맏딸 엘리너는 내성적이고 도덕적인 청년 에드워드를 사랑하며, 그 감정을 서서히 발전시켜 나간다. 반면, 열정적이고 감성적인 동생 메리앤은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청년 윌러비에게 첫눈에 반해 모든 순정을 바치며 열정적인 연애의 감정에 휩싸인다. 서로 다른 성격의 이 로맨스는 모두 고통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 여인은 서서히 사랑의 진실에 눈을 뜨게 된다. 작가는 두 자매 여주인공 엘리너와 매리언을 통해 이성과 감성이 한쪽 방향으로 치우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찬찬히 고찰하는 한편, 당시 만연했던 물질주의와 황금 만능사상, 그리고 결혼을 통해 출세를 꿈꾸는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시골의 준남작 월터 엘리엇 경의 둘째딸인 앤은 현명하고 멋진 여인이다. 앤은 8년 전 그녀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위의 설득 때문에 사랑했던 남자 웬트워스와 헤어지고 그 후에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노처녀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부와 명예를 다 거머쥔 해군 대령의 모습으로 웬트워스가 다시 앤 앞에 나타난다. <오만과 편견>, <엠마> 등 제인 오스틴의 여섯 작품들 중에서 마지막 작품으로, 남녀의 미묘한 감정선의 파장을 꼼꼼하게 그려내고 있다. 꾸밈없고 낙천적이면서도 감수성이 예민한 여주인공, 앤을 통해 당시의 결혼관과 사회상을 보여준다. 특히, 한 번 헤어졌던 연인이 8년 후, 다시 만나면서 겪게 되는 복잡다난한 감정의 곡선을 흥미롭고 꼼꼼하게 묘사하고 있다.
한편, 함께 보면 좋을 영화와 드라마가 있어 같이 소개합니다. 제인 오스틴의 유일한 사랑이자 <오만과 편견>의 모델로 알려진 톰 리프로이와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 영화 <비커밍제인>과 그녀의 마지막 작품 <설득>을 통해 말년의 제인 오스틴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BBC 드라마 <제인 오스틴의 후회>입니다. 올 겨울, 책과 영상을 통해 제인 오스틴과 그녀의 사랑스런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떠세요?
혼기 꽉 찬 나이에 남자보단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해 부모님의 골치거리가 되고 있는 제인 오스틴. 그런 그녀 앞에 부모님의 잔소리보다 더 신경 쓰이는 존재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톰 리프로이. 겸손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찾아 볼 수 없는 오만함을 가진 최악의 남자다. 산책길에서, 도서관에서, 무도회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그와 티격태격 신경전이 계속되지만 이 느낌이 왠지 싫지만은 않다. 게다가 그를 떠올릴 때마다 심장은 주책없이 뛰고 솟아오르는 영감으로 펜은 저절로 움직인다. 한편, 부와 명예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귀족집안의 미스터 위슬리의 청혼으로 자신은 물론, 식구들 모두 가난이라는 숙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자신의 전부를 바칠 수 있을 것만 같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 지금, 과연 어떤 선택이 그녀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 제인 오스틴의 후회 (Miss Austen Regrets)
BBC 드라마 <제인 오스틴의 후회>는 그녀의 편지와 일기를 바탕으로 작가이자 한 여자였던 제인 오스틴의 마지막 삶을 조명한다.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등을 통해 사랑과 연인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지만, 정작 그녀는 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은 채 자기만의 미스터 다아시를 기다리며 독신의 삶을 보낸다. 이미 작가로서 조금씩 명성을 얻어가던 제인 오스틴이 마흔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조카 파니는 결혼 상대를 고르기 위해 그녀에게 조언을 구한다. 사랑이 최고의 가치라고 믿고 있는 스무살의 조카에게, 마흔살의 고모 제인은 어떤 조언을 할까? 사랑과 경제적 안정, 그리고 자아 실현 가운데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 여전히 망설이는 현대 여성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도서 및 영화정보 출처 : 교보문고, 네이버 영화,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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