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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아름다운 우리 말과 우리 글 : 국제 모국어의 날 기념 추천도서

프랑스의 알자스에 사는 프란츠는 그다지 성실한 아이가 아닙니다. 늦잠을 자 수업시간에 늦는 것은 예삿일이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지각을 한 프란츠. 그러나 교실에 들어선 순간 분위기가 평소와 사뭇 다름을 깨닫습니다. 어리둥절한 프란츠에게 선생님은 말합니다. 알자스가 프러시아에 점령을 당해 더 이상 프랑스어를 쓸 수 없다고. 오늘이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마지막 수업이라고. 프란츠는 그간 프랑스어 공부에 소홀했던 것을 뒤늦게 후회하며 더 이상 모국어를 쓸 수 없는 현실에 슬퍼합니다. 교과서에 실려 있어 익히 알려져 있는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내용입니다. 이 소설이 우리에게 더욱 와 닿는 이유는, 우리 역시 일제 강점기 '국어 상용화 정책'이라는 미명하에 조선어 교육이 폐지되고 일본어를 사용하도록 강요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을 빼앗긴다는 것은 그것을 담는 혀를 뽑히고, 또 그것에 담긴 영혼마저 빼앗기는 듯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오늘은 UN이 정한 국제 모국어의 날(International Mother Language Day)입니다. 1952년 2월 21일 동파키스탄(현재 방글라데시)의 다카에서 벵골어를 공용어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파키스탄 경찰이 발포하여 4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를 계기로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 다언어의 사용, 그리고 각각의 모국어를 존중하자는 취지에서 2월 21일을 국제 모국어의 날로 정했습니다. 한편, 방글라데시는 독립 이후 이 날을 '언어 운동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위키피디아 인용)

 

우리는 이미 한번 말과 글을 빼앗겼던 아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요즘은 우상화에 가까운 영어 열풍에 밀려 또 다시 우리 말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 말도 채 떼지 못한 어린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대학에서는 국어국문과에서조차 영어 강의가 강요되는 현실을 떠올리면 입 안에 씁쓸함이 퍼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국제 모국어의 날을 기념해 우리 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인하인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 만큼은 영어 사용을 자제하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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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 마지막 수업 外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지막 수업>, <별>의 저자 알퐁스 도데의 단편 모음집으로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도데의 작품은 언제나 인간과 사회에 대해 언제나 온건하고 따뜻한 동정으로 가난한 사람들, 우매한 사람들, 그리고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집에는 밤하늘의 별을 통해 사랑과 순수를 환상적으로 그려낸 <별>, 프러시아군에게 점령당한 프랑스의 알자스에서 더 이상 프랑스어를 가르치지 못하게 된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한 교실에 모여 수업하는 상황을 그린 <마지막 수업>를 포함한 24편의 단편 소설을 수록했다. 특히 <마지막 수업>은 모국어를 빼앗기게 된 피점령국의 슬픔과 고통을 철부지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해 감동을 안겨준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43 도24벼

 

 

 

 

 한국어가 사라진다면

2023년 영어 공용화가 전격 실시된다는 전제 아래 2523년까지 약 500여년 동안 발생하리라 생각되는 일들을 기술하고 있는 일종의 가상역사를 담았다. 영어 공용화가 실시되면서 학교의 국어 수업 시간은 영어 시간으로 대체되고, 영어 무능력자들은 점차 사회에서 도태되기에 이른다. 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영어로 바뀌고, 어른들은 아이들과 의사소통할 수 없어 세대 간의 차이를 느낀다. 결국 한국어는 서서히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 결국 사어(死語)로 전락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책이 그리고 있는 우울한 미래는 비록 허구이지만, 자신의 언어를 포기한 민족이 어떠한 길을 걷게 될 것인가를 보여주는 결론만큼은 현실임에 틀림없다. '국어교육의 정당성'과 '영어 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은근히 담아낸 발상이 기발하다.
* 소장정보 : 사회과학정보실 / 306.446 한16시

 

 

 

 

 

■ 오염된 국어사전 : 표준국어대사전을 비판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연수평가원 교수로 국립국어원 순화위원을 지낸 이윤옥의 은 국민의례, 국위선양, 동장군까지 일본어가 한국어로 둔갑한 스캔들의 현장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생활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일본말 오용 사례를 밝히고, 이 문제에 대해 부실하고 안이하게만 대응하는 국립국어원을 비판하는 내용을 답고 있다. '유도리'나 '단품', '다구리'와 같이 일본말의 찌꺼기인 줄 뻔히 짐작하면서도 쓰는 말 뿐 아니라, '국위선양', '잉꼬부부', '다대기', '기합', '품절' 처럼 우리 말인 줄로만 알고 쓰던 일본어 잔재의 역사와 유래, 쓰임새에 대해 낱낱히 밝히면서, 국어사전을 만드는 기관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을 전하고 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411.309 이66오

 

 

 

 

 

■ 언어의 종말

외국어, 특히 영어에 대한 열풍은 가히 우리나라 조기 교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영어로 태교를 듣고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과연 우리말은 어떤 위치에 있는가? 이런 상황은 단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상황에 일침을 가하며, 두 주에 한 개꼴로 지역 고유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진단을 내린다. 저자는 언어의 본성을 탐구하고 언어들이 어떻게 분화ㆍ통합ㆍ경쟁하는지에 대한 원리를 밝힌다. 저자는 현재 쓰이고 있는 5천개 가량의 언어 가운데 절반 정도가 금세기 동안에 사멸될 것이며, 향후 두세기가 지나기 전에 200개의 언어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며, 적자생존의 원리에 방치된 언어들이 소멸됨으로써 초래될 인류적 위기를 경고한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417.7 달48어

 

 

 

 

 

 

■ 모국어와 정신형성 

20세기 언어연구의 대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며, 훔볼트의 언어관을 자기 자신만의 새로운 이념으로 확대시킴으로써 현대 언어학에 기여한 레오 바이스게르버의 『모국어와 정신형성』. 언어심리학을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의 고찰을 한데 묶어 언어 전체의 모습을 파악하고 있다. 저자는 언어와 언어적 현상들의 성능을 언어고찰의 주요한 과제로 제시한다. 또한 언어적인 일들의 모든 이해와 설명이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필연적인 결과를 모국어와 관련하여 연구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회의 인식형식으로서의 언어적 특징에 주목하며, 특히 모국어가 정신형성에 미치는 영향과 언어와 민족과의 관계, 언어교육의 문제 등에 대하여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400.1 바69모

 

 

 

  도서정보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