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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월의 탄생 작가] 황석영의 작품 소개

지난 2008년 10월 MBC 예능프로그램인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대단한 게스트가 출연합니다. '무릎팍도사'는 예능프로그램이지만 연예인 뿐 아니라 운동선수, 발레리나, 산악인, 정치인 등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가 출연해 자신의 삶과 꿈을 이야기하며 희망과 감동을 선사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지요. 이날의 게스트는 한국 문학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작가 황석영으로, 방송을 통해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공개하는 한편, '삶에는 실망과 환멸이 더 많을 수 있지만,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라는 자신의 책 <개밥바라기별>의 한 구절을 읽어주며 희망의 메세지를 전한 바 있습니다. 굴곡진 삶의 여정 속에서도 문학을 통해 인간 본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작가의 열정을 담기에 한 시간의 방송이 너무 짧게만 느껴졌었지요. 방송 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황석영의 탄생을 기념해, 오늘은 그의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황석영 (黃晳暎)

 

출   생       1943. 1. 4

본   명       황수영

출생지       만주 신경

주요작품    객지 (1971)

               삼포 가는 길 (1973)

               장길산 (1984)

               오래된 정원 (2000)

               모랫말 아이들 (2001)

               바리데기 (2007)

               개밥바라기별 (2008)

 


 

황석영은 1943년 1월 4일 만주 신경(新京)에서 출생하였으며 광복 후 귀국하여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경복고등학교 재학시 <입석부근>으로 신인문학상에 입선하였으며, 1970년에는 <탑>으로 조선일보에 당선된 바 있으나 다른 작가들에 비해 특별히 두드러진 점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1971년 <창작과 비평>에 중편 소설인 <객지>를 발표하면서 비로소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민중적 차원에서의 현실 파악이라는 작가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당시에는 그가 즐겨 다루던 노동과 생산의 문제, 부와 빈곤의 문제 등은 한국 문학에서는 매우 낯선 것이었기에, 작가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매우 주목됩니다. 그 후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돼지의 꿈>, <장길산>, <오래된 정원> 등 다양한 작품을 집필하였습니다.(두산백과 참고)

 

한편, 시대가 변하여 노동과 빈곤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로 더 이상 젊은 독자들과의 공감이 불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무색하게 인터넷에 <개밥바라기별>이라는 자전적 소설을 연재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인터넷에서도 본격 문학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모랫말 아이들>과 같은 따듯한 동화를 통해 독자에게 다가가는 등 끊임 없는 변화와 시도로 독자와의 교감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인하인 여러분들도 작가의 작품속에서 지나간 우리 사회의 모습과 그의 방황을 만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 객지(客地)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던 1970년대 노동자의 노동과 투쟁의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노동소설의 문을 연 작품으로 꼽힌다. 대자본을 육성하고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 위주라는 파행적인 산업 정책으로 인하여,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비인간적인 근로조건을 감수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노무자들이 자신들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과정을 사실적이고 긴박한 문체로 묘사함으로써, 산업화에 따른 현실적 모순과 열악한 노동자의 생활 및 그에 대항하는 민중의 저력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단순히 소외된 민중의 비참한 생활상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탐구와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데 이르며, 이것은 바로 한 시대의 모순을 총체적으로 표출한 작가 정신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11.36 황531개

 

 

  

 

 삼포 가는 길

공사판 밥집에서 간신히 도망쳐 나와 새로운 공사판을 찾아 정처없이 길을 나선 주인공 영달과, 그의 길동무가 된 정씨와 백화가 중심 인물이다. 정씨는 10여 년 뜨내기로 돌아다니다가 늘그막에 고향에라도 찾아가 보겠다고 길을 나섰으며, 백화는 5만원 빚을 갚을 길이 없어 새벽길을 도망쳐 나온 창녀이다. 이렇듯 이들은 모두 가난하고 딱한 처지의 사람들이다. 삼포로 가는 길은 춥고 지루하고 고된 길이지만, 영달 등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인습의 굴레 안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우의와 의리와 같은 인간적 덕목을 나누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안이한 타협주의를 거부하고 자유인의 입장에서 기존 질서에 과감하게 저항하는 인물을 통하여, 인간 긍정의 철학과 함께 현실에 대한 거시적이고 핍진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11.36 황531사

 

 

  

 

 

 

 ■ 오래된 정원

이 작품은 형식적인 측면에 있어서 회상과 편지글, 비망록, 기록 등 다양한 소재들을 이용하고 있으며 두 주인공인 오현우와 한윤희의 교차적인 진술을 통해 군사 독재의 정치적 폭력에 대응했던 고통의 세월을 그려놓고 있다. 오현우는 1970년대 말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지하조직의 활동가로 있었다. 1980년 광주항쟁이 일어난 이후 그는 수배자의 몸이 되어 검거를 피해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숨겨준 시골학교 미술교사 한윤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사람은 갈뫼라는 시골의 외딴 마을에서 3개월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생활하지만 흩어진 동지들을 다시 규합하기 위해 오현우가 떠나자 둘은 헤어지게 되고 오현우는 군부에 의해 검거되고 만다. 한편 한윤희는 그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불치의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만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11.36 황531오

 

 

 

 

 

■  모랫말 아이들

10편의 단편들이 옴니버스 식으로 수록된 이 작품집은 1950년대 서울 한강변의 ‘모랫말’을 배경으로 하여 전쟁의 상처를 안고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을 잃지 않는 모랫말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작가 스스로도 “젊었을 적에 내 아이들에게 내 유년시절을 이야기해 주려고 썼던 것들”이라 밝힌 바 있듯, 작중 화자인 소년 수남은 1943년생인 작가의 분신으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어린 소년의 1인칭 시점을 채택함으로 인하여 설명이나 감상을 배제한 간결한 서술을 구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에 나타나는 비극적 인물들은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간직한 이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도깨비 사냥」, 「금단추」, 「내 애인」, 「남매」등에서는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한 기억들을 복원해 내어 배치하고 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11.36 황531

 

 

 

 

 

 개밥바라기별

이 소설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석영의 자전적 성장소설로 6개월 가까이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연재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인터넷 매체는 가벼워서 본격문학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이 소설에는 고교를 자퇴한 뒤 베트남전에 참전하기까지 황석영의 소년 시절이 담겨 있다. 그는 사춘기 때부터 스물한 살 무렵까지의 길고 긴 방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던 세계에 대해 회의하고, 주체적으로 바라보고, 갈등하고 방황하는 시기. 이 소설은 황석영이 겪은, 그리고 준이 겪은 그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누구에게나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또 상처 받았던 시기가 있다. 이 소설은 그 시절의 아픈 기억들을 꺼내 보여줌으로써 한 인간이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811.36 황54개

 

 

 

 

※ 도서 및사진정보 출처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교보문고,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