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UN이 정한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International Holocaust Remem brance Day)입니다. 홀로코스트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인종청소라는 이름 아래 저지른 유대인 대학살을 의미합니다. 이 대학살로 600만명이 넘는 유대인이 희생을 당했지요. 지난 2005년 UN은 인류역사상 가장 끔찍한 이 일을 잊지 않기 위하여, 과거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의 해방일인 1945년 1월 27일에 맞추어 이 날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그후 매년 추모기념식을 통해 홀로코스트를 포함한 역사속 참혹한 학살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Wikipedia, 사단법인 더나은세상 블로그 인용) 우리는 나치 홀로코스트의 직접적인 희생자는 아니지만, 같은 시기 일본이 저지른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겪었기에 이 날의 의미가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가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한 어제, 일본 NHK의 모미이 회장은 '위안부는 전쟁 중 어느나라에나 있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하기는 커녕 자국의 만행을 공공연하게 옹호하는 모습을 보며, 이 땅에서 홀로코스트의 역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실감합니다. 우리의 의무는 명확하다. 선한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악에 어떻게 대처할 지를 직시해야 한다. 무엇을 찬성할 지를 넘어, 무엇을 반대해야 하는 지 알아야 한다. - 론 프로서(Ron Prosor), 2013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 연설 中 -
한편, 아래에 소개된 책들 중 '악의 평범성에 관한 보고서'는 홀로코스트가 반드시 히틀러의 나치 독일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을 때 사회 어느 곳에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또한 '쥐'는 과거 희생자였던 유대인들이 지금은 팔레스타인이나 소수자를 대상으로 같은 악행을 반복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그려냅니다. 모쪼록 이 책들을 통해서는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악의 실체를 직시하고, 그에 반대할 수 있는 용기와 강인함을 키워나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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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희망으로, 증오에서 사랑으로 승화하는 인간 존엄성의 승리! 이 책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 프랭클 박사의 자서전적인 체험 수기이다. 잔인한 죽음의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기나긴 죄수 생활로 그는 자신의 벌거벗은 몸뚱아리의 실존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 형제, 아내가 강제수용소에서 모두 죽고, 모든 소유물을 빼앗기고 모든 가치를 파멸당한 채 굶주림과 혹독한 추위 그리고 핍박 속에 몰려오는 죽음의 공포를 어떻게 견뎌냈으며,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발견하고 유지할 수 있었을까? 점점 더 삶에 대한 의미가 희박해져가고 있는 요즘,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조차도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성의 승리를 일구어낸 한 보통 사람 경험은 이제는 개인의 경험이 아닌 인류의 경험이 되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150.195 프293주
아우슈비츠를 통해 인간성의 한계를 성찰한 현대증언문학의 고전! 유대계 이탈리아인인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반파시즘 저항운동에 참여하다가 체포당해 아우슈비츠로 이송당했으며, 화학공장이 붙어 있는 제3수용소에서 1943년 12월부터 1945년 1월까지 노예보다 못한 일상을 보냈다.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제3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은 헛되고 거짓된 노동으로 삶을 소진하며 죽어갔다. 하지만 저자는 지칠 줄 모르는 인간에 대한 관심, 반드시 살아남아 자신이 체험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겠다는 의지 등의 결의로 극소수의 생존자가 될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체험한 공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특유의 절제와 위트를 잃지 않는다. 그리고 극한의 폭력에 드러난 인간의 존엄성은 물론, 타락 과정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940.5318092 레48이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아이히만의 재판에 대한 보고를 통해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하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번역한 책이다. 저자는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 것을 바탕으로, 어떠한 이론이나 사상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아주 사실적인 어떤 것, 엄청난 규모로 자행된 악행의 현상을 나타내고자 했다. 저자는 아이히만의 사례를 통해 악의 평범성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드러내며, 보편적 유대인 개념이 갖는 허상을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악의 평범성 개념으로 어떻게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타자중심적 윤리로 돌아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어판에는 포스트 모던적 정치사상의 입장에서 이 책이 어떻게 읽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중요한 논점들을 제공하는지를 조망한 정화열 교수의 해제를 함께 실었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193 아29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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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를 뛰어넘는 홀로코스트의 생생한 증언! 쾰른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릴리 얀은 자의식이 강한 여성으로 남편과 함께 병원을 개업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나치스가 권력을 장악하고 국가사회주의 정책이 독이 되어 그녀는 결국 아우슈비츠에서 세상을 떠난다. 이 책은 수용소에 갇힌 릴리가 죽기 전까지 자신의 자녀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으로 2차 대전 말 유대인들과 그들 가족의 비극적인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릴리와 그녀의 자녀들이 주고받은 편지는 그 어떤 역사소설이나 회고록보다 생생하게 2차 대전 말 독일계 유대인 가정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어머니가 서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존엄성을 일어가는 것을 목격한 아이들의 편지에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걱정이 뼈아프게 드러난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940.53 되298사
■ 쥐 : 한 생존자의 이야기
세계2차대전 당시 유태인 대학살의 참상을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으로, 흑백으로만 이루어져 강렬함을 선사한다. 유태인인 '블라덱'이 히틀러가 점령한 유럽에서 살아남은 과정을 만화가인 아들 '아트'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한 이 만화는, 두 가지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고 있다. 하나는 '블라덱'이 아내 '안나'와 히틀러가 점령한 유럽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과정을 들려주는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기억 속에 쉽게 묻어버릴 수 없는 역사를 안고서 사소한 논쟁과 방문으로 이루어진 평범한 삶을 이끌어가는 '블라덱'과 '아트'의 곤혹스러운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두 가지의 이야기를 조화롭게 이어나가면서 '블라덱' 세대와 '아트' 세대의 화목도 꾀한다.
* 소장정보 : 인문과학정보실 / 741.5973 슈898주
※ 도서정보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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